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나타나는 왕따문화, 학교폭력, 입시지옥, 도덕불감증 등 찌들고 병들어있는 학교교육 현장의 모습은 이미 우려할 단계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유아기의 인성교육에서부터 차근차근 들여다 볼 필요성이 절실한 때에 먼저 우리가 상실한 것은 없는 지 돌아보게 된다.
조상 대대로 이어온 인성교육의 첫걸음이라는 엄마의 품과 밥상머리 교육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유아기의 교육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아이들이 엄마의 가슴에 묻혀 엄마의 심장소리를 듣고, 엄마의 젖꼭지를 빨면서 얻는 그 평온과 포근함마저 빼앗긴 지도 오래이다.
이러한 때를 즈음하여 단군조선의 인간 근본교육인 육아의 교훈을 살펴봄으로써 조상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각인하며 우리 아이들의 양육지침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소위 민족의 전통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단동십훈(檀童十訓)을 이름이며 이는 단군조선의 아동교육을 위한 교훈 열 가지를 말함이다.
(1)도리도리(道理道理)
목을 좌우로 돌리는 동작으로서, 태어난 어린아이가 최초로 배우는 교훈이고 운동이다. 자라면서 천지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아이도 이 도리로 생겨났으므로 늘 좌, 우를 살펴 사람의 도리와 자연의 섭리를 깨우쳐야 한다는 교훈이다.
(2) 건지곤지(乾知坤知)
오른손 검지로 왼손바닥을 찍는 동작으로 건지는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고 곤지는 땅의 조화를 알아야 한다는 교훈 즉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알아야 하며 인간이 이에 속하여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다.이는(곤지곤지(坤地坤地)라고 기술한 자료도 있음.
(3) 짝짝궁 짝짝궁(綽綽躬 綽綽躬)
양 손바닥을 마주 치는 동작으로 음양의 조화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모든 만물은 태극에서 음양의 조화로 생기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의 조화 속에서 태어난 사람이 곧 가정에서의 조화, 사회생활 속에서의 조화를 잘 이루고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이다(作作弓 作作弓이라는 자료도 있음)
(4) 깍궁(覺躬) 깍국깍궁(覺躬覺躬)
몸을 보이지 않게 숨겼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동작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며
자신의 소중함과 개체로서의 기능과 근본을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覺弓으로 기술된 자료도 있음)
(5) 훨훨(虛虛)
양손을 펴고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하여 전후로 움직이는 동작으로서 자라는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갖게 되는 소유욕 때문에 헛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경고이며 이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이다.
(6)잼잼(潛潛)
양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으로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되 필요한 것은 취하라는 의미로서 취하고 버릴 것에 대한 분별력을 길러야 한다는 교훈이다.(지암지암(持闇持闇: 암(闇)은 어둡고 혼미스럽다는 뜻이며 ‘지암’은 세상의 혼미한 것을 가려서 파악하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자료도 있음)
(7) 섬마섬마(西魔西魔)
홀로 세우는 동작이며 양 겨드랑이 밑을 잡아 세우고 섬마섬마를 말하며 손을 떼어보는 동작이다. 한자로 표기된 서마는 직설적으로는 서쪽의 마귀라는 뜻인데 서쪽의 마귀에 홀리지 말라는 경고일까? 지금 우리 아기가 홀로 서려 하니 서마는 잠자코 물렀거라, 너머지는 날엔 네놈의 짓으로 알겠다. 뭐 이런 의미에서 일까?(필자 주) 어쨌거나 독립심의 배양을 위한 교훈임을 중시하면 되리라.
(8) 따로따로(他路他路)
홀로 서는 동작에서 발을 떼려는 동작을 말하며 이를 반복하여 스스로 서고 걷는 독립성을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 따로따로 대신에 불아불아(弗亞 弗亞)로 사용한 경우의 자료도 있다.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좌우로 기우뚱거리며 ‘부라부라’라고 말하는데 원 뜻은 신이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영원한 생명을 지닌 어린이에 대한 예찬이라 할 수도 있고 “귀한. 내새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 세상을 밝게 해주렴”이라는 소원으로 의역하여 사용하기도 하였음.
(9)업비업비(業非業非)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 보여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될 때 겁을 주어서 보거나 듣지 말도록 경계하는 말이 업비다. 올바른 일이 아니거나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도록 하는 교훈일 것이다.
10) 아함아함(亞合亞合)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아응아응 하며 소리내는 동작이다. 두 손을 가로와 세로로 겹치면 버금 아(亞)자 모양이 되기도 하지만 천지 좌우의 형국 즉 천주(天主: 하느님)를 모신다는 뜻인 시천주(侍天主)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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