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영 / 시납스 인터내셔날 대표, 워싱턴 DC
거기에 들어가면 “100개월이 남았습니다. 우리의 지구가 다시 현 상태로 돌아올 수 없이 영원히 달라지는 그 시점까지”라는 말과 함께 시계가 째각거린다. 그리고 남은 33,648시간에서 째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1초씩 사라진다.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onehundredmonths.org는 2008년 1월 1일에 이 시계를 작동해 놓았다. 그리고 지구의 티핑포인트가 되는 100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시계가 멈춘다.
그 산출의 근거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UN 범정부기후변화 과학자 패널(IPCC,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서이다. IPCC는 세계 수십군데에 설치된 기후관측소에서 들어온 기후 데이타를 130여개국의 2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세계 각 정부의 정책입안자들을 위하여 연구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티핑포인트는 어떤 물체나 생체가 어느 일정한 지점에서 균형이 깨어져 더 이상 전 상태로 돌아 갈 수 없는 지점을 말한다.
지구의 티핑포인트를 일찍부터 경고해온 학자는 나사의 제임스 한센 박사이다. 그를 포함한 과학계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대기권에 축적되어 온난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축척양이 450ppm이 되는 시점이 지구의 온도가 2도가 되는 시점으로 이 이상을 넘게 되면 지구는 전 상태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계속 지적해 왔다.
9월 현재 대기권의 이산화탄소는 391.07ppm(Co2now. org) 이다. 한센 박사의 최근 논문은 지구는 지금 빙하가 없는 지구로 치달리고 있어서 이대로 가면 13만년전의 지구였던 이미안 인터그레시알기의 지구의 상태로 된다고 한다.
그 기간의 지구는 현 기온보다 1도 더 높았고 해수면은 4.5m 내지 6m 더 높았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겪는 기후변화는 기온이 3-6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수십미터 까지도 올라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류가 살 수 없는 지구, 즉 죽음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세계에너지관리국(IEA)도 작년 11월 보고서에서 티핑포인트가 5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6월 네이쳐지는 22명의 저자가 참여한 연구논문에서 티핑포인트를 경고했다. 지구 면적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인류는 지구 자원을 심하게 고갈시켜 생태계를 급속도로 파괴함으로 지구는 티핑포인트에 근접해 있다고 보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하여 두 대선주자들은 입을 굳게 잠그고 있다. 당선 직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의 지도자가 되겠다던 오바마도 입을 잠갔다. 이들의 입을 열게 하려고 환경단체들은 수백명이 서명한 질문서를 대선토론 때마다 보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심지어 플로리다 정부관리들 150명도 두 대선 후보에게 해수면의 상승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서를 보냈지만 소용없었다. 플로리다의 해수면의 상승은 음용수를 오염시키고 홍수로 인한 배수 시설의 개선으로 2억6백만 달러의 예산을 잡아야 하는 현실적인 사안이다.
두 사람 모두 미국의 에너지 독립에는 동의한다.
오바마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법을 총체적으로 이루는 방법이고 롬니는 신재생에너지는 폐지하고 국립공원이 포함된 국유지를 석유채취장으로 허가해 주어 화석연료의 생산을 배가시킴으로 이루겠다고 한다.
석유재벌에게서 엄청난 대선자금을 지원 받는 롬니로서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후보 수락연설에서의 그의 말은 섬짓하다. “오바마가 지구를 걱정하는 동안, 저는 여러분의 가족을 걱정하겠습니다.” 롬니의 계획은 BP의 석유유출 재앙을 초래했던 석유회사 이익의 극대화이다. 대선 주자들의 침묵은 무거워도 티핑포인트를 향하는 시계는 여전히 째각거리고 있다. 그 시계는 이번 우리가 뽑는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 9월에 멈춘다.
이번의 대선은 지구를 위한 작은 희망이나마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 희망마저도 여지없이 꺾일 것인가의 선택이다. 세세손손 우리의 자손이 살아 갈 지구에 대한 염려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청지기의 의무가 우리가 행사하는 한표의 신성함속에 나타나기를 가슴을 조이며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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