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독립전쟁(1775~83)의 주도자들은 단순히 영국지배 하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국가로 독립을 하자는 것이 아니었고, 북미주 영국 식민지에서 영국의 전통적인 국주체제(monarch)를 추방하고 국가 주석이나 수뇌를 민선공직자로 충당하는 공화제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었으며 헌법을 국가의 기본법으로 하고 자유와 평등과 인간의 행복의 추구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구상했던 것이다.
(영국에는 지금도 成文 헌법이 없음) 그래서 미국 독립전쟁을 ‘미국혁명전쟁’ 또는 ‘미국 혁명독립전쟁’이라고도 한다. 혁명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므로 거의 예외없이 폭력이 등장하고 충돌이 있으며 출혈이 동반되게 되어 있다. 험난한 정치적 절차라는 뜻인데, 그러한 난국을 극복하려면 그 혁명을 뒷받침하는 이념이 확고하여야 하며 리더십이 확고 부동하여야 한다.
미국의 건국 시조(foundign fathers)들은 그러한 자질을 가진 철학가요, 창조적이며 헌신적인 애국자로서 불멸의 업적을 남겼으므로 두고 두고 후손들의 칭송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화폐는 나라의 얼굴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인쇄될 그림으로 건국시조들의 초상화가 선정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럽고 타당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건국 시조 중에서 국민대중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폐 7가지에 새겨진 초상화는 전직대통령이 5명, 건국 당시의 각료 2명이다.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1달러-앞면에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뒷면에는 미국 국새(도장)의 글판, 2달러-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 ‘독립’이라는 제목의 그림 복사 (건국 시조들의 회의 광경), 5달러: 16대 대통령아브람 링컨 /Lincoln Memorial, 10달러: 알렉산더 헤밀턴 /연방 재무부 빌딩, 20달러: 제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 /백악관, 50달러: 제18대 대통령 울리세스 그랜트 /연방국회의사당, 100달러: 벤자민 플랭크린 /Independence Hall.
한국에서 이퇴계 선생(1,000원권)과 이율곡 선생의 초상화가 들어간 화폐(5,000원권)가 처음 시중에 나오자, 이퇴계 선생의 후손들이 조폐공사에 찾아가서 “두분다 유학자로서 역사적인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퇴계 선생이 율곡 선생보다 선배인데 왜 퇴계 선생은 1,000원권에 새기고 율곡 선생은 그보다 고액권인 5,000원 권에 새겼느냐? 순서가 바뀌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화폐공사의 담당직원은 “5,000원권보다는 1,000원권이 더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더 많은 1,000원권에 퇴계 선생을 올리게 되었다”는 대답을 하였다고 한다.
미국인 경우는 초상화 주인공의 지명도와 액면 금액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수시로 과거 대통령의 지명도에 관한 여론 조사를 하는데, 이는 대통령의 지명도 순위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준다. 통계에 의하면 과거 대통령 지명도의 상위 10명 중 3위까지는 조지 워싱턴(1대), 아브람 링컨(16대), 프랭크린 루즈벨트(32대)가 차지해 왔으며 순위는 가끔 바뀌곤 하였다. 다음 4위와 5위는 토마스 제퍼슨(3대)과 시어도어 루즈벨트 (26대)가 교대로 차지하였고, 나머지 순위는 다음에 열거하는 5명이 차지해 왔다고 한다. (순위는 뒤바뀌면서): 해리 트루만(33대), 우드로 윌슨(28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존 F. 케네디(35대), 앤드류 젝슨(7대).
미국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덴마크 이민인 Gulzon Borglum이라는 조각가가 아들과 함께 14년(1927년~1941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보내면서 만들어낸 사우스 다코다주 Pennington County의 Rushmore 암석고산(岩石高山)의 전면 암석을 쪼아서 조각한 얼굴길이가 각각 18미터(60 피트)나 되는 거대한 4인의 미국 대통령 흉상은 세계적인 예술품인데, 이때 그 조각가가 어느 대통령 4명을 선정하느냐는 고심 끝에, 당시의 대통령 캘빈 쿨리지를 비롯 사계의 학자 등과 의논해서 결정한 대통령이 바로 그 조형예술의 소재가 되었다. 제일앞(조각을 향해서 제일 왼쪽)에 워싱턴 대통령, 다음에 제퍼슨 대통령, 이어 디어도어 루즈벨트 그리고 링컨 순으로 나열을 하였다. 이 중에서 3명이 화폐인물로 선정이 된 셈이다.
우리는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미국 국민으로서 미국의 역사와 정부구조, 미국사회의 풍조에 관한 개황 정도는 알고 살면 도움이 된다. 문회인의 기본적 소양이 아니겠는가. 특별한 공부를 한다던가 관계서적을 탐독한다던가 해서 전문지식을 터득해야만 한다는 뜻이 아니고, 관심을 갖고 신문을 비롯한 대중매체, 강연회 등에 참여해서 얻는 정도의 상식이면 충분하리라 여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족보같은 것은 알아두면 시사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필자의 시대에는 미국 대학(학부)에 입학을 하면 외국학생은 미국역사와 외국학생을 위한 영어와 speech 과목을 몇 클래스 필수과목으로 택하게 하였다. 우리가 사는 고장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고장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내 존재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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