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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 me, out of my sadness.
Deliver me, from all of the madness.
Deliver me, courage to guide me.
Deliver me, strength from inside me.
저를 구하소서, 제 슬픔으로부터.
저를 구하소서, 온갖 광기로부터.
저를 구하소서, 저를 이끄는 용기로.
저를 구하소서, 내 안으로부터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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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무는 12월이면 늘 귓가에 달고 다니는 곡이
하나 있습니다. "Deliver Me"입니다. 소리의 요정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이 아프리카 여인들의
화음 속에 버무려낸 "Deliver Me"는 매년 이 맘 때면
어김없이 찾아와 내 귀 속의 혼을 어루만져 줍니다.
"Deliver Me," 어떻게 우리말로 옮겨야 할까요?
영어단어 ‘deliver’는 쉽고도 어려운 말입니다.
편지를 배달하는 것도 ‘델리버’지만 아기를 낳는 것
또한 ‘델리버’입니다. 나아가, 주기도문[The Lord’s
Prayer]의 끝 부분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에 이르면 ‘deliver’의 뜻은
한층 거룩하고 신비해집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를 슬픔으로부터 구하소서.
나를 이 모든 광기에서 구해 주소서.
나를 이끄는 용기로 나를 구하소서.
내 안의 힘으로 나를 구해 주소서.
막연한 듯 그러나 매우 구체적인 구원의 요청입니다.
누구에게 호소하는 걸까요? 그건 전적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될 수도,
성모 마리아가 될 수도, 내 안의 불성이 될 수도, 또한
세상 속의 뜨거운 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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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of my life I’ve been in hiding.
Wishing there was someone just like you.
Now that you’re here, now that I’ve found you,
I know that you’re the one to pull me through.
평생 난 숨어 살아 왔답니다.
당신 같은 분이 계셔주리란 걸 바라면서요.
이제 당신이 여기 있네요, 드디어 찾았군요.
난 당신이 날 구해내실 분이란 걸 알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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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참회로 개과천선하는 불자가 내 안의 불성과
조우하는 모습입니다.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내 안에
맞아들이는 "Today, I accept the Lord Jesus Christ as
my Savior!"라는 거룩한 선언의 장면도 떠오릅니다. 평생
찾고 그리던 그 분, 바로 "그 분"이 드디어 내 앞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장면입니다. 마침내 "당신"을 찾았다는 환희[joy],
그리고 "당신"은 나를 구해 내실[Deliver Me]분임을 믿는
확신[faith], 기쁨과 믿음이 충만한 순간입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실존적 슬픔, 그건 다만
무명(無明)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무명은 ‘빛 없음’이지
따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닙니다. ‘빛 없음’은 빛이 나타나는
순간 저절로 사라집니다. 아니, 사라질 것도 없는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거죠. 마찬가지로, 내 안팎 이 세상의 모든
광기(狂氣) 또한 허상일 뿐입니다. 이제 "당신"의 나타나심에
내 안의 힘과 용기가 저절로 솟아나고 다만 기쁨과 믿음 속의
빛만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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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ver me, loving and caring.
Deliver me, giving and sharing.
Deliver me, the cross that I’m bearing.
저를 구하소서, 사랑하고 배려하며.
저를 구하소서, 베풀고 나누며.
저를 구하소서, 내가 지는 십자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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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함’ 받은 나는 이제 사랑하고 배려하며 베풀고 나눕니다.
사랑과 배려, 베풂과 나눔 속에 구원받은 "나"는 이제 내 안의
불성과 하나요, 내 안의 성령과도 하나요, 또한 아버지가 보낸
아들과도 하나입니다. 그렇게, 내가 찾고 그리던 연인과도
뜨겁게 하나 된 합일의 경지는 곧 남의 십자가 역시 내가
지는 십자가에 다름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환희와 믿음 속의 "나"는 줄곧 "Deliver Me"를 외웁니다.
Deliver me, Deliver me, Oh deliver me. 구하소서, 구하소서,
오, 구하소서. Deliver me, Oh deliver me. Won’t you deliver
me. 구하소서, 오, 구하소서, 제발 구하소서. 물론 이미 구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구하소서"라 외우는 건 다만
구원의 의미를 한층 심화하기 위함입니다.
깨달음 전에 나무하고 물 길었습니다.
깨달음 후에도 나무하고 물 길을 뿐입니다.
깨달음 전과 깨달음 후의 나무하고 물 깃는 모습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얼핏 같아 보이는 모습 안의 실체 또한
늘 그렇게 같은 모습으로 있어 왔다지요. 12월 한 달 내내 듣고
또 듣는 Deliver Me! 과연 누가 누구를 구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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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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