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전 회장 본인이 충당 했다며 일부 찾아가
나회장 “선거에 지고 공탁금에 손댄것 이해안돼”
실리콘밸리 한인회(회장 나기봉)의 인수인계가 마무리 되지 않은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15대 인계, 16대 인수위원회가 지난 7월5일 SV 한인회관에서 첫 회동을 가진 이래 진전이 없다.
당시 16대 측에서는 남중대(이사장) 인수위원장, 문동일 임시 이사장, 최석수 사무총장, 이민수 이사 등으로 구성된 인수위와 15대 이사였던 고태호씨가 인계 책임자(임시)로 참석했었다.
당시 모임은 고씨가 지난 7월2일 남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루어졌으며, 고씨는 9장 분량의 15대 한인회의 수입지출내역서를 16대측에 전달했다. 또한 지난 선거 공탁금 3만달러 중 사용하고 남은 1만7,065달러31센트가 적힌 케시어스 체크도 공개했지만 16대에 전달하지는 않았다.
고씨가 이날 건넨 내역서의 재정은 마이너스로, 7,900여달러를 김호빈 전 회장이 자비로 충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를 돌려줘야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양측은 수일 내 두 번째 모임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흐지부지된 채 새해를 맞게 됐다.
◆고태호 인계책임자
“지금이라도 연락오면 만나겠다”
인계 책임자로 나섰던 고태호씨는 “인수위측이 서류를 검토하고 연락을 주기로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서 “남 위원장에게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만나려고 나름 노력을 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으면서 인수인계가 흐지부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탁금과 관련 3만달러 중 1만2,000여달러를 선거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만7,065달러31센트에 대해서 그는 “세금보고도 해야 하고 남중대 회장 때부터 밀려 있는 비영리단체 등록세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인수인계는 이루어지지 않고 한인회 거래 은행은 나 회장이 동결시켜서 사용할 수 없었다”며 “뱅크오브어메리카(B of A) 은행에 새 어카운트를 열어 공탁금을 디파짓 했고 여기서 2,500달러는 미납금 납부와 회계사비로 사용했고, 김호빈 회장이 자비로 충당한 한인회 운영비 7,980달러를 찾아갔다”고 밝혔다.
고씨는 “나머지 6,585달러31센트는 해당 은행 어카운트에 그대로 들어있는 것으로 안다”며 “16대가 인수인계를 마무리 지길 원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남중대 인수위원장
“돈 장난치는 15대와 거래란 없다”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남중대 이사장은 “당시 인계위는 김호빈 전 회장이 충당했다고 주장하는 7,900여달러를 돌려주면 인수인계를 마무리 해주겠다는 식 이었다”며 “15대가 돈을 가지고 장난치는 상황에서 이를 들어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 회동에서 고태호씨가 1만7,065달러31센트가 적혀 있는 수표 한 장 들고 와서 8,000달러주면 나머지 줄게 라는 듯한 말도 안 돼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인계위가 전달한 서류나 기록 등은 쓸 것도 없는 내용이었고 공탁금이나 재정문제를 알고 싶었지만 파악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 회장이 16대의 모든 서류와 비영단체 등록 등을 새로 다 만들어 새 여건에서 시작했다”며 “그런 마당에 인수인계는 더 이상 가치가 없었고, 그들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5대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 했지만 안됐고 (공탁금을) 찾아 올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호빈 전 회장
“당연히 받아야 할 돈 찾아왔다”
김 전 회장은 “2년 재임동안 한인회 운영비가 부족할 때 마다 자비로 충당했고 그 차용 비용을 찾아 온 것”이라며 “회계사를 통해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 한인회가 이점을 의심을 한다면 파악해 봐라. 인계인수 때도 기다렸지만 연락도 안 왔다”며 “그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 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나 회장의 학력의혹에 대해선 “주정부가 앞에 케이스들이 많아서 밀려 있는 상태라고 했다”며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나기봉 현 회장
“선거에 지고, 무슨 권리로 공탁금에 손대나”
나 회장은 “사전 논의도 없이 김호빈, 고태호씨 등이 무슨 권리로 공탁금에 손을 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공탁금에서 사용한 선거비용 1만2,000여달러도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가 끝난 김 전 회장이 실리콘밸리 한인회 이름으로 8월16일 B of A은행에 계좌를 오픈해 당일 두 차례(7,980달러, 2,500달러)에 걸쳐 돈을 빼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어카운트 오픈 사실과 인출 사실을 한인회 주소로 발송된 뱅크 스테이트먼트를 통해 9월초 알게 됐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사전 논의나 회의도 없이 자기들끼리 결탁해 한인회의 소중한 재산을 가로채간 거나 다름없고 회수돼야 한다”며 “몇 몇의 잘못으로 실추된 한인회의 이미지를 복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력의혹과 관련 나 회장은 “김 전 회장이 가주교육국에 고소고발해서 답장을 받았고 모든 게 증명돼 끝이났다”며 “근거도 없이 의혹제기라는 명분 아래 아니면 말고 식의 행동은 한인회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게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돼왔던 학력 의혹은 남가주 한의대로부터 발송된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원본을 나 회장이 선관위에 제출하면서 지난 5월7일 일단락됐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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