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Ray’s)
▶ 에스콰이어 선정 ‘2011 베스트 레스토랑’
(왼쪽부터) 프렌치 프레스 커피. 하마치. 고트 치즈 아이스크림과 스티키 토피.
LA 카운티 뮤지엄(LACMA)에 가면 누구나 지나치게 되는 레스토랑이 있다.
윌셔 길의 유명한‘시티 어번 라잇’(City Urban Lights) 안쪽, 박스오피스 옆에 위치한 레스토랑 레이스(Ray’s)는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반드시 한두 번은 흘끔거리게 되는 식당이다. 세련되고 고급스런 분위기는 선뜻 문을 열고 들어가게 안 되지만 가만히 보면 캐주얼한 손님들도 상당히 많다. 어차피 미술관에 구경 오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니까.
라크마 레스토랑답게 ‘레이스’는 실내 디자인부터 그릇, 요리 하나하나가 아트 작품을 방불케 한다. 지난해 에스콰이어 매거진으로부터 2011년 베스트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선정되었고, LA타임스에는 ‘감각적인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소개된 이 곳은 작품 관람으로 한껏 고취된 예술적 흥분을 식사를 통해서도 그대로 연장시켜 주는 특별한 곳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맛으로 정확히 인식되는 그 모든 감각이 섬세하게 살아나도록 도와줘, 마치 내 자신도 예술품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만큼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해 준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먼저 선명한 빨간색 의자가 눈에 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Rezo Piano)가 설계한 라크마의 외형이 레스토랑 속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일까. 렌조 피아노는 지난 3년 사이 라크마에 새로 개관한 BCAM과 레스닉 파빌리온을 설계한 건축가로 그는 이 두 건물 외관에 타는 듯이 아름다운 빨간색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 레드는 ‘렌조가 LA에 선물한 컬러’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몇해 전 웍샵에서 “왜 레드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레드는 LA에서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적 특권과 기쁨을 잘 표현해 주는 컬러이다. 파란 하늘, 초록 나무와 함께 어우러졌을 때 역동적인 생명감을 풍겨내며 더없이 잘 매치되는 컬러로, 완전한 로스앤젤레스의 기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를 담은 빨간 의자에 앉으면 테이블 위에는 또 다른 레드가 눈에 띈다. 새빨갛게 반짝이는 날렵한 빵 접시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것.
<레이스에서 맛 본 음식들>
하마치-질 좋은 하마치회에 시트러스 소스와 레몬즙에 버무린 버섯, 금귤 슬라이스,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나는 검은 깨 볶음이 올려 있다.
*비트와 블러드 오렌지 샐러드
고루 잘 로스팅된 비트와 블러드 오렌지가 요거트 소스와 함께 통통 튀며 잘 어울린다. 생동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음식.
*라이스 아그뇰로티
쌀로 만든 작은 사이즈의 라비올리 파스타 속에 감칠맛 나는 치즈가 쫀득하고 포근하게 숨겨져 있다. 견과류, 버터 폼, 버섯이 따뜻하고 조화로운 맛을 냈다.
*빌 스윗브레드
스윗브레드(veal sweetbread)는 송아지 식도를 일컫는 컬리너리 용어다. 송아지 식도를 겉을 바삭하게 굽고, 갖가지 채소와 곁들여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프렌치 프레스 커피
레이스는 커피 맛도 일품이다. 서브되는 모든 용기가 예술작품을 보듯 아름답다.
*고트 치즈 아이스크림과 스티키 토피
디저트로 고트치즈 특유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아이스크림과 쫀득하고 달콤한 토피가 아름다운 식사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레이스는 여유 있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건강식의 대명사,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의 영감을 받은 뉴 아메리칸 퀴진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총주방장인 크리스 모닝스타(Kris Morningstar)가 이끌어가는 레이스의 키친은 나무장작 오븐과 그릴로 자유롭게 사용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러운 조리법을 추구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식탁으로(farm to table) 컨셉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계절을 그대로 플레이트에 옮겨 놓은 듯 건강하고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어낸다.
남가주 출신의 셰프 모닝스타는 어려서부터 요리하기를 즐기고, 10대에 이미 가족의 특별한 파티를 위한 음식을 만들 정도로 재능을 보였으며, 메릴랜드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2002년 패사디나의 르 꼬르동 블루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샌타모니카의 원 피코 레스토랑, 셰프 수잔 고인의 AOC, 셰프 닐 프레저의 그레이스 등을 거치며 LA의 스타 셰프들에게 최고의 트레이닝을 받은 그는 파티나(Patina) 그룹과 인연을 맺고 다양한 프렌치 테크닉을 기초로 하여 모던한 스타일과 글로벌한 감각을 두루 갖추게 된다.
레이스는 파티나 레스토랑 그룹이 가장 최근 오픈한 식당으로서 시대적 감각을 갖추고 문화예술 차원으로서의 음식을 멋진 모습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닝스타에 의하면 레이스는 클래식에 기초를 두고 때로는 팬시하게, 때로는 러스틱한 모습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리철학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당 바로 옆에 직접 가꾸는 셰프의 정원을 조성, 아름다운 플레이팅에 필요한 희귀한 허브와 새싹 재료를 충분히 공급받고 있어서 보다 신선하고 계절감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음식을 만드는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레이스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오후 5~10시)에는 10달러 코스 메뉴가 제공되고 있다. 셰프의 가장 최신작 메뉴를 각 10달러에 맛볼 수 있으며 최소 3코스 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하다.
▲시간: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런치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디너 오후 5~10시. ▲ 예약 전화 (323)857-6180
LACMA 주소: 5905 Wilshire Blvd. LA, CA 90010,
<라크마의 칵테일 바·카페>
레이스 외에도 라크마에는 맛있는 식사와 음료가 제공되는 칵테일 바와 카페가 있다.
*스타크 바(Stark Bar)
레이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계절감을 한껏 살린 모던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레이스에서 바로 바로 만들어내는 맛있고 활기 넘치는 스몰 플레이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LA의 유명 바텐더 마이클 도조이스(Michel Dozois)가 만드는 시그니처 칵테일 4가지 종류를 24달러에 맛볼 수 있다.
시간: 수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오후 11시.
*플라자 카페(Plaza Cafe)
빙 센터(Bing Center)에 위치해 있으며 아이들과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곳도 파티나 그룹이 운영하며 샐러드 바와 핫푸드, 누구나 좋아하는 다양한 음식이 잘 갖춰져 있다. 맥주와 와인도 판매한다.
시간: 월·화·목요일 정오~오후 7시, 금요일 정오~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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