Society tames the wolf into a dog. And man is the most domesticated animal of all.
사회는 늑대를 개로 길들인다. 그리고 인간이야말로 가장 길들여진 가축이다.
니체[Nietzsche]의 일갈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철학자 니체는 사실 음악가 니체 그리고 시인 니체였습니다. 예술과 철학의 지평을 남달리 넓히다 보니 결국 스스로 주체하지 못할 영육의 질병을 심하게 앓고 가신 초인(超人) 니체. "신(神)은 죽었다"라는 악명[?] 높은 말씀으로 세간에 회자되는 이분의 통찰력은 가히 짐작 불가능입니다. 그분 말씀 중, 늑대와 개의 풍유는 미상불 압권입니다. 집안 애완견으로 전락한 늑대, 그건 바로 인류의 총체적 자화상에 다름 아닙니다.
멕시코 톨텍 인디언 치유사 돈 미겔 루이즈는 "The Four Agreements’[네 가지 약속]이란 지혜서에서 ‘길들이기’[domestication]란 주제를 꼼꼼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인류의 비극이랄 수 있는 총체적 우울증의 단초가 바로 집단적 길들이기라는 겁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말 배우고 글 배우고 관습 따르고,,, 소위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과정, 그게 바로 집단적 길들이기의 과정이란 겁니다. 이래선 안되고 저래야 되고, 저래선 안되고 이래야 되고,,, 등등 여러 길들이기를 통해 사람들은 관행적이고 일률적이고, 다 함께 비슷한 종류가 되고 맙니다. 간혹 ‘튀는’ 인간들은 혹독한 차별을 당해 급기야 독약을 받게 되고 십자가에 매달리게 됩니다. 모난 돌 정 맞는다.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톨텍 지혜서 ‘네 가지 약속’의 주제는 간단히 말해, ‘길들이기’로 타락해버린 꿈을 새로운 꿈[New Dream]으로 부활시키자는 처방입니다. 사회가 강제로 덮어 씌운 ‘가짜 나’에서 벗어나 ‘진짜 나’로 당당하게 살자는 겁니다. 그런데, 이 처방을 몸소 실천하려면 우선 질병을 인지해야 합니다. 즉, 내가 지금 사회의 ‘길들이기’[domestication] 때문에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말입니다.
Society tames the wolf into a dog. And man is the most domesticated animal of all.
사회는 늑대를 개로 길들인다. 그리고 인간이야말로 가장 길들여진 가축이다.
니체의 활어(活語)와 돈 미겔 루이즈의 자상한 처방전이 교차하는 가운데, 저 유일무이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노래 ‘Another Brick in the Wall’ 바로 그 노래가 들립니다. 노랫말이 점점 크레센도[crescendo]로 들립니다.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함께 부릅니다. 성난 아이들이 고함지르듯 부르는 이 합창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 don’t need no education.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Teacher, leave those kids alone. Hey, Teacher, leave those kids alone!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우린 교육이 필요 없습니다. 우린 생각 통제를 원치 않아요. 교실 안에서 어둡게 빈정대는 건 싫어요. 선생[님]들, 아이들 좀 그냥 내버려 두세요. 이보세요, 선생[님], 그 아이들 좀 내버려두라니까요! 결국, 그건 그저 벽 속의 또 하나의 벽돌일 뿐. 결국, 우린 벽 속의 또 하나의 벽돌일 뿐입니다.
뮤비[Music Video]는 교실 안에서 처절하게 인격 모독을 당하는 순진한 소년과, 위선과 독선으로 가득찬 노교사를 대비합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모두 한결같이 비슷한 마스크를 쓴 로보트처럼 일렬로 걷다가 소시지 만드는 장치 속으로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결국 똑같은 소시지가 되어 나오는’ 참혹한’ 현실을 처절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니체가 선언한 인류의 집단적 길들임, 그리고 돈 미겔 루이즈가 말하는 길들임의 심각한 병폐를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은 왠지 애잔한 가락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Society tames the wolf into a dog. And man is the most domesticated animal of all.
사회는 늑대를 개로 길들인다. 그리고 인간이야말로 가장 길들여진 가축이다.
이제, 잠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양들 사이에서 자란 사자 새끼가 어른이 되어도 양젖을 빨고 있을 순 없습니다. 힘차게 포효(咆哮)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함성을 지르며 교실을 탈출하는 중입니다. Teacher, leave us kids alone! 선생이여, 우리 아이들 좀 제발 그냥 내버려두시라니까요! 나는 벽 속의 또 다른 벽돌 하나로 살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닙니다. I Am NOT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그렇게 외치는 아이들 속에, 니체와 돈 미겔 루이즈가 빙그레 함께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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