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우수’받아도 학교수준 높을 땐 자만 금물
력실에 맞는 도서목록‘CRL’독서지도 참고
일반적으로 8월 중순이면 캘리포니아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가주학력고사(CST)
성적표(STAR Student Report)가 집으로 배달된다. 학년에 따라 과목별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이 성적표는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CST 성적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순전히 부모의 판단과 행동에 달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아직 성적표가 집으로 배달되지 않았지만, 방학 전 받은 자녀의 학교 성적표에서 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CST 성적 역시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지금부터라도 복습을 중심으로 한 실력보강에 빨리 나서는 것이 현명한 자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CST란
캘리포니아 주가실시하는 학력 평가 시험으로 2~11학년까지 해당 학년의 학생들이 일년간 배운 커리큘럼을 얼마나 잘 소화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이를 통해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들이 뒤따르게 된다. 물론 실력 향상을 위해서다.
성적표 이해하기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CST 성적표는 자세히 보면 자녀의 학습을 지도하는데 유익한 자료를 담고 있다.
이 성적표는 크게 ▲개인의 실력을 판단할 수 있는 점수와 수준을 보여주는‘ scale scores and performance levels’ ▲장점과 단점, 그리고 보강해야 할 것을 알려주는‘ strengths and needs’로 나뉜다.
점수는 자녀가 시험을 통해 받은 점수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런데 한인 부모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수준(level)이다. CST 시험 결과는 ▲매우 우수(Advanced) ▲우수(Proficient) ▲양호(Basic) ▲저조(Below Basic) ▲매우 저조(Far Below Basic) 등 다섯 단계로 수준을 나누고 있으며, 여기에 자녀가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퍼센타일’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데, 90퍼센타일이라면 상위 10%에 해당되는 것이며, 88퍼센타일이라면 상위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란 뜻이다.
이밖에 이 성적표에는 CRL(California Reading List)란 것이 있다.
CRL은 학생의 읽기 수준을 숫자로 나타내고 있는데, 실력에 맞는 도서목록 수준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주 교육부 사이트에 나와 있는 추천도서 목록에서 이 수준에 해당되는 것을 읽으라는 얘기다.
일부 학부모는 이를 학년으로 잘못 이해해 자녀의 실제 학년보다 높은 숫자가 제시된 것을 자녀의 수준이 고학년에 이르는 것으로 오판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결과 분석 주의점
성적표는 결과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자녀의 실력과 수준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1. 수준에 만족하지 말라
많은 부모들이 점수와 레벨만을 보고 자녀의 실력을 판단해 버린다. 예를 들어 영어와 수학이 모두 ‘매우 우수’(Advanced)에 포함됐을 때 정말 내 아이가 이 과목들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물론 이 레벨에 해당되면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학교에서 최고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학교일수록 여기에 포함되는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것 만으로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풀어 설명한다면‘ 매우 우수’라고 해도 그 풀안에 들어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또 다른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때문에 퍼센타일로 봤을 때 정말 상위권에 올라있는지까지 비교해 보고, 만약 밑 부분에 해당된다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2. 장단점 비교
CST는 보통 4-5월에 치른다. 그리고 성적표를 받는 시간은 몇 개월이 지난 뒤다. 여름방학을 하기 전까지, 또는 방학 동안 꾸준히 공부를 했다면 그 당시보다 실력이 높아졌을 수 있다. 반대로 학업을 게을리했다면 오히려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적표를 받았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그 안에는 각 과목에 대한 자녀의 실력을 다각도로 분석한 내용도 있다.
이를 통해 그 과목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는 자녀의 공부를 지도할 때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어느 부분을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절대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3. 성적별 대처
- Advanced와 Proficient
좋은 결과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그 레벨의 어느 부분에 해당되는지도 비교해 본 뒤 향후 공부 계획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정말 ‘매우 우수’에서도 최상위권이라면 다음 학년에 배울 것을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레벨에는 들었지만 밑에 해당된다면 복습도 병행해야 한다. 또‘ 우수’에 해당된다면 더욱 복습에 무게를 두면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매우 우수’와 ‘우수’라는 레벨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학군 또는 학교의 학생들 성적을 보면 매우 많은 비율이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분발이 필요한 것이다.
- Basic과 그 이하
베이직은 그 의미처럼 정말 평균 또는 기본은 한다는 뜻일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아이의 실력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고 빨리 대책을 세워 실력 향상을 꾀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것이다. 자녀에게 “왜 너는 이 정도 밖에 못하니?”“ 남들은 다 잘했다는데 너는 뭐니?”란 식으로 윽박지르는 것은 금물이다. 가뜩이나 재미 없고 어려운 공부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리고 반발심만 키워준다.
이럴 때는 우선 부모가 먼저 성적표에 나타난 자녀의 실력에 대한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자녀가 자신의 학년에서 배우고 있는 과목조차 힘들어 한다면 그 보다 한 단계를 낮춰서라도 기본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수학은 기초를 하나씩 다지지 않는 한 절대 다음 학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CST 성적이 중요한 이유
1. 실력 향상의 기회다
이번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학년이 어릴수록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많다.
단점을 확실히 찾아내 보강해 과정에 전념한다면 학교성적은 물론, 다음 CST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분발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2. 공부할 과목에 영향을 준다
초등학교 6학년의 CST 성적은 중학교에서 배울 과목을 결정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과목의 레벨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또 이것은 장기적으로 고등학교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CST 결과를 토대로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해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사립학교 입학에서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항상 이 시험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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