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의 효능과 종류
그 역사가 기원 전 7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꿀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건강증진과 치료 목적 또는 요리에 감미료 역할로 사용되었다.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이집트의 2,000년 묵은 꿀단지 속의 꿀은 여전히 달콤하고 맛있었으며, 미라에 꿀을 발라 방부제의 역할을 한 것이 알려져 기적의 음식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장 비싼 꿀 ‘마누카’-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약효도 뛰어난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
달콤한 맛 내는 감초
궤양 등 치유기능도
시판제품 대부분 가공처리
실제로 꿀은 수분함량이 매우 낮으며, 낮은 산성수치를 유지하여 부패를 방지하고 있어 스스로 그 생명을 보존하는 놀라운 물질이다.
꿀은 80% 정도가 탄수화물로 과당이 36~38%, 포도당이 34~36% 정도이며 그 밖에 단백질, 비타민B 복합체인 B1, B2, B6 등의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도 자당 및 무기물과 아미노산과 항산화제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태초의 형태 그대로 사용되어 오고 있는 귀한 식약품이다.
여러 세기에 걸쳐 외상, 화상, 백내장, 피부궤양, 찰과상과 같은 상처 환부에 바로 발라 각종 문제를 치료해왔으며, 2차 세계대전 때 바르는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그 인기를 잃었으나 그 천연 치유능력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이 증가하고,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인 현대 의학보다 진짜 꿀을 더 찾을 시대가 다시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벌이 인간에게 주는 황금빛 선물.
꿀의 생산과정은 그 성분만큼이나 놀랍다. 바쁘게 일하는 꿀벌이 꽃에서 화밀을 관모양의 혀로 빨아들여 그것을 위에 저장해 벌집으로 가져오면 이 화밀을 전달 받은 벌이 그것을 다시 받아 먹고 씹어 입안의 분비에서 나오는 효소들과 혼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 혼합물을 벌집 속 육각형의 방에 넣고 날개로 부채질을 하여 수분을 증발시킨다. 수분 함량이 18퍼센트 미만으로 낮아지면 꿀이 완성되고 그 방을 얇은 밀납층으로 막아버린다. 이렇게 보존되는 꿀은 거의 무한정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힘들게 꿀을 만든 일벌은 꿀 채집기간을 합쳐 평생 수명이 5~7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벌이 오직 인간을 위해 꿀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먹는 꿀은 벌들이 먹을 만큼을 남겨두고 채집한 분량으로, 보통 크기의 벌집의 벌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10〜15킬로그램의 꿀이 필요한데, 수확량이 많은 계절에는 25킬로그램 정도의 꿀이 생산돼 그 여분을 우리가 취하게 되는 것이다. 봄이 오면 산과 들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에서 벌들이 놀라운 일을 해 만들어낸 황금빛의 선물 꿀.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주는 자연의 섭리 앞에 또 다시 숙연한 감사의 마음이 든다.
#생 벌꿀(Raw Honey)
모든 꿀이 열이나 다른 첨가물을 섞지 않은 날 것의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집에 하나씩은 있는 곰 모양의 통에 든 꿀을 비롯한 마켓에 진열되어 있는 제품의 대부분은 커머셜용 보통 꿀로 70도 이상에서 살균작용을 거치고 급속냉각시킨 제품들이다. 이어 이물질을 걸러내는 필터링으로 맑고 깨끗해 보이는 제품으로 탄생한다.
그렇지만 고온의 살균작용은 꿀의 발효를 막아주는 효모 세포를 죽이고, 미세한 향기와 엔자임을 파괴해 꿀을 먹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한편 생 벌꿀은 열을 가해서 소독하거나, 이물질을 걸러내거나 맛과 향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첨가물을 넣거나 하는 방법으로 가공하지 않은 천연 상태의 꿀로 각종 천연 비타민과 엔자임을 비롯한 기본 영양소들이 풍부하다. 맛도 좋아서 진한 꽃과 꿀 향기는 물론이고 잔잔히 씹히는 질감도 좋다. 진한 단맛 뒤에 새콤함이 감돌아 산뜻하고 진짜 꿀 같다는 느낌이 든다.
벌집 함께 내면 장식효과로 그만
#크림 허니(Cream Honey)
빵에 발라 먹을 때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줄줄 흘러내려 손을 끈적하게 만드는 보통 꿀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이다. 마치 버터처럼 나이프로 떠서 빵에 쉽게 펴바를 수 있는 상태로 녹아 흘러내리거나 하지 않는다. 흔히 윕드 허니(whipped honey)로 부르기도 한다. 포도당 결정체 상태의 꿀 1과 보통 꿀 9의 분량을 섞어 저어서 만든다.
벌집과 꿀을 함께 내면 드러매틱한 연출을 할 수 있다.
#허니 위드 허니콤
(Honey with Honeycomb)
병에 꿀과 함께 벌집이 들어 있다. 빵에 발라 먹거나 치즈 플레이트 등에 벌집 째 꿀을 함께 내면 드러매틱한 연출이 가능하다.
벌집은 수저로도 쉽게 떠낼 수 있고, 꿀과 함께 떠서 입에 넣고 씹으면 꿀이 다 빠져나가고 난 뒤 벌집의 성분인 밀납이 단단한 껌처럼 한데 뭉쳐져 쫀득하게 씹힌다.
벌집과 함께 들어 있는 꿀은 프리젠테이션 용으로 벌집이 꼭 필요해서 구입하는 경우 외에는 벌집 조각이 흐트러져 깔끔하게 사용하기 어려움이 있다.
#마누카 꿀(100% Manuka Honey)
현재 마켓에서 가장 고가에 팔리고 있는 꿀은 뉴질랜드산 마누카 꿀로, 광범위한 항균작용이 있는 액티브 박테리아의 수치가 ACTIVE UMF(Unique Manuka Factor) 10+, 12+, 15+, 20+ 정도로 구분되어 표기되어 있다. UMF 20+의 마누카 꿀 16온즈를 45.99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UMF수치 표기가 없는 마누카 꿀은 일반 꿀과 가격이 비슷하고, 4+~10+는 기준 등급, 10+~15+는 어느 정도의 약용성분이 있으며, 15+이상은 상 등급, 20+이상은 극소량만이 생산되는 초강력 성분을 가진 최상 등급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비싸게 팔리며 실제로 궤양과 부상치료에 활용되는 제품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에서만 자생하는 야생 관목의 종류의 마누카 나무 꽃에서 채집되는 마누카 꿀은 이곳 원주민인 마리오족이 오랫동안 민간 치료재료로 사용하면서 알려진 약용 꿀로서 그 우수한 항균작용이 밝혀지면서 값어치를 높였다. 위궤양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을 살균하고, 화상, 상처, 인후염 등 몸의 안팎으로 치유기능을 발휘한다.
●꿀의 색상
꿀 색상의 짙고 옅음은 종종 꿀의 향과 맛을 가늠하는 요소로 사용되는데, 색이 밝을수록 순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고, 색이 짙을수록 거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고, 아카시아나 클로버 또는 과일의 꽃이 아닌 야생꽃에서 채집된 꿀일 경우 색이 짙은 편이다.
또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 꿀을 온도가 높은 곳에 장시간 보관했을 경우 꿀의 색이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
여러 가지 색상과 질감의 꿀.
정제되지 않은 생 꿀.
<꿀에 대한 퀴즈>
1. 꿀은 일반 설탕보다 달다?
-그렇다. 일반 설탕보다 당도가 높으므로 양을 조절해서 사용한다.
2. 꿀을 뜨거운 물에 녹여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아니다. 끓을 정도의 뜨거운 물에 꿀을 타면 특유의 미세한 향과 맛을 잘 느낄 수 없고, 천연 엔자임도 파괴한다.
3. 꿀에 메탈 소재의 스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아니다. 꿀이 산성 식품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메탈 스푼으로 퍼내는 것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4. 꿀은 아무렇게나 보관해도(뚜껑을 연 채로 또는 온도가 높은 곳에서) 상관없다?
-아니다. 꿀은 공기와 접촉하면 공기 속의 수분을 흡수하여 발효가 진행된다. 스푼으로 떠 낼 때도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5. 꿀은 액체, 크림, 가루의 형태로 시판되고 있다.
-아니다. 보통 먹는 액체와 크림 형태는 꿀이 맞지만 가루 형태의 일명 선인장 꿀가루는 일반 꿀과 같은 성분이나 효능이 있다고 볼 수 없다.
6. 꿀의 등급은 아래로 가라앉는 침전물로 평가할 수 있다?
-아니다. 흔히 아래쪽에 뿌옇게 침전물이 가라앉는 정도로 꿀의 품질은 구별하곤 하는데 상관이 없다.
7. 꿀은 일반 설탕보다는 훨씬 좋은 건강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렇다.
8. 꿀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매우 낮다.
-꿀에는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9. 꿀은 지방 함량이 매우 낮다.
-꿀에는 지방이 전혀 없다.
10. 꿀을 자기 전에 섭취하면 지방 연소를 도와준다.
-그렇다. 하이버네이션 다이어트에 의하면 꿀은 우리가 자는 동안 지방을 태워주는 최고의 연료가 된다.
*샐러드에도 잘 어울리는
허니 드레싱 만들기
꿀 ⅓컵, 오렌지주스 ¼컵, 카놀라 오일 ¼컵, 레몬즙 1작은 술, 퍼피 씨 또는 참깨 1½작은 술, 머스터드 ½작은 술을 모두 함께 넣고 잘 섞어준다.
<글 ·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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