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충무공 탄생 467주년 기념
판옥선! 이는 단지 이조 중기에 개발된 평범한 목재 전투선의 이름이 아니라 실로 일본과 중국의 함선을 압도하며 임진왜란 승리의 기초가 된 명품 전투 포함의 빛나는 이름인 것이다.
우리는 판옥선을 통하여 미래에 대비하는 선진적 정책과 시대 따라 나타나는 문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더해져서 나라의 운명을 극명하게 가름하는 생생한 실례를 보게 된다.
한국의 경제는 이미 전 세계를 영토로 하고 있으며 대양해군(大洋海軍)을 부르짖은 지가 언제인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서는 사리사욕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과 중국의 몰염치한 독도와 이어도 관할권 주장을 보지 못한단 말인가.
금년이 다시 임진년인데 연초 참혹했던 임진왜란의 회고와 각성은 깡그리 실종되고 오직 흑룡띠 타령으로 태평에 탐닉하는 세태가 민망스럽기 그지없었다.
1. 판옥선의 탄생 배경
왜구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고려말 조선 초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연유로 해안 방어 대책이 중종 때부터 주요 국책으로 부상하여 인종을 거쳐 명종 때에 결실을 보아 건조된 신형 대형 전투선이 판옥선이다.
이 기간 조선 조정에서는 두 가지 상반되는 방어 이론으로 치열한 논쟁을 이어 왔다. 왜구를 효과적으로 퇴치하기 위해서는 싸움배의 크기가 작더라도 많은 수의 병선(兵船)을 만들어 수적 우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소함주의자들과 반대로 왜구들의 특기는 배에 기어 올라와 칼싸움하는 것이니 배의 숫자는 적더라도 왜구들이 기어오를 수 없도록 선체를 크고 높게 만들어야 한다는 대함주의자들이었다.
이 격렬한 논쟁에서 다행스럽게도 대함주의자들이 승리하여 탄생한 대형 전함이 바로 판옥선인 것이다.
2. 한선의 전통과 판옥선의 구조
한선의 기원은 통나무 뗏목 배에서 진화했다고 보이며 따라서 대형 조운선(漕運船)이나 병선(兵船)이 모두 밑이 평평한 평저선(平底船)으로 되어 있어 수심이 얕은 연안 항해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절체절명의 명량해전에서 불과 13척의 조선 판옥선이 거침없는 해전을 감행한 반면 일본의 첨저형(V자형) 대형선박 안택선은 해협에 진입하지 못하고 소형선박만 투입했다가 참패당하게 유도한 이순신의 기발한 지리전은 바로 이 판옥선의 특징을 이용한 신화같은 승리인 것이다.
목선 제작에 있어서 선체의 외판을 붙이는 방식은 <제1도>에서 보는 바와 같은 카벨(Carvel)식이어서 붙이기나 클링커(Clinker)식 덧붙여 대기가 보통인데 한선의 방식은 <제2도>와 같이 아주 독특한 절충형 L자 홈을 덧대어 나무못 박기로 되어 있다.
그 결과 물에 들었을 때는 판자와 나무못이 물에 불어나면서 선체를 더욱 단단히 결착시킴으로 강인한 선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임진왜란 해전에서 왜군과의 혼전이나 거북선 돌격전에서 배와 배가 맞부딪혀 왜선들을 쉽게 부수어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체 강도의 차이에는 위와 같은 구조적 차이뿐 아니라 아열대 기후에서 무럭무럭 자라 가볍고 나약한 왜선의 선재와 조선의 춥고 혹독한 기후를 견디며 자란 한선의 선재인 적송(赤松)의 목재 강도 차이가 한 몫 하였을 것으로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3. 이순신의 판옥선 활용
첫째, 이순신은 대형화된 판옥선에 방탄 지붕을 덮어 태종대왕 대에 기록되어 있는 거북 모양으로 변용함으로써 막강 돌격선 거북선을 개발해 냈다. 크기는 작았지만 태종대왕 때의 거북 모양이라는 방탄 아이디어와 중중 때의 대형화된 판옥선의 크기를 결합한 것이다.
둘째, 판옥선의 크기의 장점에 착안하여 보통 좌우 각각 6문씩 12문과 앞뒤 1문씩 14문의 최무선 화포를 탑재케 하여 판옥선을 가공할 화력의 포함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그 효용을 확대하고 극대화한 판옥전선은 기발한 거북선의 모태가 되면서 임진왜란 당시 본격 화포전을 선도하고 한중일(당시 조명왜) 삼국 중 단연 최강의 해상 전투력을 유지하면서 임진왜란 승리의 기초를 제공했다.
오죽했으면 임진왜란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부장 등자룡 등 지휘부가 조선의 판옥선 3척을 빌려 타고 싸웠을까?
판옥선은 단순히 큰 배가 아니라 민족의 뛰어난 창의력과 이순신이라는 걸출한 리더의 통찰 응용력이 결합하여 나라를 구한 찬란한 최강 전투함의 자랑스러운 이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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