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 4월12일 4년간에 걸친 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에서 620만의 전사자가 발생한 미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이날 아침 4시 30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연방직할도서인 포트 섬터를 포격하며 형제가 형제를, 이웃이 이웃을 죽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가 알기로 치열했던 2차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에는 비할 수 없이 많은 전사자가 발생했다. 남과 북이 갈리며 군인들은 선택권이 주어져서 연방군 로버트 리장군 같은 이들은 버지니아로 돌아가 남부군 초대사령관이 되었다. 당시 공화당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전쟁나기 한 달 전인 3월 4일에 취임했고 남부 주가 연방에서 탈퇴할 때 나라의 분열이 아니고 잠정적인 반란이라고 간주했다. 그리고 남쪽이 먼저 도전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은 하지 말라고 군부에 당부도 했다. 그리고 당시 현존하던 노예법을 존중하기로 했다. 즉 남부 노예가 북으로 도망치면 체포하여 남부로 이송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끝까지 남쪽에 기회를 주며 연방에 복귀하라고 권고를 했다.
잠시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다가 1861년 7월4일에 링컨은 군사 동원령을 내렸다. 지원병 7만5,000명과 함께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많은 남부 동조자들은 남북이 갈리게 된 동기는 노예해방문제가 아니었고 연방법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그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기도 했다. 워낙 13개 주가 미합중국 연방을 구성할 때 연방에 이양하지 않은 기본 권리는 주에 귀속된다는 논리에 의한 것이고 연방의 간섭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런 논리가 전개되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남부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 텍사스 주지사 페리는 당시의 남부 주의 연방 탈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쟁 초기에 남부군은 승리를 거듭했다. 독일을 위시한 유럽나라들은 남부 11개 주로 구성된 CSA(Confederate States of America)를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려는 기미가 있어서 연방 지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따라서 링컨의 USA(United States of America)와 치열한 외교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쟁 초기에 군사물자가 부족한 남부군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당시 고급품인 목화를 수출하고 무기로 결재하기도 했다.
4년간 전투에서 처음 몇 해는 북군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전하기 1년 전까지 북쪽은 다음해에 있는 대통령 선거에 링컨의 재선을 예측할 수 없으리만큼 사태가 급박했다. 1861년 9월에 셔만 북군 장군이 남부의 문화와 경제 중심지 애틀랜타를 점령하며 전쟁의 양상이 달러지며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북군의 승리는 전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교훈을 주었다고 한다. 당시의 왕정정치나 독재국가이외에 민주적인 나라가 성공할 수 없다는 통념을 바꾸고 민주국가 건립의 본보기를 보였다고 한다. 4년간 전쟁에 패배한 남군은 패전의 상처를 안고 자신들의 지역사회를 인종분리벽으로 막고 흑인 인권을 오래 동안 거부했다. 전통적인 남쪽 사람들을 전쟁에 패배한 로버트 리 장군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로 형상화하고 패배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전쟁은 지금도 그들과 함께 있고 선조들이 북쪽 Carpet Bagger들한테 당했던 수모를 지금도 상기한다. 우리도 마가렛 밋첼 원작 “바람과 함께 살아진다”영화 에서 보는 그런 장면일 것이다. 그리고 전쟁의 페허 속에서 내일을 다짐하는 비비안 리의 당찬 모습이 오늘날 남쪽 재기를 연상케 한다.
남쪽 역사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역사에 동참하려는 외국 출신인 나를 백인들은 신기하게 본다. 이민인 우리가 그들의 삶에 동참하며 그들의 애환도 우리 것으로 만든다. 역사는 교과서의 사건만이 아니고 수용하고 편견 없이 받아들일 때 오늘의 우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수할 책임이 그 현장에서 있던 이들의 몫일 것이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와 교회가 올바르게 전하지 못한 역사적인 책임을 면치 못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한국전을 애써 외곡하려는 단체들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고 미국역사의 큰 획을 긋는 남북전쟁을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겠다.
(경영학 박사/C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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