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전후 구체적 행동 이상 나타나기 시작
특정 영역 탁월성 불구 감정전달 어려움도
부모들의 정확한 이해와 정보 습득이 중요
자신의 자녀가 자폐 장애 진단을 받은 부모들은 누구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더욱 어렵고 힘들게 느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부모의 역할이다.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를 통해 자폐 장애는 무엇인지, 그리고 부모가 해야 할 것들을 알아봤다.
■ 자폐 장애와 원인
언어능력, 의사전달 능력, 대인관계를 중심으로 한 사회성, 지적능력, 행동 등에서 비장애 아이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뇌기능 발달 과정에서 특정부분의 장애가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원인은 환경과 식생활, 유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 어떻게 발견되나
언어능력에서 보면 일반적인 아이들은 2세 때부터 말을 조금씩 하기 시작해 3-4세 때에는 다소 복잡한 언어들을 구사하게 된다.
그런데 자폐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말들, 예를 들면 “엄마” “아빠”같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물론 이 말들을 못한다고 무조건 자폐 장애를 가졌다고 단언할 수 없다. 단순히 또래 아이들보다 말이 늦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언어 외에 다른 면에서 이 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혼자만 있으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대표적인 것들이다. 또 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안아보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밖에 장난감을 줬을 때 아이들은 그 장난감의 특징을 살리는 행동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즉 자동차를 주면 바퀴라는 기능을 이용해 놀게 되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리고 3세를 전후해 이같은 비정상적인 모습들이 점차 구체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유치원 등에 갔을 때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기 시작한다.
■ 꼭 어릴 때 발견되나
앞에서 설명한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어릴 때는 특별히 장애라고 확신하지 못할 정도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중학교 때 쯤 남들과 구별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언어 등 어떤 특정영역에서 오히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다가 사회성과 감정전달 등에서 장애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애스퍼거스’(Asperger’s) 장애라고 한다.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보면 쉽게 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기능 장애라고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폐 장애를 얘기할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란 용어를 사용한다. 단순히 자폐라는 개념에서 범위를 넓혀 얘기하는 것이다.
■ 부모의 역할과 치료
자폐 진단을 받았다면 처음에는 놀라고 충격을 받겠지만, 그래도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치료와 훈련 등을 끌어가야 한다. 자녀가 성장했을 때 최대한 독립적인 생활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1. 부모가 할 일
쉽지 않지만 부모가 강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자신들의 감정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매사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우선은 부모가 먼저 자폐 장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정보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얻는데 노력과 투자를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폐 장애를 가진 가족을 둔 모임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그룹이나 단체 등에 참여하다 보면 위로와 희망 등 정신적인 여유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먼저 경험했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정보와 노하우,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주변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에 현혹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2. 특수교육
각 지역의 리저널 센터에서는 자폐 장애 아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자녀가 킨더가튼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교육구가 제공하는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구들은 프로그램을 축소시킬 수 있는데, 만약 자녀가 받을 수 있는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강력히 교육구에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특수교육은 자폐 장애를 가진 아이가 나중에 성장했을 때에 대비한 것으로 언어, 인지력, 감정전달, 사회성 등에 대한 치료와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이는 집에서도 반복할 필요가 있다. 어렵고 힘들지만 시간을 많이 기울이면 그만큼 결과도 좋기 때문이다.
3. 약물치료
장애 증상에 따라 전문의는 필요한 약물치료를 권장하게 된다. 이는 행동을 조절해 주거나 어떤 심각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이용된다.
■ 자폐 장애를 둔 가족을 위한 행사안내
한국인 심리학회 주최
한인 임상심리학자들의 모임인 미주 한국인 심리학회(KAPA)가 주최하는 ‘자폐 스펙트럼 응용 행동수정 웍샵’이 8월16일과 23일,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나성영락교회에서 열린다.
매회 3시간 코스로 진행되는 이 웍샵은 자폐 장애에 관한 전문가들의 설명과 부모들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돼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치료와 훈련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13)234-8268, (213)52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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