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라는 말은 정당이라던가 집단이라는 뜻인데 사교적 모임이라는 뜻도 있다. 사교적 모임인 Party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잔치라던가 연회가 된다.
그러나 파티를 연회라던가 잔치라고 번역을 하면 무언가 어감이 이상해 진다. 우리는 잔치라던가 연회라면 상다리가 부러져라 하고 잘 차린 교자상에 마주 앉아 여러 사람이 서로 음식을 나누며 술잔을 주고 받는 향연을 연상하며, 파티라면 서서 음식을 먹고 마시며 대화를 위주로 하고, 나이프와 포크를 쓰는 음식을 테이블에 앉아서 나눈다던가, 유리잔에 부은 깡술을 마시며, 때에 따라서는 사교춤도 동반하는 모임을 연상한다.
때문에 같은 생일 잔치라도 집에서 하면 ‘생일잔치’라는 말이 어울리고, 호텔이나 양식집에서 하면 ‘생일 파티’라는 말이 어울린다. 같은 말이지만 개념차이로 이러한 적용의 차이를 갖고 온다. 생활 환경의 차이, 생활 풍습의 차이, 생활 철학의 차이 등이 이러한 개념상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
재래적인 우리의 잔치는 먹고 마시는 것에 치중되지만 서양의 파티는 사교 목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모임과 크게 구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명기하여 둘 것은, 한국식 파티가 서구식 파티에 비해서 열등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고 격식상의 차이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국제사회에 살면서 가능하면 현지사회에 섞이도록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좀더 문화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풍요한 문화자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파티에 초청이 되면 서슴치 않고 참석을 하고 또한 계제에 따라서 파티를 자주 주관하기도 하자는 것이다.
(1) 파티에 관한 기본 지식
▲부부동반의 원칙: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과거에 한국에서는 남자끼리만 모이는 파티가 많았다. 남자만을 초청해서 남자끼리 연회상을 벌리는 습관이 있었다. 심지어 특별한 모임이 없는 날에는 퇴근길에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서 한잔을 즐기는 습관이 있었다. 한잔으로 시작한 것이 두 잔이 되고 석 잔이 되다 보면 남자끼리의 파티가 되곤 했다. 미국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티는 반드시 부부단위다. 남녀가 공동 보조를 취할 기본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나야 빠지지”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에서도 남자끼리만 모이는 파티가 있다. 그러한 파티를 스태그 파티(stag party)라고 한다. 스태그라는 말은 ‘숫사슴’이라는 뜻이다. 특수한 경우에만 있는 파티이다.
▲홈 파티: 우리는 지금까지 식당이라던가 호텔 등에서 갖는 파티에만 익숙해 있지만 서구 생활에서는 가정 초청을 많이 하게 되며 또 주최하여야 한다. 가정 파티에 익숙해져야 한다.
서양 사람들은 남의 집을 방문하면 우선 집 구경을 하는 습관이 있다. 파티에 참석을 하여도 이점을 유의 해야 한다. 하우스투어(house tour) 라고 한다. 초청자 측에서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무엇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역사를 통해서 자라온 풍습이다. “집안을 열듯이 나의 마음도 열었습니다” 라는 우정의 표시인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주인은 “집 안내를 해 드릴까요? (Would you like to see the rest of the house?)”라고 물어보던가 손님이 “집이 참 좋습니다. (It’s a great house.)” 또는 “You have such a lovely house.”라는 대화로 방문의 대화가 시작 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집이 좋다는 표현을 할 때는 ‘집구경을 하고 싶습니다’ 라는 표현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주인이 일일이 하우스투어의 안내를 할 수 없으면 “You are free to look around the house.”라고 선언을 할 수도 있다. ‘각자 알아서 집 구경을 하십시오’ 라는 뜻이다. 이러한 경우는 내빈 중에서 그 집을 잘 아는 사람이 주인을 대신해서 안내해 주는 수도 있다.
주인이 집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하는데 겸손하게도 “아니 괜찮습니다” 식으로 사양을 하는 것은 큰 실례이다. 남녀 할 것 없이 안내에 따라서 진지한 태도로 구경을 하는 것이 인사이다. 물론 손님은 아낌 없는 찬사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찬사를 할 줄 모르면 인격을 의심 받는다. 하우스투어 중에는 손님은 진열되어 있는 장식품에 손을 대거나 벽장문, 서랍 또는 안내하지 않는 방 등을 열어 보아서는 안된다. 이때 한국 사람들은 여자들만 투어에 참여하고 남자는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도 참여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우리는 어떠한 모임에 가든 남자는 남자들끼리 앉고, 여자는 여자들끼리 앉는 습관에 젖어 있다. ‘남녀 7세 부동석’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거의 이러한 일이 없다. 남녀가 서로 같이 어울려서 식탁에서 대화를 나눈다.
▲친교: 어떠한 모임에서나 참석자들은 서로 아는 사람끼리 더 가까이 어울리게 되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갖는 사회적 현상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은 이러한 현상이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한 편이다. 파티의 원래의 목적은 친교이다. 참석한 사람들이 이전부터 면식이 있건없건간에 누구나 섞여서 어울려야만 그 모임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가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은 파티에 초청되면 주로 아는 사람끼리만 어울리며, 아는 사람이 없으면 혼자 고독하게 있는 경향이 있다. 본인에게도 재미 없는 파티가 되겠지만, 주최자 측에서도 신경이 쓰이고 자칫 오해까지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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