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은 대학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는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소위 명문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면 당연히 2,400점에 근접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시험에서의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은 10월에 실시되는 시험을 겨냥, 여름방학 중 사설학원에 등록해 집중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화된 모습이다. 어찌 보면 11학년들에게는 12학년 진급을 앞두고 SAT 시험의 마지막 준비 기회가 될 수 있는 여름방학. 학원 등록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등록하기 전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지 등에 관해 수 양 유에스 에듀 컨설팅 수석 컨설턴트로부터 조언을 들어봤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사설학원에서 SAT를 공부하고 싶다면 미리 자신의 실력과 목표 대학, 공부 습관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하도록 한다.
시간관리·계획성 부족한 학생들
정해진 틀에 의한 시험공부 효과
■ SAT와 ACT 비교
대학에서 인정하는 학력 평가시험은 SAT와 ACT 시험 등 두 가지가 있다.
남가주 등 미 서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SAT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지만, 중부를 중심으로 타지역에서는 ACT 시험이 상당히 일반화 돼 있다. 그리고 두 시험에 대해 대학에서는 전혀 차별을 두지 않는다.
여름방학 학업플랜을 세우고 있는 예비 수험생들이라면 지금 두 시험을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두 번 SAT 시험을 치러봤거나,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점수가 변화가 없다면 ACT 시험을 한 번 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꼭 정식시험이 아니라도 SAT는 칼리지 보드의 기출문제를, ACT는 피터슨의 ‘리얼 ACT’라는 모의시험을 본인이 직접 실제 시험장인 것으로 가정하고 치러보며 어느 시험에서 점수가 훨씬 좋은 지 비교해 본 뒤 준비한다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 어떤 학생이 등록해야 하나
가장 간단한 답은 SAT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 올리려는 학생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학원이 필요한 학생은 자기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다. 긴 여름방학을 계획성 없이 지낸다면 정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딱 정해진 틀을 제공해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학원만 보낸다고 해서 성적이 오를 수는 없다. 항상 부모의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
■ 등록 전 생각해 볼 점
여름방학을 이용한 사설학원의 집중강의를 등록하는 가장 간단한 이유는 점수를 현재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리고 학원 강의를 열심히 따라가면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강료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미리 이런 점들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1. 자녀에게 적당한 지도법
아이들에게 따라 학업 능력이나 공부하는 방법이 다르다. 더욱이 사설학원의 여름방학 SAT 특강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정해진 시간에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또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학원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그런데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그룹방식의 강의를 잘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해 속도가 늦을 수도 있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집중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은 개인 지도가 더 효과적이란 뜻이 된다.
2. 학생들의 수준
여름방학이란 정해진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학원 수업은 매우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학생 스스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 클래스의 학생들의 실력 수준이 자녀보다 훨씬 뛰어나다면 자녀는 자신이 제대로 모르는 부분을 학원 강좌가 끝날 때까지 모른 채 마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오히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셈이 된다.
학원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는 등록 전 미리 반 편성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자녀의 실력에 맞는 강의 프로그램 등에 대해 확실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도록 한다.
수업방식·수강생 수 등 사전 확인을
3. 클래스 사이즈와 강사
학생 수가 적은 클래스가 큰 것보다는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 강사들은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금방 알아낸다. 학생 수가 적으면 아무래도 개인에 대한 지도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제 수업을 강의하는 강사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 유명 강사의 강의로 생각해 등록시켰는데, 다른 강사가 강의를 맡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미리 충분한 이해를 해둘 필요가 있다.
4. 희망 대학 수준을 살펴라
A라는 대학에 지원하고 싶은데, 학교 성적(GPA)이 그 대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SAT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합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GPA는 우수한데, SAT 점수가 너무 낮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대학을 지원할 것인지 확실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지만 희망하는 대학들의 수준을 먼저 살펴본 뒤 플랜을 세우도록 한다. SAT 점수가 낮은 편이라면 이번 기회를 학생 본인에게 분명한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 2,400점의 의미
SAT 점수의 만점인 2,400점은 학생과 부모 모두 원하는 점수이다. 그리고 만점을 받으면 정말 좋다. 하지만 만점은 합격에 도움을 주는 것이지, 보장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이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많은 고득점자들 중에는 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막판까지 매달리는 사례가 매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 양 컨설턴트는 “예를 들어 이미 2,300점 내외의 고득점자이면서 50-100점, 아니면 만점을 받기 위해 두 달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미 상당한 고득점을 받았다면 만점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열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활동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히려 합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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