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5세, 2세가 운영하는 시애틀·뉴욕의 ‘뜨는 식당들’
올해 초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미주의 대표적인 한식당들이 줄줄이 폐점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폐점이 단지 실패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다. 미국 땅에 심어진 한식당의 역사가 50년은 족히 넘으니, 그간 쌓여온 많은 이들의 열정이 거름이 된 이 땅에서 새 순이 올라오듯 새롭고 감격적인 모습을 한 한식당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 시대가 왔다.
한식은 훌륭하고 독창적인 우리의 음식 문화다. 문화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고 꽃을 피우며 향기도 뿜어내게 된다. 한식 세계화처럼 정부의 정책이나 억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식의 세계화는 우리 스스로가 정해 놓은 틀 안에 맞춰 선을 긋기보다는 다양한 조리법과 재료를 사용해 보다 친근하고 맛있게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한식의 장점을 살려 그 분명한 맛을 소개하고, 자유로운 소통과 재미의 요소를 통해 우리 식문화를 자연스러운 공감을 얻어내고 있는 똑똑한 식당들이 전 미주에서 1.5세와 2세들에 의해 성업 중이다. 그 가운데 시애틀과 뉴욕의 식당들을 소개한다.
■ 시애틀
#한식에 프렌치 쿠진 가미·아이언 셰프 남편과 운영
한인 레이첼 양(Rachel Yang) 셰프와 남편 세이프 처치(Seif Chirchi) 셰프가 함께 운영하는 ‘주울’과 ‘리벨’은 한식에 프렌치 쿠진을 가미해 시애틀에서 이미 유명 식당이 되었다.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에 셰프인 남편과 함께 출연하기도 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07년 오픈한 ‘주울’의 메뉴는 녹두전, 육개장, 고등어구이, 떡을 넣은 소꼬리찜, 오이김치, 바비큐, 갈비버거 등 전통 색채가 짙은 메뉴는 형태와 맛을 모두 보존하고, 깍두기와 홀스 래디시를 넣은 갈비요리, 간장소스의 도미 통구이, 칠리식초를 뿌린 해산물 샐러드, 차이니즈 샐러리 페스토로 양념한 문어구이, 겨자씨를 곁들인 폭찹 등 누구든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낸 퓨전 요리들이 구분된다.
Joule 1913 N. 45th St. Seattle, WA 98103, (206)632-1913
#삼겹살 김치전·갈비 덮밥 인기
‘리벨’은 기본 컨셉을 ‘스트릿 푸드’로 하여 샐러드, 라이스, 누들, 덤플링, 팬케익의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었다. 갈빗살을 넣은 만두, 삼겹살을 넣은 김치전, 갈비를 얹은 덮밥 등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
revel 403 N. 36th St. Seattle, WA 98103, (206)547-2040
■ 뉴욕
#골라먹는 코스 요리… 아이디어 가득
한국에서 뉴 코리안 쿠진을 선도하고 있는 ‘정식당’ 임정식 셰프가 오픈했다. 지금까지 미주에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한식을 선보여 주류에서 먼저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젊은 꿈을 펼쳐 보이는 멋진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 다섯 개의 카테고리에서 한 가지씩 선택해 다섯 가지 코스(125달러)를 짤 수 있으며 단품요리도 판매된다.
영문 표기와 한글이 모두 있는 메뉴판에는 ‘비벼먹는’ ‘떠먹는’ 이름의 샐러드, 생선요리인 ‘김가자미’, 고기요리에 ‘오감만족 돼지보쌈’ ‘인삼닭’ 등 느낌이 바로 오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우엉 파운드케익, 단호박 파나코타 등 디저트 메뉴도 잘 갖춰져 있다.
파티셰와 소믈리에가 모두 한인들로 구성되어 오리지날리티 역시 살렸으며, 맛과 비주얼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Jungsik 2 Harrison St. New York, NY 10013, (212)219-0900
#전통·현대메뉴 등 미슐랭이 인정
오픈한지 1년여 만에 미슐랭의 별 하나를 받은 최초의 한식당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한인 김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 셰프는 뉴욕의 떠오르는 스타 셰프에 뽑히기도 했다.
메뉴를 전통과 현대로 구분해 전통메뉴에서는 육회, 갈비찜, 은대구조림, 보쌈, 부대찌게 등이, 현대메뉴에서는 매운 양념통닭, 불고기, 김치 초리조 소시지로 만든 파에야 등을 선보인다. 잡채, 고추파전 등으로 구성된 베지테리언 메뉴도 잘 갖춰져 있다.
Danji 346 West 52nd St. New York, NY 10019, (212)586-2880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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