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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looks outside, dreams.
Who looks inside, awakens.
밖을 내다보는 자는, 꿈꾼다.
안을 들여다보는 자는,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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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꽤 빨리 일 년이 지났습니다. 새해를 맞은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12년입니다.
하긴, ‘뉴 밀레니엄’[New Millennium]이란
간판으로 세기가 바뀐 지도 어느 덧 12년째가
되는군요. 세월이 덧없다는 상투어에 새삼
뭉클해집니다.
연말 기분으로 느슨한 요즘, 새벽 잠 속 꿈을
기억하곤 합니다. 일어나 앉을 시간에 누워
자고 있으니 엉성한 꿈 조각들이 나타납니다.
내용은 뿌연데 인상은 남습니다. 전후 사정과
맥락은 희미한데 꿈 덩어리가 전하는 느낌이나
조짐은 깨어난 후에도 당분간 지속됩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애매하기도 합니다.
꿈 속 나비를 전하는 꿈 밖 장자의 ‘호접몽’
얘기를 거들진 않으렵니다. 다만, 꿈과 현실,
그 사이의 ‘갭’[a gap] 속에 ‘신묘한 찰나’가
숨어 있음을 힌트 합니다. 태어남과 죽음의
’사이’를 삶이라 하던가요? 죽음의 반대는
삶이 아니라 태어남이지요. 마찬가지로,
‘현실’이란 것도 꿈과 꿈 사이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꿈일 뿐입니다. 어떤 게 현실이고
어떤 게 꿈인지를 ‘꿈꾸는 자’는 영영
모릅니다. 깨어난 후라야 비로소 그 경계를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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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looks outside, dreams.
Who looks inside, awakens.
밖을 내다보는 자는, 꿈꾼다.
안을 들여다보는 자는,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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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꿈인 걸 알려면 꿈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깨어나 보니 꿈이더라는 거죠. 간혹, 꿈속에서
꿈이 꿈인 줄 알 때가 있습니다. ‘투명한 꿈’인
셈이죠. 영어론 ‘lucid dream’이라 말합니다.
살면서 사는 걸 인지할 수 있다면 그 또한
’lucid life’ [투명한 삶]이라 할 수 있겠지요.
속진에 절어 살지만, 그렇게 사는 걸 ‘지켜보는
나’를 놓치지 않는 삶, 그게 바로 ‘주인공’의
삶아 아닐까요?
사소한 일로 화가 났을 때, 화내는 나를 지켜
보는 ‘주인공’을 인식하면 화는 곧 사라집니다.
’얘가 또 화내는구나’ 그렇게 지켜보는
주인공을 ‘참나’라고 하던가요? 마치 꿈속의
나를 인지하는 또 다른 ‘나’가 있듯이 말입니다.
궁극적으론, 꿈속과 꿈밖의 ‘나’는 둘도 아니요
그렇다고 하나도 아닌 ‘전체’[the Whole]임을
알아채야 합니다.
파도는 바닷물의 일부가 변한 모습입니다.
파도 하나하나는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듯 하지만 본질은 바닷물입니다. 즉, 파도라는
개성의 진짜 모습, 그 진면목(眞面目)은 바로
바다죠. 나아가, 바다의 진면목은 물입니다.
하늘로 증발해 산꼭대기에 비로 내린 물이
계곡을 타고 내려와 개천과 강을 지나 다시
바다로 회귀하는 물. 그 물이 잠시 파도의
모습으로 백사장을 향해 돌진해옵니다,
파도가 진짜 자기 모습이란 걸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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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looks outside, dreams.
Who looks inside, awakens.
밖을 내다보는 자는, 꿈꾼다.
안을 들여다보는 자는,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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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아무리 변화무쌍해도
그저 꿈일 따름입니다. 사람의 눈을 통해 사람의
뇌에 전달된 세상은 아무리 그럴 듯해도 사람이
지어낸 인식입니다. 그러니, 밖을 내다보면 온통
꿈 속 세상일 뿐입니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며,
올해가 가면 또 다른 새해가 온다는 것, 이건 모두
사람들끼리의 공통된 인식일 뿐 딱히 진리스러운
면모가 있는 건 아닙니다. 공동최면 상태죠,
이를테면.
Your vision will become clear only when you
look into your heart. "그대의 비전은 선명해진다,
오직 그대가 그대 가슴 안을 들여다 볼 때에만."
밖을 보는 자는 꿈꾸는 자요, 안을 들여다보는
자만이 깨어난다고 말하는 칼 융[Carl Jung]의
말씀입니다. ‘비전’이란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 아닙니다. 진짜 ‘비전’은 영혼의
눈에만 비치는 ‘속사정’에 관한 거죠.
붓다[Buddha]는 ‘깨어난 이’를 뜻합니다.
먼 옛날 인도의 싯다르타만이 붓다는 아닙니다.
누구든 ‘깨어나면’ 붓다가 됩니다. 아니, 누구든
이미 깨어있음을 알아채는 그 순간, 바로 그 찰나,
이미 붓다입니다. "성불하세요," "우리 모두
성불합시다"란 인사의 참 뜻이 바로 그거죠.
흐르는 시간이 덧없는 꿈이란 걸 알지만 그래도
올해는 가고 새해가 옵니다. 기왕 맞아들이는
새해, 이번엔 좀 진짜배기 신년서약을 해보면
어떨까요? 2012년엔 우리 모두 진짜 ‘깨어나는’
겁니다. 모두 붓다가 되는 겁니다. 그럼, 예수님
말씀도 비로소 진짜 들리기 시작한답니다.
Let’s wake up!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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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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