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사립대일수록 지원시스템도 우수해
FAFSA 신청이 기본 전년 수입기준 일단 접수
부모소득 사업체 가치 등 정확하게 이해해야

재정보조는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대학생 4명 중 3명꼴로 다양한 재정보조를 받으며 공부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와 있을 정도로 재정보조는 대학생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대학입시철을 앞두고 재정보조 신청과 관련된 정보를 정리한다.

■ 재정보조, 무조건 신청하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정부나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마다 재정보조 액수가 다르고 혜택을 꼭 받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모든 서류를 제출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학비가 비싼 사립대일수록 재정보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이들 대학에 합격하면 오히려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학비가 비싼 대학이라도 일단 지원하고 재정보조도 신청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 빠를수록 좋다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할때쯤 재정보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의 재정상황을 꼼꼼히 따져보고 얼마 정도를 대학 관련 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는지, 얼마 정도의 재정보조가 필요한지 자체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재정보조 신청 절차를 만만하게 보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도 일단 재정보조는 꼭 신청하도록 한다.

■ 재정보조의 종류
1. 무상보조(Grant): 쉽게 말해 되갚을 필요가 없는 ‘공짜 돈’이다. 연방정부, 주정부, 대학이 주는 것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한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은 연방정부 펠 그랜트(Pell Grant), 캘리포니아 주정부 캘 그랜트(Cal Grant) 등이다.

2. 장학금(Scholarships): 그랜트와 마찬가지로 되갚을 필요가 없다. 작게는 몇 백달러, 많게는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이 모두 커버되는 것 등 종류에 따라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유명 장학금으로는 빌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 코카콜라 장학금 등이 있다. 액수가 큰 장학금일수록 경쟁이 치열하다. 장학금 별로 신청절차가 다르다.

많이 알려진 장학금 서치 사이트로는 www.collegeboard.org, www.fastweb.
com, www.finaid.org, www.scholarships.com 등이 있다.

3. 융자(Loans): 보통 대학 학부과정의 경우 연방정부 융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부 대학들은 정부 융자 외에 자체 융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대학의 융자 프로그램은 학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연방정부 융자
연방정부는 다양한 종류의 융자 프로그램을 스폰서 한다. 크게 보조(subsidized)와 비 보조(un-subsidized) 융자로 나뉘는데 보조 융자의 경우 이자율이 더 낮은 것이 특징이다.

잘 알려진 프로그램으로는 스태포드 융자(Stafford Loan), 퍼킨스 융자(Perkins Loan), 플러스 융자(PLUS Loan) 등이 있다.

4. 워크-스터디(Work-Study): 대학생이 학교 안에서 일을 하면서 학비 중 일부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연방정부의 후원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일반적으로 학생이 일주일에 8~10시간 일하며 연 2,000~3,000달러 정도를 번다.

■ 신청 자격
관계기관이 재정보조 제공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학생의 수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총비용 - 가정 분담금 = 필요한 재정보조 액수’가 되는 것이다.

만약 가정에서 총 2만달러를 조달할 능력이 있다는 판정을 받고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한 액수 역시 2만달러라고 가정한다면 재정보조는 전혀 받을 수 없게 된다. 반면에 총비용이 5만달러인 경우 3만달러의 재정보조를 받을 자격을 갖추게 된다.

여기서‘ 총비용’ (total cost)이란 학비, 기숙사비, 식비, 교과서 구입비, 교통비, 용돈 등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한다. 보통 학비가 총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
지한다.

1.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서(FAFSA)대학 학자금 조달을 위해 작성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양식이다. www.fafsa.gov를 통해 온라인으로 작성할 수 있으며 매년 1월1일 공식 오픈된다. 캘리포니아 거주자인 경우 캘 그랜트 신청을 위해서는 3월2일까지 FAFSA를 접수시켜야 한다.

FAFSA를 제출할 때 수수료는 없으며 부모가 세금보고를 하기 전 FAFSA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 전년도 수입을 추정치로 계산해서 일단 접수시켜야 한다. 그런 다음 세금보고를 마친 후 정확한 숫자를 다시 기입하면 된다.

주 또는 대학마다 FAFSA 접수 마감일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이 꼭 확인하도록 한다. 만약 부모가 이혼했거나 별거 중인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같이 거주한 기간이 많은 사람이 FAFSA를 작성해야 한다. 18세 이상 남학생인 경우 Selective Service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재정보조를 받아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거나 공식 양식에 설명하지 못한 것이 있을 경우 지원한 대학의 재정보조 사무실에 이메일, 전화, 또는 편지로 연락을 취한다.

<주의할 점>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

FAFSA 작성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학생과 부모의 수입과 자산 내역에 답하는 부분이다. 내년 초에 FAFSA를 작성하게 되면 2012년도 세금보고 서류를 기준으로 하지만 세금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2011년도 세금보고 양식을 참고해 추정치로 작성하면 된다.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은 질문에 맞는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하는데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다.

예를 들면 학생의 수입을 적는 곳에 부모의 수입을 적는다든지, 사업체의 가치(business value)를 묻는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수십만달러를 적는다든지(종업원 수가 100명 이하면 적지 않아도 됨)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재정상황이다. 물론 학생의 소득과 재산이 있으면 이를 접수하게 되나 부모의 경제사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서류를 학생에게 맡겨 놓고, 학생이 세금 관련 용어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처리하게 되면 오류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2. CSS 프로파일
CSS 프로파일은 연방 정부와는 관계없는 각종 그랜트 및 장학금, 융자 등을 받아내 학비를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칼리지보드 웹사이트(profileonline.collegeboard.com/index.jsp)에 들어가 작성해야 한다.

현재 미국 내 250여개 대학에서 CSS 프로파일을 요구하고 있는데 서류 제출 마감일은 대학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은 문항수가 많고 FAFSA보다 더 구체적인 재정관련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작성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 작성을 위해서는 세금보고 서류, 은행 및 모기지 스테이트먼트, 증권투자 관련 서류, 부동산 관련 서류 등 각종 재정관련 서류를 잘 보관해 두어야 한다.

단 한 번에 프로파일을 완성하겠다고 욕심을 부리서는 안 되며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작성해야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파일을 제대로 작성하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을 잡을 것을 권고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