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신문과 TV 매체들은 연일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평창유치’를 크게 보도했고, 7월7일 워싱턴 포스트 전면에는 남아 연방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이 ‘평창유치’를 선언하자 앞줄에 서 있던 이명박 대통령,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한국올림픽위원장, 한국계 미국입양 스키선수 토비 토슨, 김연아 피켜퀸, 그리고 한국 대표단 발표자로 나섰던 영, 불어에 능숙한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 외 여러 한인들이 함께 환호하는 장면의 사진이 실렸다. 한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세 번 만에 붙은 삼수생 같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삼수로 유치한 것에 대한 감희와 기쁨은 실로 컸다. 브라질도 삼수 만에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 냈으니 평창과 리우데자네이루가 각각 올림픽유치 삼수 동창생이 되었다. 많은 국내 및 재외 한국계인들이 ‘평창유치’의 열광과 환희를 만끽 했을 것이다. TV로 ‘평창유치’발표를 보면서 나도 혼자서 손뼉을 쳤다.
분단된 한반도 남반부(한국)에서 만이 1988년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을 성대하게 치렀고 다시 2018년에는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의 스포츠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북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1988년 유치 발표가 있었을 때도, 또한 이번 2018년 유치 발표에도 남한은 환영일색 이지만 북한은 모르는 체 아무런 반응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주민들이 평창의 소식을 들었는지도 의심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방해할 목적으로 북이 도발행동을 취한적도 있었지만, 국제적 스포츠 행사인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까지는 북은 세계적인 이목 때문에 남측을 향해 어떤 방해 목적의 도발행위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므로 최소한 그 때까지 남북관계는 지금의 적대적 상태로 유지될 것이고 그 이후에도 획기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그렇게 계속 유지 될 것 같다. 그러므로 ‘평창유치’의 빛은 생생하게 나타났지만 남북관계 개선 및 통일의 대한 기대감은 빛이 좀 발해지고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한반도만이 지금까지 분단된 채로 남아있다. 1950년 분단된 한반도에서 6.25의 전쟁이 시작 되었고 3년 후 정전은 되었지만 그 이후에도 분단은 계속되면서 그 분단선을 경계로 남북이 서로 막강한 군사력으로 대치하고 있다. 분단이 벌써 6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통일의 길은 보이지 않고, 단지 6.25 전쟁 기념일만 반복적으로 찾아오고 지나갈 뿐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만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분단이 너무 오래다보니 통일 그 자체가 실현될 수 없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동서로 갈라졌던 독일이 통일을 이뤄 낸 것은 위대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한반도에서도 똑같은 사실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까운 장래에 남북한의 평화통일이든 어떤 형식의 통일(흡수, 붕괴, 무력 등)이든 그것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중국은 남북관계가 현상유지 되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 지금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을 내세워 북을 경제적으로 돕고 있어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일은 중국을 찾아 갈 때마다 중국 측으로부터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과 투자의 약속을 받는다. 그 대가로 중국에 황금평 및 나선지역 개발권을 주므로 중국과는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입김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미 양국의 북에 대한 영향력 행사 요청에는 조금도 응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북미 및 남북 간 직접 대화를 찬성하고, 6자회담 의장국으로 그 회담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자기들의 입장을 우선순위로 내 세우고 있다. 그들에겐 한반도의 남북통일 보다는 북한을 자기 테두리 안에 놓고 현 상태로 유지시키는데 더 관심이 있을 것이다. 중국은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서 ‘북은 북 대로 남은 남 대로 상대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북은 ‘평창유치’에 아무 말 없어도, 중국은 그것을 환영한다는 말을 했다. 좀 비관적인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이래서 한반도의 통일은 아직은 멀고 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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