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못 알려진 대입 정보
▶ 입학사정시 SAT보다 GPA가 더중요, 대학마다 개성 열정 있는 학생들 찾아
칼럼을 쓰며 나름 세웠던 목적 중 하나는 그릇된 정보가 난무한 한인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 전달이었다. 매주 월요일 기사가 나가면 어김없이 독자의 질문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통하여 들어온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연락도 있지만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다며 확인 차 연락을 주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신다. 안타깝지만 칼럼을 쓰는 동안 받은 질문들은 처음에 가지고 있던 그런 의구심-잘못된 사실이 진실된 정보인 양 학부모님들 사이에 퍼져 있는-을 증명해 주었다. 놀라운 것은 학부모들뿐 아니라 학생들조차도 잘못 알고 있는 대학 입시 관련 정보가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한인사회는 입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미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많은 오해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오늘은 정확한 정보의 결핍으로 인해 일어나는 실수들에 대해 알아보자.
1. SAT 점수에 지나친 강조
많은 한인 학부모님들은 SAT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여 SAT 점수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대학 입시를 보면 이해가 되기는 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건너온 이민자는 대학 입시시험인 수능의 중요성을 안다. ‘전국이 그 중요성을 안다’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이겠다.
주식시장 개장시간도 늦추고 경찰이 동원되어 시험장까지의 길을 인도한다. 이런 전국적인 행사를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신문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아들의 수능 성공을 위해 그의 어머니가 삼천배를 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오셨으니 이해가 되지만 수능과 SAT는 같지 않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다. 시험도 1년에 여러 번 기회가 있고 꼭 졸업반에만 칠 수 있도록 제한된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4년 동안 아무 때나 치룰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SAT는 대학 입시에 GPA 다음으로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인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SAT 만점이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우수한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
SAT와 관련하여 또 한 가지 알려 드리고 싶은 것은 SAT와 똑같이 취급되는 ACT 시험이 있다는 것이다. ACT 역시 SAT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도 똑같이 인정하는 시험이며 둘 중에 하나만 제출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탑클래스 대학에서는 SAT와 ACT 두 가지를 다 보면 좋아 한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나돌고 있음을 들어보았다.
또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10월 시험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데 맞는 정보인가?”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준비된 학생은 11학년에 이미 SAT 준비가 다 끝났을 것이며 따라서 12학년에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려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탑 상위권의 점수가 아닐 확률이 높다.
따라서 10월 시험이 어렵다고 단정 짓기는 무리이다. 좋은 시험 일자란 당연히 학생이 준비되었을 때가 답이겠지만 굳이 고르자면 10월, 1월, 5월 테스트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답지를 주문하여 정답과 오답을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시험 일자에는 이 서비스가 주어지지 않는다.
정리 하자면
-SAT 혹은 ACT 둘 중에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SAT의 만점은 2,400이고 ACT의 만점은 36이지만 아이비스쿨을 지원하더라도 만점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원 학교에 따라 일정 점수 이상이면 충분하다.
-SAT나 ACT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4년제 대학들도 많으니 혹 시험에 약한 자녀를 두어 도무지 제출할 만한 점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www.fairtest.org에서 해당 대학들의 리스트를 찾아서 지원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NYU(뉴욕대) 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2. 모두와 똑같은 활동 추구
한인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이력서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오케스트라나 밴드에서 연주하고 교회활동을 통하여 봉사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슷한 활동을 한다. 이런 문제의 일부는 부모님들이 같은 사회에 속하고 같은 정보를 공유하기에 그렇다. 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문화적 문제도 있다.
동양의 문화는 동질성을 추구한다. 존이 토론클럽에 참여하면 토니의 어머니도 토니를 토론클럽에 참여시킨다. 사실 많은 동양 부모님들은 성공적인 대학 입시에는 기본적은 구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공식’이 무엇인지 많이들 물어보신다. 누구누구는 이러 저러한 준비를 해서 아이비리그에 들어갔다. 그러니 우리 아이도 그렇게 하여야 좋은 학교에 갈 것이라는 라는 판단을 내리신다.
이런 생각은 성적 좋고 활동은 많지만 뚜렷한 특징 없는 학생들을 다수 배출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이런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다. 미국 대학은 다양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성별, 인종, 사회계층, 문화적 배경 등 여러 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또한 미국 대학들은 개성을 존중한다. 자신의 그룹에서 구별되는 학생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
-특별활동이 화려한 학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열정과 관심을 보는 것이다
-음악과 운동은 특별활동의 극히 일부분 일뿐 그 외에 너무도 많은 활동들이 있음을 기억하자
-봉사활동에 있어 몇 시간을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몇 시간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통령상을 받지 않았다 해서 봉사활동 부분에 대해 불이익 받는 일은 전혀 없다.
3. 학생의 시간관리 부족
새로운 기술의 사용이 이제는 모든 학생들의 문제가 됐지만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는 더 그러하다. 카운슬링은 받는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 게임, 문자 과다사용 등 자제와 시간조절을 하지 못한다. 부모님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방안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대학 입시 상담전문가로 이런 이슈에까지 손을 대는 것은 사실 나의 일은 아니지만 문제가 너무 커져서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다. 많은 학생들이 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시간관리를 하지 못한다. 이런 문제로 성적관리가 안 된다면 부모님이 나서서 문제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대학 옵션에 대한 제한
지난 몇십년간 한인 이민사회는 커졌지만 여전히 미국에 존재하는 많은 교육 기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은 좋은 대학이 좋은 삶으로 연결된다고 믿고 정해진 대학 몇십개 안에서만 결정을 내린다. 역시 이것도 한국에서 건너온 한국적 사고방식에 뿌리를 잡고 있는 편견이다.
지난 2주에 걸쳐 소개해 드렸듯 Rice, Northwestern, Emory, Vanderbilt 등은 미국 최고 대학 20위안에 드는 대학 중 보통 한인 부모님이 모르시는 대학들이다. 버클리보다도 더 좋은 대학들이지만 한인 부모님들의 희망대학 리스트에는 잘 올라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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