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와 전기차로 늘어날 자동차 수요를 잡아라.”
오는 23일까지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계속되는 ‘2011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미국 ‘빅3’ 신차의 확실한 소형화 추세와 전기차 전략, 회복세의 미국 시장을 다잡으려는 글로벌 양산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혼재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중․대형차 위주였던 ‘빅3’가 본거지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신차 라인업을 앞세운 것은 주목할 만하다.
셰볼레 ‘소닉’ 포드 ‘C맥스’ 크라이슬러 ‘200’등 변화 주도
GM, 포드, 벤츠, 현대 등 업그레이드 전기차로 승부수
GM 관계자가 ‘셰볼레 소닉’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빅3’ 소형화 경쟁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먼저 소형차로 부활의 기치를 높이 든 것은 GM이다. 경제위기 이전 8개 브랜드에서 셰볼레, 뷰익, 캐딜락, GMC 등 4개 브랜드만 남긴 GM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소형차 위주의 셰볼레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번 모터쇼에서 내세운 대표 모델은 한국의 GM대우가 개발을 주도한 셰볼레 소닉(Sonic)과 준중형차 셰볼레 크루즈(Cruze). 소닉 4도어 세단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5도어 해치백은 북미 최초로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다. 두 모델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이고 이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1.4리터와 1.8리터 에코텍 엔진을 장착한 크루즈는 지난해 9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이후 한 달 동안 1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GM은 뷰익 브랜드에서조차도 20년 만에 배기량 1.8리터의 소형차 ‘베라노’를 대표 모델로 공개했다.
포드는 1.6리터와 2.0리터 엔진을 단 준중형 다목적차량(MPV)인 C맥스를 패밀리카로 내세웠다. 올해부터 북미에서 시판되는 C맥스는 연간 5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예외는 아니다.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가장 무게를 두고 공개한 신차 ‘200’은 300C를 소형화한 신모델로 2.4리터 및 3.6리터 엔진을 달고 시판된다.
포드의 다목적 차량 ‘C맥스’
■전기차엔 특별한 게 있다
수년전부터 전 세계 모든 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를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는 특별하다. 부활의 기지개를 켠 미국업체들이 전기차를 승부수로 띄웠다.
GM의 플러그-인 전기차인 셰볼레 볼트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포드가 C맥스와 함께 소형차 기반의 포커스 전기차를 이번 모터쇼의 대표 모델로 소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업체들의 전기차 공세에 맞서 대부분의 업체들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다수 선보였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동급 최고 연비와 동력 성능을 지녔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도요타는 왜건형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패밀리를 대항마로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클래스 수소연료전지차를, 아우디는 Q5 하이브리드카를 각각 공개했고, 올해 미국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는 폴크스바겐도 전기차인 골프 e-모션을 무대에 올렸다.
현대차의 컨셉트카 ‘커브’
■2011년 미국 시장을 잡아라
금융위기 이후 추락했던 미국 자동차 수요는 작년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고 올해는 본격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보수적으로는 1,200만대로 보지만, 낙관적으로는 1,300만대 가까운 수요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는 1,600만대로 2007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시장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엔 기필코 잡아야 하는 최대 시장이다.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GM이 올해 4년 만에 글로벌 판매 1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빅3가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등은 저마다 미국 시장에서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태세다.
현대차는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벨로스터’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유럽 최고의 양산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폭스바겐은 연초 양산을 시작하는 테네시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을 집중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이 공장은 특히 폭스바겐이 1988년 펜실베이니아 공장을 폐쇄한 이후 미국에 건설하는 첫번째 생산라인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형 콘셉트카인 NMS, 개조차인 이오스, 친환경차로 전기차인 골프 e-모션 등을 선보인 폴크스바겐은 미국 공장이 대규모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번 모터쇼에서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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