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말엽부터 음주의 부정적인 역할이 교계의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다
술은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인간의 기호음료(嗜好飮料)로서 선호되어 왔으며 사치성 음료취급을 받아 예외적으로 높은 세율 적용을 받아왔다. 문명권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주류(酒類)의 세수(稅收)가 국가의 국고금 형성에 크게 이바지하여 왔으므로 주류에 대한 합당한 규범도 많이 제정을 하였다. 프랑스나 이태리 같은 나라에서는 포도주 생산에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품질관리, 포도생산 등에 동참하고 있다. 국제무역이 발달되기 이전부터 주류의 국제적인 유통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면서 술의 생산기술, 분류법 등이 차차로 세계화되어 오늘의 주류문화가 형성이 된 것이다.
서양 기독교 문명권에서는 “술은 인간 생활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내려주신 선물인데, 만취되도록 술에 빠지는 것은 죄악이다. (Alcohol is a gift from God that makes life more joyous, but that overindulgence leading to drunkenness is a sin.)”라고 믿어왔다. 술이 인간 생활에서는 불가분의 것이라는 사조가 형성되는데 크게 역할을 한 신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묘사하는 수많은 서부영화(Western Movie) 또는 카우보이 영화(Cowboy Movie)가 나와 있는데, 그러한 영화에 반드시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는 동네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싸루운(saloon)’이다. 술집인데, 보통, 2층은 여인숙으로 되어 있고, 일층에 여러 음주 테이블이 놓여있으며 한쪽 벽이 바(bar)이고 문밖에는 말을 세워두는 공간에 말고삐를 잡아매두는 나무틀이 서있다. 이러한 주점은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포커라던가 기타 카드놀이를 하거나 말벗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던가, 상담(商談)을 나누는 등 동네사람들의 터전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가는 나그네 등이 들려서 한숨을 돌리는 장소로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장소였다. 서부개척시대 사람들은 영화가 묘사하는 대로라면 거의 하루 종일 술을 입에 달고 있었으며, 주로 독한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시며 한 잔 술 정도는 단숨에 들이키는 폭음을 즐기는 주호(酒豪)들이었다.
서부개척시대의 카우보이들 중에는 남북전쟁 때 남군에 속했던 귀향 참전자가 많은데, 전시에 집을 잊어버렸다던가 가족과 사별한 사람들, 그리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헤매던 사람들이 많이 카우보이직을 택하였다고 한다. 카우보이시대는 소의 방목(open ranch)시대인데 하루에 평균 14시간 이상 일을 했으며 허허벌판에서 한사람이 평균 250마리를 책임지고 관리를 했고 1년에 두 번 정도 소떼를 합쳐서 수천마리를 떼 짓게 하여 그 대군을 몰고 몇 명의 카우보이가 중남부의 소 거래시장을 향해서 장거리 이동(trail)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호된 일을 하던 사람들이 카우보이인데, 이들의 대부분은 가족이 없거나 떨어져 살았으며 기거를 벌판에서 하다시피 했으므로 그들은 술기운으로 일을 하였다는 것이다.
서부개척시대도 끝이 났고(1890년) 1880년대의 철조망의 개발로 목장에서도 방목보다는 철조망에 둘러싸인 목장을 선호하게 되었고, 여기저기 연장 부설된 철도망을 이용한 가축의 운반이 성행하게 되면서 카우보이 시대도 끝을 보게 되었다. 이렇듯 술의 폭음을 정당화하던 시대가 종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술의 좋지 않은 단점이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져 기독교 교계(敎界)에서도 음주문제를 재평가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기독교(개신교)인은 음주와 흡연을 금기사항(taboo)으로 삼고 금주, 금연을 거의 절대시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한인들은 금주, 금연이 마치 절대불가침의 기독교 교리(creed)인양 여기고 있는데. 미국 교계의 실황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음으로 참고로 알아두면 한다.
술에 대한 미국 교계의 견해는 대계 세 갈래 흐름으로 갈라져있다. 첫 번째 흐름은 술을 일상생활의 음료로서 자연스럽게 보는 견해이다. 이러한 견해를 Moderationism(완화주의)이라고 하며, 천주교, 성공회(Anglicans), 그리고 개신교 중에서는 루터교(Lutherans), 칼빈(Calvinist)의 교리를 기반으로 하는 장로교파의 일부에서 용인하는 주의이다. 이들은 술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좋은 선물이며 성채성사(성찬식)에서 사용되는 것이며 마음을 즐겁게 하는 음료인데, 오용이나 남용으로 인한 위험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잠재적인 오용 때문에 사용을 금지 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술을 올바로 소비하도록 하면 될 것이 아니겠냐는 주의이다. 이들은 인간의 어떠한 바람직스럽지 않은 행위는 강제저인 억압보다는 자제를 하도록 하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칼뱅(Calvin)은 “술은 필수적인 경우에 사용 하게 될 뿐 아니라 우리를 즐겁게도 해 줌으로 유용하다. …포도주(술)는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며 힘을 북돋아 줌으로서 그 사람을 강건하게 만든다. 그러한 고로 하나님의 피로 우리는 정신상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종교개혁의 주역이었던 Martin Luther는 “남용 또는 오용(abuse)은 그 원인을 조성한 행위 자체를 안함(disuse)으로서 막을 수 있다”라는 주장에 대하여 “우리는 어떤 것이 오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그것을 거부하거나 비난하여서는 안 된다…술이나 여자는 많은 남자를 비참하게 만들고 속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인을 죽인다던가 술을 모두 부어 없애 버릴 수야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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