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German legend, God named all the plants when a tiny unnamed one cried out, "Forget-me-not, O Lord!" God replied, "That shall be your name."
어느 독일 전설에 의하면, 조물주 하느님이 모든 식물에 이름을 붙일 때 이름을 못받은 조그만 풀이 외쳤다, "오 주님, 저를 잊지 마세요!" 조물주 하느님은 이렇게 말했다, "그게 바로 네 이름이 될지어다."
’물망초(勿忘草)’는 그저 이름만으로도 괜시리 눈가에 물기를 서리게 하는 이름입니다. ‘날 잊지 말아줘요’ “Forget-me-not!” 짧은 세마디, 그저 이 세마디에 그만 가슴이 찡~해옵니다.
Forget-me-not!
지극히 명료한 이 말은, 애타게 간절한 소리로, 그리고 맨살로 다가옵니다. 이미 상황은 모두 끝! 모든 게 끝난 후, 지는 마지막 잎새가 내는 미세한 바람소리처럼 가늘게 떨리는 소리로 전해지는 Forget-me-not!
우리 모든 생명들, 결국 때가 차면 이 세 마디를 속으로 되뇌우며 생명의 불꽃을 전소하고 떠날 것을 알기에, Forget-me-not! 이 세마디의 실존적 단말마는 우리 모두 안에서 진하게 공명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존재는 기억되지 못하는 존재라지요. 누군가의 기억 속에라도 있다면 그 존재는 결코 슬픈 존재가 아니랍니다.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분이라도 내 기억에 생생히 존재한다면 그 분은 결코 죽어 없어진 존재가 아닐 터입니다. 사람의 마음, 사람의 정신(精神) 속에 생생히 살아 계신 존재, 굳이 “물망초” 세 마디가 필요할까요?
There is no death in remembrance. Remember me, Sarah. Remember me, and a part of me will always be with you.
기억 속에 죽음이란 없다. 사라, 나를 기억해라. 나를 기억해라, 그럼 나의 일부가 늘 너와 함께 하리라.
캐뜰린 켄트[Kathleen Kent]의 소설 "이교도의 딸" [The Heretic’s Daughter]에서 마녀사냥에 희생되는 엄마가 딸 사라에게 하는 말입니다. 확실한 앎에서 나오는 단호한 어조의 말씀입니다. 자명한 깨우침으로 한 오라기 의심없이 단단히 이르는 말씀입니다. 죽음이란 육신의 껍질을 벗는 것일 뿐! 누구라도 기억 속에 나를 간직한다면, 나는 이미 죽음을 초월했음을 왜 모를까? “내 딸 사라여, 나를 기억하여라. 네가 나를 기억하는 한 ‘나의 일부’가 늘 너와 함께 하리라!”
영어 단어 ‘remember’는 기초단어 중 하나입니다. ‘remembrance’라는 명사는 어떤가요? ‘리멤~브런스’, 가끔 쓰는 영어 단어 중 하나이던가요? 기억이란 뜻의 ‘remembrance’, 영어로 쓰니 왠지 좀 더 싯적이란 느낌이 옵니다. ‘리멤~브런스’, 왠지 기억(記憶) 이상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remember’는 ‘다시’라는 듯의 접두사 ‘re’와 ‘마음챙김’의 뜻을 지닌 ‘memorari’가 합해져 생긴 말입니다. 다시 마음을 챙겨 상기한다는 뜻이죠. ‘to be mindful again’이란 말이 바로 ‘remember’. 그러고 보니, ‘remember’는 다소 의지적인 행위란 것도 알게 됩니다. 저절로 생각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다시’ ‘마음을 챙긴’ 결과가 바로 기억이란 뜻의 영어 단어 ‘remembrance’인 것입니다.
A tiny plant cried out, "Forget-me-not, O Lord!" God replied, "That shall be your name."
조그만 풀 하나가 외쳤다, "오 주님, 저를 잊지 마세요!" 조물주 하느님은 말했다, "그게 바로 네 이름이 될지어다."
작고 갸날픈 대한민국 여자 박선영 교수의 애절한 호소를 듣습니다. "Forget-me-not!"을 애타게 외치며 간절하게 탄원하는 절실한 영혼 박선영 전 의원의 단달마 호소를 듣습니다.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공개적 단식으로 세상과 맞선 강단있는 여자 박선영. 언론인, 정치인, 교수 이전에, 사람의 사람답게 살 기본적 자유와 인권을 위해 전심전력 생명의 불꽃을 태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장부 박선영, 그 분의 "Forget-me-not!" 외침을 듣습니다.
1950년 터진 한반도의 전쟁, 어언 63년 전 일입니다. 그런데, 그 때 잡힌 우리 국군 포로가 아직도 함경도 탄광 지역에 살고 있답니다. 이젠 늙고 병들었지만 그래도 여즉 조국 대한민국 땅을 향해 "Forget-me-not!"을 애타게 외치고 있는 150명 안팎의 가련한 영혼들. 조용히 말하며 크게 행동하는 여인 박선영이 드디어 늙고 시들어가는 북녁땅의 국군 포로 할아버지들을 위해 스스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Forget-me-not!" "Forget-me-not!" "Forget-me-not!"
’날 잊지 말아줘요’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박선영이 이끄는 단체의 이름은 "사단법인 물망초.”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조난자들’을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선 모임 "Forget-me-not!"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을 ‘remembrance’하라고 부추기는 물망초 모임. 대한민국 뿐 아닌 전 지구적 호응이 시급한 2013년 5월입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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