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민 자동차 ‘피아트’(FIAT)500. 독일의 비틀, 영국의 미니, 프랑스의 C2V와 함께 세계 소형차 시장에 한 획을 그은 피아트 400은 1960~70년대 이탈리아에서 ‘운전면허를 딴다는 것은 피아트 500의 오너가 된다는 것과 같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국민적 인기를 누렸다. 디자인과 기술, 그 자체로 이탈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일명 ‘달리는 이탈리아’ 피아트 500을 소개한다.
작지만 야무진 `국민차’ 오랜 명성
2007년 크라이슬러 지분 인수하며 재기
2011년 `피아트 500 바이 구찌’ 히트
▲피아트의 역사
피아트의 역사는 자동차 역사의 태동기인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9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부호 9명이 모여 ‘토리노의 자동차 회사’ (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의 이니셜을 딴 ‘피아트’ (FIAT)로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피아트의 가장 의미있는 차는 1937년 등장한다. 4기통 569cc엔진의 ‘피아트 500’이 탄생한 것. 이 차는 4단기어와 좋은 브레이크 성능으로 ‘토폴리노’ (생쥐)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1957년에는 피아트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명차, ‘누오바(new)500‘이 나온다. 누오바 500은 1957년부터 1975년까지 18년 동안 389만3,294대가 생산돼 고향인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의 거리 풍경의 한 단면을 차지하게 된다.
▲실패와 재기
이후 수 십년간 유럽 여러 국가에서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며 인기를 구가하던 피아트는 1980년대 작고 값싸며 성능 좋은 소형차로 최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오일쇼크, 일본차의 공세에 덧붙여 미국 시장은 FIAT가 ‘Fix It Agian? Tony?’의 이니셜이라는 평판을 남긴 채 실패로 물러나고 90년대에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후 브랜드의 존폐위기 속에서 2007년 크라이슬러를 포함한 미국 빅 3의 위기에서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35% 인수, 다시 미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당기게 된다.
이후 피아트는 피아트 500이 등장한지 50주년, 2007년에 새로운 소형차로 재 해석돼 등장했다. 구형의 귀여운 디자인을 21세기에 맞게 잘 다듬었고 내부는 현대적인 소형차가 가져야할 내용을 충실하게 담았다.
가장 강력한 매력은 귀여운 외관. 때문에‘ 여성용 차’라는 인식이 강하기도 하다. 디자인이 예쁘니 운동성능의 기대감이 낮지만 막상 차를 몰아보면 달리는 느낌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핸들의 단단한 정도를 조절하는 버튼, ‘플렉스 스티어’는 도심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프리웨이에서는 단단하게 바꿀 수 있다. 안정적인 직진 성향도 두드러져 소형차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상당부분 없앴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피아트의 다양한 도전
지난 2011년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Gucci)와의 합적을 통해 ‘피아트 500 바이 구찌’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과 구찌 창업 9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져다는 이 모델은 구찌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고유의 빨강과 초록 줄무늬가 차체를 두르고 있고 타이어 역시 구찌의 전통 모노그램을 따랐다. 자동차 각 부위마다 구찌의 손길과 정성이 묻어나는 이 모델은 내부 장식도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 메이커‘ 폴트로나 프라우’를 사용해 럭셔리함을 더했다.
‘2012 LA 모터쇼’에서는 피아트 500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500e’가 공개됐다. 짙은 주홍빛 색상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500e는 기존 500의 디자인요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공기 저항계수를 최소화한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할 필요가 적어져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의 디자인이 더욱 스포티해졌으며 범퍼의 위치를 낮추고 크롬 몰딩 대신 흰색 투톤 색상을 적용했다. 저구름 저항 타이어로 주행거리도 향상시켰다.
500e에는 111마력을 뿜어내는 83kW의 전기모터와 24kW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다. 240V전원에서 4시간이면 100% 충전되며 최대 103마일의 주행이 가능하다. 주황색과 흰색, 투톤을 활용한 실내에는 7인치 TFT 계기판이 장착돼 모터와 배터리상태,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상태를 전달해준다. 기어 변속은 버튼식으로 구성됐다.
500e는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모델로 ‘스파크EV’와 혼다 ‘피트 EV’등과 경쟁하게 된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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