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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difficult thing - but an essential
one - is to love Life,
to love it even while one suffers,
because Life is all.
Life is God,
and to love Life means to love God.
가장 힘든 것, 그러나 가장 필수적인 건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심지어 고난 중이라 해도 삶을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삶이 모든 것인 까닭이다.
삶은 신(神)이다.
삶을 사랑하는 건 신을 사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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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원작 소설 ‘전쟁과 평화’를 영화로 봅니다.
파릇파릇 생동감 넘치는 나타샤 역의 오드리 햅번이
화면을 온통 화사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순수한
생명력이 인생을 사는 모습, 그 삶의 여정이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이란 참혹한 상황 속에 아련하게 피고 지고
또 피어납니다.
장장 208분, 3시간 28분짜리 영화입니다.
1956년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만들어 톨스토이의 방대한
에픽 [epic, 서사적 대하] 소설을 그나마 짧은(?) 시간에
속독시켜준 영화입니다. 1805년, 나폴레옹이 친히 이끄는
프랑스군과 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 와중에
벌어지는 러시아 귀족사회의 단면들을 통해 청년 공작
안드레이와 로스토프 백작의 젊은 딸 나타샤 사이의
사랑 얘기가 슬프고 아름답게 이어집니다.
노불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나타샤.
이미 안드레이는 전쟁 부상으로 나타샤의 면전에서
숨을 거둔 뒤. 모든 게 한 바탕 꿈만 같던 그 사랑과 고난의
여정. 모든 역경 속에서도 늘 생명력을 잃지 않았던 나타샤.
그럼에도 이젠 삶의 상흔이 분명한 나타샤에게 어느 날
그가 늘 그녀 주위에 머물렀던 삐에르가 나타납니다.
이제 영화의 말미에 이르며 사운드트랙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말없이 팔짱을 끼고 집 주변 고즈넉한 장소들을 걷는
두 사람. 사실 영화 맨 처음에 이미 살짝 예고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티 없이 맑고 생동감 넘치는 나타샤. 그리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내심 벅찬 느낌을 숨겼던 삐에르. 바로
그 두 사람이 3시간 28분 영화가 끝날 무렵, 정식으로
한 쌍이 되어 묵묵히 걷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화면에 점잖게 걸리는 말씀, 삶을 사랑하라!
삶은 살라고 있는 거다. 살기 위해 사는 게 바로 삶이란 거다.
싫든 좋든 사랑하라. 삶은 모든 것이요 곧 신(神)이다.
그러므로 삶을 사랑하는 건 신을 사랑하는 거다.
그러니, 그저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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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difficult thing - but an essential
one - is to love Life,
to love it even while one suffers,
because Life is all.
Life is God,
and to love Life means to love God.
가장 힘든 것, 그러나 가장 필수적인 건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심지어 고난 중이라 해도 삶을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삶이 모든 것인 까닭이다.
삶은 신(神)이다.
삶을 사랑하는 건 신을 사랑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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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이 영화 끝에 장장 15초가량 매달려 있습니다.
점점 커지는 사운드트랙, 그 음악 속으로 묵묵히 팔짱 끼고
걷는 나타샤와 삐에르. 그들의 걸음이 점점 멀어지며 화면이
서서히 위로 들려질 때 이 말씀이 척 걸립니다. 그렇게 15초
동안 이 말씀을 묵상하게 합니다.
사랑과 배신, 용서와 인내, 우정과 신의, 욕심과 후회,
삶의 많은 부분들이 ‘전쟁과 평화’라는 틀 속에서 가감 없이
해부되고 있습니다. 특히 귀족사회의 위선과 탈선을 오가는
줄타기에 신물이 난 삐에르의 실존적 고민은 톨스토이 스스로
평생 갈고 닦은 영혼의 내공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입니다.
살다 보면 가장 힘든 게 바로 삶을 사랑하는 거라 말합니다.
사는 게 힘든 게 아닙니다. 삶을 사랑하는 것, 즉 살고 있는
삶의 ‘주인공’ 역할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아무리 힘든 역경을
지나는 중이라 해도 그 고난의 여정 자체를 사랑하는 주인공이
되라는 겁니다. 꿈 밖에서 본 꿈의 세계는 바로 매트릭스입니다.
매트릭스 밖에서 보는 삶은 곧 모든 것이요 신(神)일 뿐입니다.
깨달은 시인 김상용이 이미 읊었던가요?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밭이 한참갈이 /
괭이로 파고 / 호미론 풀을 매지요 //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
강냉이가 익걸랑 / 함께 와 자셔도 좋소 //
왜 사냐건 / 웃지요.”
Cheers!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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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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