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비료 항생제 등 없이 재배 잔류 농약 많은 과일 채소 등
▶ 경제적 큰 부담 땐 선별 구입 ‘USDA 오개닉’ 인증마크 확인
오개닉 푸드 열풍이 분지는 꽤 됐다. 일반 식품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 오개닉 라벨이 붙은 상품은 아직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다. 지독한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4년동안에도 매년 10%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바로 웰빙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개닉은 과연 비싼 값만큼 가치 있을까? 모든 식품을 오개닉으로 꼭 구입해야만 할까? 오개닉 식품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자.
■오개닉 푸드란 무엇인가
오개닉 푸드란 주재료인 농산물의 재배 방식을 근거로 하는데 미 농무부(USDA)는 오개닉 푸드에 대해 어떠한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작물이라고 정의한다. 즉 자연환경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며 인위적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태계의 조화를 따르며 재배한 농작물을 말한다. 이런 오개닉 농산물은 3년간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토에서 재배해야 한다.
유기농 청과류의 경우 재배할 때 유전자 변형 종자나 방사선 처리, 하수물 찌꺼기 사용등 이 금지된다. 유기농 육류나 유제품을 생산하는 농장은 항생제투여나 성장 호르몬 사용을 하지 않아야 되며 가축은 합성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자연 사료를 먹고 사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오개닉 로고를 알아야 한다
USDA는 이 같은 기준을 근거로 ‘오개닉 푸드’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USDA Organic’이라는 라벨을 부착할 수 있는 식품은 유기농 성분이 95~100%일 때만 해당된다. 만약 전체 성분이 유기농이라면 ‘100% 오개닉’이라는 특별 로고를 같이 표기할 수 있다. 특히 ‘100% 오개닉’ 식품의 경우 성분은 물론 가공과정에서 합법적인 유기농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물과 소금을 포함한 모든 부재료도 유기농 제품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육류 및 달걀의 경우 오개닉 인증을 받으려면 인공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유기농법으로 생산돼야 한다.
하지만 오개닉 성분이 70% 이상, 95% 미만이면 ‘오개닉 성분으로 제조’(Made with Organic Ingredients)라고만 표기할 수 있으며 ‘USDA 오개닉’ 로고 사용은 불허된다.
■오개닉 푸드 무엇이 다른가
국립 과학연구원등 적잖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기농 식품은 일반식품에 비해 영양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오개닉 농산물의 경우 일반 농산물에 비해 전반적으로 농약 잔존물이 크게 낮다.
오개닉 식품 옹호론자들은 오개닉 과일과 채소의 경우 산화방지제나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일반 재배 작물에 비해 더 높다고까지 말한다. 이 같은 주장은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육류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오개닉 쪽으로 더 쏠리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많은 육우들이 빠른 성장을 위해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고 있으며 젖소의 경우도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과학자들은 성장호르몬을 주사한 쇠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인체에 안 좋은 호르몬 잔류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런 소의 배설물로 원료로 한 거름으로 재배한 채소나 과일 등 농작물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농무부의 엄격한 규정에도 불구 오개닉 식품이라고 해서 항상 ‘농약 제로’라고는 볼 수 없다.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했다고 해도 토지와 공기, 수원 등을 통한 교차오염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오개닉으로 살까
모든 식품을 오개닉으로 구입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이야기다.
오개닉 식품으로 장을 보려면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버터, 우유, 달걀 같은 경우는 일반 식품에 비해 최고 2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으며 쇠고기나 닭고기 등 육류 가격은 보통 파운드 당 30센트~1달러 정도 높게 책정됐다. 하지만 오개닉 식품의 가격은 품목에 따라 편차가 심해 어떤 제품은 50센트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가 하면 일부 아이템은 3배나 비싼 경우도 있어 현명한 샤핑이 요구된다.
어떤 식품을 오개닉으로 사는 게 좋을까 고민한다면 잔류 농약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비영리단체 ‘엔바이로멘탈 워킹 그룹’(EWG)이 발표한 잔류 농약이 가장 많은 12가지 과일· 채소인 소위 ‘더티 더즌’은 가급적 오개닉으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 더티 더즌에는 사과, 복숭아, 피망, 셀러리, 천도복숭아, 딸기, 체리, 상치, 수입 포도, 배, 시금치, 감자 등이 포함됐다. ‘더티 다즌’의 경우 껍질이 얇고 물러서 병충해에 약해 상대적으로 농약을 많이 쓰는 작물이다. 예를 들어 일반 농사방식으로 재배된 사과 98%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반면 아보카도처럼 껍질을 전혀 먹지 않는 과일 등은 굳이 유기농으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사용 전 껍질을 깨끗이 씻어 손에 닿는 잔여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WG의 잔류 농약이 적은 ‘클린 피프틴’(Clean 15)도 참고로 하자. 바로 옥수수, 양파, 파인애플, 아보카도, 양배추, 스위트피(냉동), 파파야, 망고, 아스파라거스, 가지, 키위, 자몽, 캔털로프, 고구마, 버섯 등이다. 각종 청과류에 얼마 만큼의 농약 잔류량이 있는지는 EWG 웹사이트 (foodnews.org)를 통해 알수 있다.
전문가들은 적은 양을 사용하는 향신료 역시 전체 음식에 비해 그 양이 매우 작고 자주 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기농 여부가 건강이나 맛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덧붙엿다.
■샤핑 요령과 주의점
오개닉 식품을 구입하려면 USDA 오개닉 로고를 확인하는 게 좋다. 이왕이면 타주의 먼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보다는 로컬에서 재배된 제품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 한편 각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파머스마켓 물건은 모두 100% 오개닉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점에서 구입 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오개닉 식품 구입이 부담된다면 농약이나 화학 잔류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예를 들어 육류는 눈에 보이는 기름을 모두 제거한다. 화학 잔류물의 경우 살코기보다는 지방에 더 많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과일이나 채소는 되도록 껍질을 벗겨서 먹는다. 물론 어떤 과일은 껍질에 더 많은 영양이 있지만 잔류 농약을 최소화하는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한가지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흐르는 물에 잘 씻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일·채소류의 잔류농약의 제거는 담금물과 흐르는 물 세척 모두 효과적”이라며 “적절한 물 세척만으로도 건강에 좋은 야채·과일을 걱정 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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