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전통의 벨연구소 사장직을 그만두고 자신을 낳아준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도약을 위해 자신이 누리고 있는 미국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 정부의 초대를 받고 한국에 날아갔던 김종훈 박사가 그의 이상과 포부, 넘치는 아이디어를 펴보지도 못하고 그의 제2의 고향인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미래창조과학기술부 장관지명을 사퇴하고 한국을 떠난 것에 대하여 한국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며 미국에서 오랫동안 과학기술계에서 활동하고 또한 한국과도 많은 교류를 해온 공학자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착잡하며 또한 유감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운 인재, 훌륭한 국제적 인재를 이런 저런 헐뜯기와 근시안적 세계관으로 인하여 쫓아낸 한국의 풍토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는 김종훈 박사가 도대체 왜 개인적으로 많은 ‘손해’를 감수하며 모국인 한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결심을 했었는지 과연 그를 헐뜯은 사람들은 생각해 보았을까? 그는 박사과정을 최단 기간내에 마친 전설적인 대학원생으로 그의 모교인 메릴랜드대학에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아직 생각해 보지도 않은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로 벤처 회사를 창업하여 미국 무선통신기술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으며 미국이 자랑하는 벨 연구소의 사장직을 맡아 역대 최고의 리더로 맹활약해온 미국 통신과학기술계 한류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또한 그가 일해오면서 만들어온 미국과 다른 나라 중요인사들과의 인맥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 이민 와서 미국인 사회에서 일해 본 사람이라면 미국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고 게다가 존경까지 받는다는 것이 이민자로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 알 것이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이룬 부를 아낌없이 모교를 위해 기증하였고 필자와 많은 동료교수들이 그의 이름을 딴 공대건물의 시설에서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선뜻 수백만불, 수천만불을 아무나 내놓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가 메릴랜드 공대 사상 최고의 기부금을 내놓았을 때 그는 40대의 젊은 나이였다. 그가 기부금을 내겠다고 했을 때 공대 교수인 나의 기억으로는 요란하게 그가 자신의 기부를 광고한 적이 없었다. 새로 지을 공대건물의 이름을 그의 이름을 따라 김 빌딩이라고 짓기로 공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하여 만장일치로 승인하였던 것이다. 그의 이력은 그의 실력은 물론 사람을 비롯하여 큰 조직을 경영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을 불필요한 설명없이 너무나 명료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 새 정부의 핵심 부서가 될 미래부의 수장으로 지명되었을 때 그가 미국에서 성공하기 까지 겪었던 이민자로서의 최선의 삶과 성과, 그리고 그가 놀랍게도 완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비록 한국에서 살아오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지혜롭게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두개의 다른 문화의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창조경제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인신 공격적으로 물어뜯고 당리당략이 국가의 미래와 이익에 우선하는 한국 정치권과 사회의 모습은 김종훈 박사에게는 그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신사적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하는 미국사회와 너무 다른 모습이었고 큰 충격이었을 것이며 좌절감을 느끼게 함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사임이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가 환영받으며 그의 경륜을 발휘하여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이라도 그들은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어떻게 하면 자신들과 다른 이력을 가진 그를 부정적으로 몰아서 헐뜯을까만 궁리한 사람들 같았다. 어떤 사람들은 또 밥상을 성대하게 차려놓아주지 않아서 불만이 아니었는가라고 말하지만 그의 이력을 보면 언제나 어려움 속에서 성공을 이끌어낸 사람이었다. 그리고 왜 귀한 인재를 제대로 대우하고 존중하는 것에 그토록 사회가 인색한지 참으로 유감스러운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그 옛날 유비가 제갈 공명을 군사(軍師)로 모시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던가. 그리고 그 결과 그들이 함께 이룬 성과는 우리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의 머리속에 들어있던 아이디어와 경륜과 모국(낳아준 나라)에 대한 사랑과 사명감이 그대로 한국의 경제발전에 새롭고 강력한 추진제가 될 수 있었는데 정치권의 아집으로 그 복을 다 발로 차버렸으니 밖에서 보기에 그저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다. 한국이 이처럼 인재를 찾고 아끼고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회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김종훈 박사가 이 일로 인하여 크게 마음을 상하였겠으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가 꿈을 실천할 기회를 잃었음에 아쉬워했음을 기억하여 앞으로 한국의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다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올때 외면하지 않기를 부탁하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