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e is the right mind; vice is the second mind.
덕이란 바른 마음이다. 악이란 두번째 마음이다.
공자의 논어를 읽어주는 이기동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듣습니다. 또랑또랑하고 맑은 기운으로 논어를 풀어주는 유학자의 자상한 말씀이 높디높은 가을하늘처럼 깊고 자명합니다. 덕(德)으로 베푸는 정치라야 바른 정치라고 가르치는 공자님 말씀을 전하며, 덕(德)과 악(惡)의 어원 풀이를 해주시는데, 과연 진리는 늘 같습니다.
덕(德)은 바른 마음, 직(直) + 심(心) = 덕(德)입니다. ‘하늘의 마음’ 천심(天心)이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곧게’ 내려온 마음, 그게 바로 덕입니다. 하늘의 뜻에 따르는 행위가 곧 덕행(德行)입니다. 사람의 인식이나 기억으로 때묻지 않은 ‘바른 마음’ 그렇게 ‘순한 마음’[순심/純心]이 바로 덕입니다. 맹자 식으로 풀면, 양심(良心)을 따르는 마음이 곧 직심이요 덕입니다.
악(惡)은 ‘두번째’라는 뜻의 아(亞)와 마음[心]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亞 + 心 = 惡입니다. 즉, 첫번째 ‘하늘 마음’인 ‘바른 마음’이 사람의 인식과 기억덩어리 속에서 점점 잊혀지고 마치 ‘하늘’과 따로 있는 것처럼 ‘제나’로 존재하는 마음, 그게 바로 두번째로 생겨난 ‘악(惡)’입니다. 한마디로,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제나’라는 두번째 생각에 사로잡혀 ‘참나’를 망각한 지경이 바로 ‘악’에 떨어진 타락인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실락원(失樂園)의 경지입니다. ‘바른 마음’인 덕(德)을 망각한 상태의 모든 게 곧 악입니다. 진리란 스스로 빛날 뿐이기에, 진리 아니면 곧 환상입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덕’ 아니면 곧 ‘악’입니다.
Virtue is the right mind; vice is the second mind.
덕이란 바른 마음이다. 악이란 두번째 마음이다.
덕과 악을 논하는 가지각색의 학설과 이론들이 모두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진리란 지극히 간결하게 풀어야 그 중심을 제대로 관통하게 됩니다. 다석 유영모 어른의 신앙이 그토록 분명하고 쉬운 이유도, 어른께서 동서양 모든 영성(靈性, spirituality)을 자명하게 깨우치셨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한마디로, 거짓 자아인 ‘몸나/제나’를 넘어 ‘참나’인 ‘얼나’로 ‘솟나는’ 게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요 의미라는 거죠. 이기동 교수의 논어 강의에 의하면, 두번째 마음인 ‘악(惡)’을 이겨내고 ‘바른 마음’의 덕(德)을 따르는 삶이 올바른 인생이란 겁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 진리는 확실하고 불변합니다. "Amen, amen, I say to you, no one can see the Kingdom of God without being born from above."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누구든지 ‘거듭 나지 않으면’[being born again] 실체를 알 수 없다는 예수님 말씀. 제나가 죽어 얼나로 솟나지 않고는 결코 진리파지(眞理把持)가 불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I am as God created me!” 나는 신이 창조한 그대로 존재한다. ‘기적수업’이 기적이라 부르는 건 바로 인식의 대 변환일 뿐입니다.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즉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기적 그 자체라는 겁니다. “나는 하늘로부터 분리된 적이 없다. 나는 하늘이 만들어낸 그대로일 뿐이다. 분리는 환상이며 나는 늘 그대로 신(神)의 집에 있으면서 밖으로 나다니는 방황을 하는 중이다. 꿈에서 깨면, 그게 바로 기적이다.” 꿈은 ‘두번째 마음’ 즉 악(惡)의 산물일 뿐입니다.
Virtue is the right mind; vice is the second mind.
덕이란 바른 마음이다. 악이란 두번째 마음이다.
사뭇 달라보이는 종교의 겉모습들은 모두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이 종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죽은 뒤에 어디로 가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사람답게 잘 살기 위해 종교를 찾는 겁니다. 사실, 어떤 종교는 아예 죽음이란 없음을 깨우치라 가르칩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 본래 나지도 죽지도 않는 그 한 물건이 바로 덕(德)의 실체란 걸 알아채는 순간, 공자님의 논어나 예수님의 산상수훈이 모두 같은 내용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에, ‘월인천강(月印千江)’은 정녕 멋들어진 비유입니다.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면 달은 미상불 천 개입니다. 하지만, 문득 위를 올려다 보면 달은 그저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게, 덕(德)은 하나의 바른 마음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들의 본래 참 모습입니다. ‘제나’[ego]라는 ‘두번째 마음’[악, 惡]이 천 개의 강에 뜨는 순간 우리는 그만 ‘얼나’를 잊어버리고 악에 속고 맙니다.
그러니, 깨달음이란 한마디로 ‘악에서 덕으로 솟나는’ 거룩한 발상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외침이 이 모든 말씀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음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Know Thyself! 너 자신을 알라! 바로 그겁니다. 늘 그겁니다. 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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