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대학의 구분
▶ 전국 3,000여개 대학 4~9개 카테고리별 평가, US뉴스지/카네기 재단 각각 다른 기준 적용
대학을 선택할 때 외형적인 랭킹에 치중하지 않고 학교의 특성과 본인의 진로에 잘 맞는 지를 감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월은 UC 및 아이비 대학들의 발표가 있는 달이다. 조마조마한 마음들을 가지고 기다리기는 학생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학부모 그리고 우리 같은 카운슬러들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의 선생님들도 그러하리라.
이 합격 통지의 회오리가 지나고 나면 다음 한 달 간은 어느 학교를 선택하여 등록할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될 것이다. 각 대학마다 합격자들을 초청하여 기숙사를 구경시키고, 카페테리아 음식도 맛보게 하고 신입생들을 위해 그리고 재학생들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등 홍보활동을 통하여 자기네 학교로 오라는 손짓들을 할 것 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신입생을 둔 가정에서는 서슴없이 원했던 학교를 선정할 것이고 아니면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하지 못해 고민 중에 있는 가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은 대학 진학관련 전략 이야기보다는 미국 대학의 종류, 그리고 분류에 대해 조금 더 포괄적인 이해를 위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US News & World Report, The Economist 등 매체에서 매년 대학, 전공, 대학원 관련 순위를 매긴다. 특히 US News & World Report에서 발표하는 대학순위 랭킹은 1983년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대학의 전체적인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2007년부터는 대학순위는 물론 전국 고등학교 순위까지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usnews.com 사이트에서 그 순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이 랭킹의 인지도는 더 굳혀지게 되었다. 점수화할 수 없는 각 대학마다의 성격, 문화, 이념 등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순위와 데이터이지만 단시간에 많은 대학들을 접하고 공부를 할 수 있기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US News의 랭킹을 보면 미국에 있는 3,000개 이상의 대학들을 크게 national universities, 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regional universities, regional colleges 이렇게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US News는 사실 이 카테고리를 임의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교육관련 연구기관인 Carnegie Foundation for the Advancement of Teaching에서 발표하는 대학 분류방법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Carnegie Foundation에서 제공하는 분류방법은 총 9개의 항목으로 크게 12개의 대학 군이 나오는데 일반인에게는 난해한 구분이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4가지로 분류하는 것이다. 각 카테고리가 어떻게 구분 되는지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National universities는 우리가 잘 아는 대학들의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공에 관계없이 학사, 석사, 박사 등 모든 학력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이다. 학부 교육보다는 연구에 더 중심을 두고 있어(research university) 석사, 박사 등 과정의 학생 수가 학사과정 학생 수보다 더 큰 것이 일반적이다.
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는 일반적으로 리버럴 아츠 대학, LAC 등으로 불리는 대학 군인데 두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대학은 학사만 제공하고 석사, 박사 등 대학원 과정은 일반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리버럴 아츠 대학은 말 그대로 liberal arts에 속하는 학과의 전공을 제공한다. 여기서 많이 liberal arts 전공이라면 인문학이나 사회학에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liberal arts 전공의 정확한 정의는 non-professional 전공이다. 즉 business, engineering, education, architecture 등 professional 전공 외의 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예술 등 순수학문을 의미한다.
Regional universities는 성격이 학부 교육에 집중한다는 것에 대해 liberal arts colleges와 흡사하다. 대부분 regional universities로 분류되는 대학들은 석사, 박사 프로그램도 일부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학생 인구가 대학교 과정을 이수한다.
한 가지 큰 차이가 있다면 liberal arts 전공에 집중하기보다는 좀 더 professional 전공에 강조를 한다. 특히 그 대학 인근의 산업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대학 인근 커뮤니티를 보면 그 regional university의 성격과 강점을 쉽게 알 수 있다.
북가주에 있는 Santa Clara University가그 좋은 예이다. 실리콘 밸리에 존재하고 있어 좋은 학부에서는 engineering,business 프로그램이 있으며 대학원 과정으로도 engineering과 law school(지적 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로 유명)이 있다.
또한 남가주의 Chapman University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있으며 film, media, performing arts 등에 강한 프로그램을 엿볼 수 있다. 같은 주립이지만 National University에 속하는 UC와는 달리 Cal State University(CSU) 대학들이 이 범주에 속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Regional colleges는 일반적으로 한인 학생들이 바라보는 대학은 아니지만 regional universities처럼 professional 전공에 집중하되 과반수의 학생이 4년제 학위보다는 2년제 학위를 목표로 공부하는 대학이다. CC라고 불리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이 범주에 속한다. 지난주의 편입 편에 언급된 학교 중 일부인데 원하는 학교가 합격 리스트에 없는 경우 CC를 징검다리 삼아 준비하여 4년제 학교로 편입할 수 있다.
그럼 이해를 조금 더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기도 하겠다. 예를 들어 누구나 다 아는 대학인 Harvard는 national universities에 속한다. Harvard대학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학사, 석사, 박사 등 여러 수준의 학위를 제공한다. 그렇기 때문에 national universities에 속한다.
하지만 학부에서 제공되는 전공을 가지고 Carnegie Foundation의 분류를 보면 ‘arts & sciences focus’라고 하여 liberal arts 대학과 동일하다. 즉, 다시 말해 Harvard University와 리버럴 아츠 대학의 대표인 Williams College의차이는 대학원 과정의 유무인 것뿐이다. Williams College에서 business전공이나 engineering 전공을 택할 수 없듯이 Harvard에서도 (학부에서는) 그 전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Williams College 같은 liberal arts 대학에는 무조건 학사과정만 있고 석·박사 과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 박사, 심리학 석사 등 liberal arts 전공에 한해서는 석·박사과정이 사실은 존재한다. 하지만 석·박사과정을 밟는 학생의 수가 학부생에 비해 현저히 낮고 law school, business school, medical school 등 professional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liberal arts 대학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이런 분류와 순위는 많은 대학들의 정보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므로 좋은 참고 자료가 된다. 하지만 특히 대학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반발하는 것처럼 이러한 랭킹은 각 대학을 이해함에 필요로 하는 중요 요소인 작은 디테일에 약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남가주에 유명한 engineering대학인 Harvey Mudd College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professional 전공인 engineering을 공부하지만 대학원 과정이 전혀 없다. 기술적으론 National universities에도 liberal arts college에도 포함될 수 없지만 HarveyMudd 만을 위하여 분류를 또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liberal arts college로 분류되어 있다.
이런 순위에 또 하나 약점이 있다면 US News와 Carnegie Institute에서 사용하는 이런 분류방법 모두가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73년에 시작되어 2000년, 2006년 그리고 최근에는 2011년에 개정된 현재 대학 분류 법 때문에 대학들의 카테고리도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Dartmouth College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liberal arts 교육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대학이 성장하고 대학원 과정이 생겨나면서 더 ‘university’ 같은 모습을 갖추기는 하지만 여전히 Dartmouth College의 자랑거리는 학부 위주의 교육 방침이다.
이렇듯 랭킹도 중요하지만 랭킹의 약점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더 좋은 대학, 그리고 각 학생의 목적과 필요에 맞게 선별해 갈 수 있는 지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대학에서 고등학생을 선발할 때 1등이나 2등이나 순위만 보지 않고 그 학생의 활동 내역, 에세이 등을 통해 개인을 이해하고 선별하는 것처럼 학생과 학부모들도 순위만 보기보다는 그 대학의 역사와 문화, 방침과 성격을 모두 고려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대학을 꼭 찾도록 하자.
대니 변<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213-455-8188(LA)(408)252-7742(북가주)
socal@FlexCollegePr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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