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2014년형 포르테·쏘렌토 미디어에 첫 공개
청년들을 매료시킬 차.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끌릴 만한 차. 2014년형 포르테와 쏘렌토는 그렇게 베일을 벗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9일 소형 세단 포르테와 중형 SUV 쏘렌토의 신모델 미디어 공개행사를 갖고 최근 미주시장에서 최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이커로서의 자신감과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 두모델을 직접 타보았다.
포르테, 커지고 강해진 성능·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젊은층 유혹
쏘렌토, 역동적 감각과 고급 편의사양… 어린 자녀 둔 패밀리에 `적합’
■ 포르테‘ 강하게 변신’
포르테가 더 강해지고 넓어지고 길어졌다. 2014년형 올뉴(all new) 모델. 많이 고급스러워졌다. 여러 프리미엄급 편의장치를 달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모의 변신 때문이기도 하다.
2014년형 올뉴 포르테는 148마력 18.L LX와 173마력 2.0L EX급으로 크게 나뉜다. LX는 6단 수동변속을 구입할 수도 있고 수동모드로 변환 가능한 6단 오토매틱을 택할 수도 있다. EX는 6단 오토매틱.
포르테의 타겟 고객층은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층이다. 실제로 올뉴 포르테는 갓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에너지 넘치는 남성 고객이 끌릴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LX는 시리우스XM 위성라디오와 블루투스 와이어리스, 발열 사이드미러 등을 갖췄다. EX 트림으로 올라가면 2014년형 쏘렌토에도 장착된 UV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옵션사양인 플렉스스티어(Flex-Steer) 시스템을 이용해 도로환경에 따라 세가지 스티어링 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
포르테는 기아 리오와 옵티마의 중간급인 소형차지만 5명이 여유 있게 앉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다. 지금의 모델보다 길이는 1.2인치, 폭은 0.2인치 늘어났다.
눈에 띄는 건 역시 디자인. 볼륨감 넘치는 후드는 근육질 이미지를 뽐낸다. 옆구리엔 독특한 체크라인을 새겼고, 앞바퀴 위의 넓은 어깨와 치켜올라간 엉덩이 라인은 다부진 남성적 외모의 정점을 이룬다. 기아 아메리칸 디자인센터 팀의 감각적 작품으로 유럽 스포츠세단의 분위기가 배어나온다.
■ 포르테 `파워풀 주행’
EX 2.0L로 프리웨이와 산길 120마일을 주행했다. 페달을 밟으니 엔진소리가 조용하고 출발이 부드럽다. 그리고 쉽게 가속이 된다. 최대 토크 154 lb.-ft.로 치고나갈 땐 괜찮게 느껴졌지만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의 요란한 소리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언덕에서 수동모드로 변환시켜 다운시프트 해보니 반응이 빠르다. 고속주행 때도 승차감은 안정을 유지했다. 산길에서의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한국어 안내가 나와 반갑다. 영어를 포함 4개 국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인 고객들을 향한 강한 구애인듯 하다.
운전하면서 시계를 봤다. 화면의 빨간색 숫자가 왠지 싼 티가 나는 듯한데, 대시보드의 재질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실속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를 갖고 흠잡기는 미안하다.
■ 쏘렌토 `역동적 감각’
2014년형 쏘렌토는 향상된 주행력과 승차감, 그리고 젊은층을 만족시킬 편의장치로 몸단장을 했다. 겉모습만 따지자면 `부분 변경’일뿐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차대 프레임과 넓어진 차내 공간, 프리미엄급 편의장치, 첨단 테크놀러지 적용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기아 자동차 측은 부품의 80%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1분기가 지나기 전 출시될 예정인 쏘렌토는 191마력 2.4L의 EX와 290마력 3.3L V-6 엔진의 LX모델, 그리고 SX, SX Limited 등 네가지 트림이 선보인다. 6단 자동변속에 앞바퀴구동방식을 채택했지만 모든바퀴구동 옵션을 택할 수도 있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LX 모델의 경우 2만7,500달러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쏘렌토가 자랑하는 면모 중 하나가 운전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VO e서비스이다. 운전 중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의 깊이와 폭이 다르다. 한인 특유의 어색한 영어발음도 이 시스템은 곧 적응해 알아듣는다고 기아 측은 주장했다.
외관에 있어서는 약간 보수적인 느낌도 있지만 뒤태의 테일라이트 디자인은 신선하다.
쏘렌토의 타겟 고객층은 30대의 젊은 가장. 프로그래머블 파워 리프트게이트와 파노라믹 뷰 선루프, 3열시트 등은 가족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기아 쏘렌토는 오는 3일 수퍼보울 경기 때 방영될 광고 내용에서 기발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어린 자녀와 젊은 아빠의 엉뚱한 질문-대답을 통해 쏘렌토가 친근한 패밀리카로 자리 잡고자 한다는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 쏘렌토 `쾌적한 주행’
직접 몰아본 2014년형 쏘렌토는 SX V6 모든바퀴구동 모델이었다. 힘 있고 안락한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100여마일 구간 듬직하고 편안한 승차감과 정밀한 스티어링을 즐겼다. 플렉스스티어 시스템을 통해 운전대에서 노말(Normal),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의 세 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스티어링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거의 스포츠모드를 걸고 운전했는데 스티어링에 적당한 무게감이 감돈다. 컴포트 모드로 바꾸니 느낌이 가볍다.
그동안 승차감과 소음 면에서 내심 아쉬움이 있었지만, 2014년형 쏘렌토는 그런 부정적 선입관을 깨주었다.
운전 중 어느 순간 사이드미러에 깜빡깜빡 빨간 글자가 점멸했다. 사각지대에 차가 나타났으니 주의하라는 신호다. 블라인드-스팟-디텍션(blind-spotdetection) 시스템을 장착해 차선변경 때 부담감을 친절하게 덜어준다.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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