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미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7월 중순부터 상승, 하락의 폭이 커지더니 8월초부터는 그 폭이 더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스탠더드 엔드 푸어스(S&P) 신용평가회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런 강등의 여파인지 8월 8일 다우지수가 635포인트 폭락 ‘검은 월요일’이 돼 지난 1987년 10월 19일 일어났던 다우지수 508포인트 폭락의 기록을 갱신했다. 87년 10월 19일도 월요일이었는데 일명 ‘검은 월요일’이란 말이 그래서 유래된 것이다. 증권 브로커, 증권을 많이 소유한 기업, 기관 혹은 개인에게는 8일은 음침한 하늘의 ‘검은 월요일’이었고, 다음날 9일은 430포인트 올라가는 상쾌한 푸른 하늘의 ‘블루 화요일’이 된 셈이다. 10일은 520포인트 또 폭락, 다시 ‘‘검은 수요일,’ 그리고 11일에는 423포인트 다시 폭등 ‘푸른 목요일’이 되었다.
4일간 폭락, 폭등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금요일 12일과 월요일 15일에는 다시 상승, 그러나 16일 화요일은 또 하락, 그래서 주식은 떨어지고 올라가는 반복의 패턴을 이어간다. 이런 현상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아시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단기간 이와 같은 큰 수치의 폭 변동은 증권가에서 흔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변동으로 증권을 많이 소유한 여러 나라들의 대기업이나, 기관, 개인들의 증권가치가 며칠 만에 많게는 수천억달러씩 내리락 오르락 했을 것이다.
미국의 주가가 갑자기 크게 떨어진 이유는 S&P의 편견적인 신용강등조치 때문이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내 비추면서 미국은 아직도 ‘트리플 에이’의 건전한 나라라고 강조 했고, S&P의 강등 조치를 조사해 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S&P를 위시하여 무디, 피셔 등 큰 평가회사들이 있는데 왜 하필 S&P만 미리 나서서 미국 신용도를 강등시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금융혼란의 상태로 몰고 갔을까?
미국 증시하락은 불안한 유럽의 금융상태, 미국 정부의 부채 및 재정적자, 경기둔화, 경제가 하락세에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Double Dip)의 우려, 상장기업의 이윤감소 보고, 혹은 실업자 수당 지급 증가 등 각종 마이너스 경제지표에 의한다고 하지만 왜 하필 8일부터 11일까지의 4일간 그렇게 큰 폭으로 하락, 상승을 이어 갔을까?
물론 그럴듯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이유들 중의 하나는 ‘많이 떨어졌으니 사자’ ‘많이 올라갔으니 팔자’는 시세차이의 이윤을 위해 그 짧은 기간에도 ‘팔자-사자’는 거래가 실제로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교적 돈을 많이 굴릴 수 있는 기관, 회사 그리고 투자가들이 이런 상황에서도 사고, 파는 행동을 취한다. 이와 같이 증시에서는 올라가면 팔고 떨어지면 산다는 시세차를 챙기는 거래가 계속 이어진다.
그러나 증권 소액투자가들 일명 ‘개미군단’ 대열에 소속되어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함부로 팔고, 사는 자금 여력이 없어 대개는 손해를 본다. 그러나 큰 기업들, 예를 들면 미국의 엑손 모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한국의 삼성,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은 이런 상황에서는 증권의 다량 매수, 매도는 별로 안 한다. 그냥 놔두고 있다. 비록 며칠간 큰 하락, 상승의 폭으로 보유증권 가치의 큰 변동은 일시적으로 일어나나 시일이 경과되면 보유가의 가치는 대개 올라가게 된다. 대기업들은 거의 다 증권을 소유하고 있고, 그 부유한 명성은 자기들이 가진 증권의 가치로 평가된다.
증권에 대한 개인의 투자는 카지노에서 배팅할 때 돈을 따 보자는 심리의 충동 같기도 하다. 누가 잃으려고 증권에 손을 대겠는가? 그러나 실제로는 잃는 경우가 많다. 만일 며칠 후 아니 몇 달 후 그 증권이 분명히 오른다고 하면 왜 투자를 안 하겠는가?
증권전문가도 저명한 경제학자도 어느 정도 예측은 하겠지만 언제 올라가고 떨어지는 희비의 쌍곡선을 정확하게 그릴 수는 없다. 단지 오늘 증시가 폐장된 후에만이 정확한 판단이 나오게 된다.
장윤전
엘리콧시티,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