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에 빠질 수 없는 대표 메뉴 두부, 희고 네모진 모양은 다 같아도 부치고, 지지고, 으깨고, 삶는 등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요리해 낼 수 있는 고소한 영양 덩어리로 우리 식탁의 보배이다. 딱히 먹고 싶지 않아도, 특별한 레서피가 떠오르지 않아도 장바구니에 담아와 냉장고에 넣어두면 든든한 기분이 들고, 급할 때는 한 번 데쳐내 썰어서 김치만 곁들여 내도 되니, 언제나 고마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음식물 관련 사건사고가 많고, 화학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며,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광범위한 식품관련 법규들이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결국, 보이지 않는 문제들까지도 모두 떠안아야 하는 것은 소비자들로 정보와 노력이 없다면 좋은 음식을 먹고 살기 참 힘든, 말그대로 ‘안심하고 먹을 게 없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음식물자가 풍부하지만 또, 그만큼 하찮게 여겨져 낭비되고 있는 가운데,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차라리 먹지 않는 편이 더 나은 음식이 많아 풍요 속 빈곤을 절실히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기성제품에 대한 불신만 커져갈 때, 신념에 찬 다부진 행보를 멈추지 않은 기업이 있다.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풀무원.
풀무원은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정직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먹거리 대안’을 제시해 호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소비자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활발히 하고, 품질개선의 노력을 보이며, 필요를 충족해 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기업이기도 하다.
오늘의 풀무원을 있게 한 효자상품 ‘두부’가 궁금해 풀무원USA의 두부공장을 방문했다. 두부 만드는 방법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대규모로 얼마나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 지는지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20가지가 넘는 종류의 두부제품이 활발하게 생산되며, 구수한 메주콩 냄새가 가득한 두부공장 견학을 함께 떠나보자.
#두부 이야기| 고기 대체식품으로 서구서도 각광두부
두부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아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즐겨 먹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원나라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승려들이 단백질 보충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민간에까지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도 단백질 섭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터라 두부의 전파는 서민 건강에 획기적인 일로 각광 받았다. 중국으로부터 두부를 잘 만드는 궁녀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만큼 우리나라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다고 한다.
서구에서도 두부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육식위주의 식단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의 위험이 높은 가운데, 두부는 고기를 대체할 가장 우수한 식품으로 손꼽히며 고기 대체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 판매되고 있다. 소화하기가 어려운 콩의 단점을 보완해 두부를 만들면 소화 흡수율을 95%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두부의 좋은 점| 심장병·치매·골다공증 예방에 도움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효과-단백질과 필수 지방산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신경세포 성장에 도움을 주며, 두부에 풍부한 레시틴은 신경전달 물질을 이루는 주요 성분으로, 기억력을 높여준다.
*치매 예방-레시틴은 뇌에 활력을 주는 작용을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에게 레시틴을 처방하면 기억력이 20~5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부에 풍부한 레시틴은 뇌를 건강하게 만들고, 생리활성 성분인 이소플라본이 뇌혈관을 깨끗하게 해 치매를 예방한다.
*갱년기 증상 완화-여성호르몬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이소플라본은 몸속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조절해 유방암이나 난소암을 예방해 준다.
*골다공증 예방-식물성 단백질이면서도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이소플라본이 뼈의 손상을 늦추고 뼈조직을 새롭게 형성하는 작용을 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심장병 예방-두부에는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중 피토스테롤은 심장병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다.
*노화 억제-두부에 풍부한 사포닌은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노화의 기본 원인이 되는 지방산의 산화를 막고, 두부에 함유된 비타민 B군, 비타민 E 등이 항산화 작용을 해 세포의 노화를 억제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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