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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Cry with us!
We are One.
There is only One Name.
I wouldn’t say we’re strangers.
You are already my neighbor.
All of us are brothers and sisters.
Cry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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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기다렸나요. 아직 기다리나요.
지친 두 눈 감을 때 우는 가슴 멈출 때
끝까지 기다리던 그 사람 누군가요?
메마른 눈이 감기면 이 세상 놓아지나요.
그대 마른 입술이 꿈에서도 부르던
그 사람의 이름 그 무엇인가요?"
이렇게 시작하는 슬픈 노래 "Cry With Us"는
배우 차인표가 작사하고 작곡가 주영훈이 만든
비감한 노래입니다. 2008년 한국영화 <크로싱>의
무비컨서트를 위해 세상에 나온 노래인데, 지금
2012년 3월 대한민국을 온통 다시 한번 울리는
가슴아픈 합창곡이 되어갑니다.
목숨걸고 중국 땅으로 탈출한 이른바 ‘탈북자’들의
송환을 반대하는 소리들이 점점 커져갑니다. 국제법상
’난민[refugee]’인 이들은 송환 즉시 공개처형 등
가혹한 시련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걸 뻔히 알면서
이들을 강제 송환하는 중국 정부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임과 운동 속에 노래 "Cry With Us"가 점차
그 목청을 돋우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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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Cry with us!
We are One.
There is only One Name.
I wouldn’t say we’re strangers.
You are already my neighbor.
All of us are brothers and sisters.
Cry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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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은 적이
있습니다. 배우 차인표의 진지한 모습과 태도에
무척 고무된 자리였습니다. "화산고"의 감독
김태균의 연출 역량도 매우 괜찮다 여겨진 흡족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주제가 처절하게
슬프디 슬펐기에 다들 침울한 느낌으로 극장을
떠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감독 김태균의 말이 생각납니다.
"내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기억 하나는
10년 전 봤던 북한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아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TV를 통해 너무나 가슴 아픈 영상을 보고 말았다.
꽃제비라 불리는 다섯 살, 여섯 살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길바닥에 떨어진 국수를 허겁지겁 더러운
시궁창 물에 씻어 먹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 내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커다란 회의가 느껴졌다. 너무나 가까운 곳,
금방이라도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믿기지 않았고, 공포스럽고
부끄러웠다.
"그 이후 내 머리 속에서 그 아이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지금
<크로싱>은 내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되었다. 어쩌면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내 삶이
여기까지 오게 되지 않았을까?
그 때 그 부끄러움이 <크로싱> 이란 작품을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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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Cry with us!
We are One.
There is only One Name.
I wouldn’t say we’re strangers.
You are already my neighbor.
All of us are brothers and sisters.
Cry with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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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영화 <크로싱>이 아직도 내 영혼 깊숙이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는 건 그게 다만
우리 민족의 얘기라서만은 아닙니다. 중생이
아픈 고로 내가 아프다던 옛 방 거사의 속내를
흉내내는 것만도 아닙니다. 왜 이토록 아파야만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분노가 삭지 않는 연유가
실로 불가사의하기 때문입니다.
조물주의, 창조주의, 하느님의, 하나님의, 천지간
으뜸이신 ‘그 분’의 깊은 뜻이 역사하시기 위함이란
그 어떤 고상한 의미도 처절하게 무의미해집니다.
<크로싱>하다 죽어간 그토록 여린 생명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아, 꼭 이래야만 하는 걸까요? 뒤통수를
후려치는 연민의 페이소스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
’기(氣) 막히는’ 현실이 너무 버겁습니다.
그러니, 젖은 눈으로 따라서 노래할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Cry with us!
언제까지 우린하나 Cry with us!
We’ll always be One.
Cry with u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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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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