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수험생·학부모가
방학부터 해야 할 것들
이제 곧 12학년이 되는 예비 수험생을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지금부터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하는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그리 뛰어나지 않으면 않는 대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를 놓고 생각이 많아진다. 차분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고 있는 레너드 최 페어팩스 고등학교 교감과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자녀에게 딱 맞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준비는 가족들의 팀웍이 강할수록 훨씬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홉 칼리지 캠퍼스 전경.
10월 있을 SAT 준비만 올인은 잘못
대학과목 이수·에세이·장학금 신청 등
부모-자녀 많은 대화로 함께 플랜짜야
■ 여름방학에 대한 이해
많은 부모들이 여름방학 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자녀의 SAT 시험 준비다. 10월 시험을 겨냥해 최고의 점수를 받기 위해 적지 않은 학원비를 내며 올인 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을 빼놓아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SAT 준비가 방학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다.
11학년에서 12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막상 12학년이 시작되면 자녀는 지원서 작성에 매달리느라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때문에 곧 시작되는 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플랜도 함께 세우도록 해야 한다.
■ 이런 것을 시도하자
1. 대학 과목 이수
대학은 고교 과정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과목을 공부한 학생들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은 우수한 학생들이 많지만,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서 인종비율을 고려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시안 학생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입시 모습이다. 때문에 지금이라고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서 가능한 과목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2. 에세이
대학 지원서 에세이는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준비를 하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실제 대학에 제출하는 에세이가 완성될 때까지 최소 6번 이상을 고치고, 수정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은 쓰고 나면 항상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에 수정을 거듭해야 완성도를 그만큼 높일 수 있게 된다. 문장의 구성과 문법, 철자법 등에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혼자 쓰고 수정하는 것보다는 친한 교사와 친구, 대학생 선배 등에게 보여줌으로써 더욱 완벽한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다.
자기 혼자하다 보면 잘못된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고, 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세이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절대 다른 사람의 글을 자기 것인 양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쉽게 유혹을 받게 마련이고, 대학들도 이런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면서 표절된 에세이를 찾아내기 위한 특별한 인터넷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고 있다. 만약 이런 문제가 발견된다면 그 지원자는 도덕성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돼 자동 탈락된다.
3. 장학금 신청하기
현재의 상황이라면 미국의 경기도 앞으로도 수년간 어려운 입장에 놓일 것이다. 이는 대학들의 재정압박이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학비문제는 대학 선택에서 계속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면 학비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찾아볼 필요가 있고, 그 중 하나가 장학금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지면 수많은 장학재단을 찾을 수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가능한 장학금들을 신청해 보도록 하자. 액수가 크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작아도 도움이 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많은 장학재단들은 신청자들에게 에세이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이를 귀찮게 여길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은 이 에세이들이 결국 대학 지원서 에세이와 상당히 깊이 연결될 수 있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4. 카운슬러를 만나라
그동안 고교과정에서의 과목이수와 성적 등에 관해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대학 지원에 대해 필요한 조언을 얻도록 한다.
또 추천서도 함께 요청해 두자. 미리 부탁해 두면 훨씬 여유 있는 시간 속에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다.
카운슬러나 교사들의 추천서도 시간에 ◎⃝기면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고, 이런 경우 입학사정관들에게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해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레너드 최 페어팩스 고교 교감이 11학년들이 여름방학 중 해야 할 일들을 설명하고 있다.
5. 지원서 살펴보기
당장 작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원할 대학들의 지원서들을 프린트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살펴보라는 뜻이다.
이를 통해 대학들이 묻는 질문들의 공통점도 찾을 수 있고, 읽어 내려가는 동안 자신의 답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도 있다. 물론 공통지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각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주제들도 한 번씩 읽어보면서 무슨 글을 쓸 것인지 구상을 해볼 수도 있다.
6. 과외활동
사립대일수록 과외활동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지 시점으로 볼 때 대학이나 전문기관의 인턴십 기회는 상당히 줄어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한 기회를 찾아내 봉사활동이나 인턴십 등 자신의 목표와 연관된 과외활동을 찾아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7. 독서 목록을 만들자
12학년이 된다고 더 이상 책 읽는 것을 멀리하지 말자. 여름방학은 책을 읽기에 좋은 시간이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나, 고전 소설 등 많은 책을 읽어보자. 하루 30분 정도라도 꼭 책을 읽으면 나중에라도 많은 도움이 된다.
■ 입시는 가족의 팀웍
다소 생뚱맞은 얘기처럼 들린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데 가족들이 팀웍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사실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레너드 최 교감은 “한인 부모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자녀가 12학년이 됐을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정말 엄청나다”면서 “항상 가족이 함께 한다는 점을 느낀다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고, 이는 입시준비에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감은 또 “방학 중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랜을 세워 진행하는 것도 여름방학을 이용한 입시준비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실행에 옮겨볼 것을 조언했다.
1. 캠퍼스 방문
지원할 대학을 미리 살펴보는 것은 나중에 선택의 시간이 왔을 때 결정을 내리기 쉽게 만들어 준다.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동부의 명문 사립대를 살펴볼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LA주변에도 많은 좋은 대학들이 있다. 예를 들어 UCLA 또는 USC를 비롯해 포모나 칼리지 및 주변 리버럴 아츠 대학 등을 직접 부모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면 도전감과 목표의식을 높일 수 있고, 대학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2. 다양한 이벤트 참여
주말이 가장 좋다. 지역 박물관이나 아트센터, 뮤직센터 등의 이벤트를 참석해 보자.
혹자는 가뜩이나 바쁜 시기에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
최 교장은 “여름방학을 SAT나 지원서 준비에만 몰두하다 보면 생각하는 면이나 생활패턴이 한 쪽으로만 몰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여름방학 때 주말에 한 번 정도 이런 곳들을 찾아다니면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정신적인 여유도 가지게 돼 결국 에세이 작성 등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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