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인을 비롯한 수많은 고교생들이 명문 사립대 진학을 꿈꾸며 입시준비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꼼꼼한 정보수집 과정 없이 막연히“학교 성적 잘 받고 SAT 점수 높게 받으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입시전쟁에 임할 경우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정분야에서 천재가 아닌 이상 명문대학에 들어가려면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며 남보다 앞서는 정보수집 능력 또한 갖춰야 한다.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사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일문입답 으로 풀어본다.
-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 II)는 무엇인가? 대학들은 입학사정 때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를 어떻게 이용하는가? 언제 테스트를 보는 게 좋은가?
▲미국 내 대부분의 공·사립대학은 지원자들에게 대입 학력평가 시험인 SAT 또는 ACT 점수 제출을 요구한다. 탑 100 대학의 경우 추가로 SAT 서브젝트 테스트까지 요구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크게 ▶수학 ▶과학 ▶인문학 ▶언어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수학의 경우 수험생들은 레벨 I 또는 레벨 II 시험을 볼 수 있다. 레벨 I은 Algebra I, Algebra II, Geometry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들이 출제되며 레벨 II는 삼각함수(Trigonometry)와 Pre-Calculus까지 시험범위에 들어간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레벨 II가 더 까다롭다.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도 두 시험 중 하나만 보면 충분하다.
과학의 경우 생물학(Biology), 화학(Chemistry), 물리학(Physics) 핵심 세 과목의 시험이 있다. 생물학은 생태학(Ecological Biology)와 분자생물학(Molocular Biology) 시험이 있는데 생태학은 환경에 관련된 토픽들이 커버되며 분자생물학은 생화학(Biochemistry)과 세포구조에 관련 토픽을 다룬다.
화학과 물리학 테스트는 엔지니어나 순수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인문학에 포함되는 과목 중 하나는 영어다. 영어는 문학작품을 읽고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나오며 미국 역사에서는 지난 400년간 일어났던 다양한 이벤트들을 다룬다.
언어부문에서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패니시가 핵심 과목이다. 언어 테스트는 고등학교에서 해당 언어를 3년 이상 수상한 학생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 히브리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은 고등학교에서 해당 언어를 2년 이상 이수했으면 도전해 볼 만하다.
한인 학생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가정환경 때문에 한국어를 잘 할 경우 한국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대학 입학사정에서 크게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특정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학생들이 언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높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언어시험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는 1시간이 소요되는 다지선다형 시험으로 수험생들은 같은 날 세 과목까지 시험을 볼 수 있다.
시험은 오는 5월5일과 6월2일 실시되며 응시 희망자들은 시험일로부터 한달 전에 등록해야 한다. 이 두 날짜에 시험을 보지 않으면 학생들은 오는 10월이 되어서야 치를 수 있다.
서브젝트 테스트는 해당과목을 택한 직후에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아무래도 배운 내용을 생생히 기억할 수 있을 때 시험을 보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11학년 때 화학 클래스를 택하고 있으며 서브젝트 테스트 화학시험을 볼 계획이라면 여름방학 직전 5월이나 6월에 시험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시험을 가장 많이 보는 시기는 11학년이다.
UC 계열대학을 비롯한 일부 대학들은 서브젝트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에 등록하기 전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이 이 시험을 요구하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비리그 등 가장 경쟁이 심한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 서브젝트 테스트를 치러야 한다. 학생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려면 UC 계열 대학 지망생도 SAT II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서브젝트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 중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도 20개가 넘는다. 대학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해 시험관련 정보를 얻을 것을 권하고 싶다.
SAT I과 두 과목의 서브젝트 시험을 요구하는 대학 중 일부는 지원자들이 작문이 포함된 ACT를 치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시험만 보면 SAT I, 서브젝트 테스트 등 세 과목의 시험을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ACT 시험의 성격을 면밀히 분석해 이 시험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SAT 시험을 배제하는 전략을 쓰면 된다.
과거에는 대학들이 ACT보다 SAT를 더 높게 평가했으나 지금은 ACT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 오히려 ACT를 보는 학생 수가 SAT 응시자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시험을 보더라도 벼락치기 식으로 준비하지 말고 시간을 넉넉히 잡고 차근차근 대비하는 것이다.
스티븐 프리드펠드
(AcceptU 대표. 전 코넬·프린스턴 입학부처장>
(855)437-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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