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랑방 ‘매리 미’
안나수이 ‘포비든 어페어’
장미꽃잎과 석류향 ‘달콤’
보랏빛 향수의 유혹이다. 올 겨울 향기로 주목받고 싶다면 보랏빛 향기를 골라야 한다. 신비로운 보랏빛 용기에 유혹적이고 달콤하지만 신비스런 향을 담은 향수.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는 스타일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 않는가. 결혼을 꿈꾸는 당신이라면 랑방(Lanvin)이 출시한 향수 ‘매리 미’를 핸드백 안에 소중히 지니고 다녀라.
보랏빛 새틴 리번이 디자이너 알버 앨버즈의 트레이드마크인 보타이를 연상시키는 랑방 ‘매리 미’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향수다. 비터 오렌지와 재스민, 그리고 풍성한 장미꽃잎의 향으로 매혹적인 여인의 향기를 오래 간직하게 한다. 2002년 랑방의 히트작 ‘에끌라 드 아르페쥬’의 미스테리 버전이라고 할까.
1927년 랑방향수가 런칭한 아르페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에끌라 드 아르페쥬’는 레몬잎, 녹차, 복숭아꽃, 붉은 모란의 추출물이 주요 성분으로, 투명한 아침 공기 같은 향과 복숭아꽃의 풍성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스포티한 느낌의 바이커 가죽 재킷과 하늘하늘한 시폰 드레스를 매치한 로맨틱 룩에는 상쾌한 과일 향의 안나수이(Anna Sui)의 ‘포비든 어페어’를 뿌려보자. 톡 쏘는 듯한 과일 향이 시간이 흐르면서 장미꽃잎과 석류향으로 퍼져 달콤한 유혹으로 남는다. 향수병 또한 매혹적인데 독일의 동화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바로크와 로코코 정원, 바로크 궁전, 로얄 패션과 왕궁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바로크 양식의 드레싱 룸의 작은 거울에서 향수병 디자인을 착안했다고.
향수 병 입구가 작은 장미들로 띠를 이루고 있으며 뚜껑은 갓 피어날 것 같은 장미 봉우리를 표현하고 있다. 로맨틱하면서도 사랑과 행복으로 충만한 한 밤중의 달콤한 꿈이라고나 할까.
특히 ‘포비든 어페어’는 레드 커런트 꽃의 환상과 과일의 향을 사이클로덱스트린 기술을 사용해 처음 조합했다. 이러한 신기술은 탑 노트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돼 지금 막 향수를 뿌린 것처럼 첫 향이 오랫동안 간직된다. 탑 노트는 레몬과 레드 커런트, 블랙 커런트로 관능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 하트 노트는 래스베리, 장미 꽃잎과 석류의 향으로 달콤한 유혹을 지닌 신비로움을 내포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Estee Lauder)가 선보인 ‘센슈어스 느와르’는 신비로운 여성의 실루엣을 표현한 강렬하고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센슈어스 느와르는 멜티드 우드 네이처프린트, 허니, 앰버 향과 여성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에스티 로더만의 몰튼 우즈 향이 더해져 신비로운 밤의 매혹을 표현했다.
자수정의 힘을 느끼게 하는 에이리언 바이 티에리 뮈글러 ‘스노우 쿠틔르’(Alien by Thierry Mugler ‘Show Couture’)
마크 제이콥스 ‘롤라’ MARC JACOBS ‘Lola’
신비로운 여성의 실루엣을 표현한 에스티 로더 ‘센슈어스 느와르’(Estee Lauder Sensuous Noir)
복숭아 넥타와 금단의 열매 사과 향으로 시작되는 향수 ‘퍼 바이 케이티 페리’(Purr by Katy Perry)는 영롱한 눈동자의 보랏빛 고양이 이미지 그대로 신비롭고 달콤하다.
안나수이(Anna Sui)의 ‘포비든 어페어’
자수정 느낌 향수병 화려함 더해
클라란스 ‘스노우 쿠틔르’
보석같은 병 디자인 눈길
또한 이그조틱 퍼플 로즈, 로즈 에센스, 스파이스 릴리 향을 첨가해 진한 지속력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벤조인, 크리미 바닐라, 앰버의 조합은 해진 뒤 밤 시간을 의미하며 더욱 풍부하고 감각적인 향이 깊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은 태평양이 프랑스 현지에 도전장을 내어 당당히 베스트셀러가 된 향수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 화이트 머스크향과 플로랄 오리엔탈의 조화로움이랄까. 여성스러운 보랏빛 향수병의 매혹만큼이나 달콤한 여성적인 유혹이 담겨 있다.
롤리타 렘피카는 순수하고 자유분방한 소녀와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여인과의 만남, 아련한 추억이 담긴 과거와 내일에의 기대를 담은 현재의 공존을 컨셉으로 출발했다. 이후 디자이너의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력을 현실이라는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향수로서 자신 안에서 상반되는 모든 면들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현대 여성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향수로 명성을 쌓고 있다.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irls)로 빌보드 차트를 뜨겁게 달군 가수 케이티 페리가 출시한 향수 ‘퍼 바이 케이티 페리’(Purr by Katy Perry)는 복숭아 넥타와 금단의 열매 사과 향으로 시작되어 재스민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플로럴 향, 불가리아 로즈와 바닐라 오키드, 크리미 샌들우드와 머스크 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무대 의상으로 입었던 캣 우먼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향수병은 크리스탈로 장식한 영롱한 눈동자의 보랏빛 고양이 이미지로 디자인되었고, 신비롭고 달콤한 과일향을 가득 담고 있어 먹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향수로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클라란스 그룹에서 남성향수인 포르쉐 디자인에 이어 2번째로 런칭한 여성 향수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가 출시한 에이리언 바이 티에리 뮈글러 ‘스노우 쿠틔르’는 자수정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병이 고혹적이다. 금빛 태양의 여신 에이리언이라는 상상속 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는데 상쾌한 만다린 에센스가 에너지와 신선함이 넘치는 첫 향이 특징이다. 은은한 재스민 꽃 향기와 부케의 강한 향이 서로 어우러져 수정 같이 맑고 빛나는 플로럴 향을 내뿜는데 에이리언만의 매혹적인 향이다. 마지막은 화이트 앰버와 신비스런 캐시멜런 우드로 감각적이고 마법에 걸린듯한 향을 선사한다.
지난해 출시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롤라’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모란꽃, 베리, 자두 톤의 우아한 꽃 장식으로 만들어진 병뚜껑부터 꽃이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크 제이콥스 2009년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스럽고 섹시한 실루엣이 특징으로 신비로운 퍼플 컬러의 유리병은 관능적인 향기를 연상시킨다. 마크 제이콥스의 ‘데이지’가 걸리시한 매력을 담고 있다면 ‘롤라’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해 자유분방하고 다소 요부 같은 이미지를 닮은 성숙한 향수이다.
랑방 디자이너 알버 앨버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타이를 보랏빛으로 장식한 랑방 향수 ‘매리 미’(Lanvin ‘Marry Me’)는 비터 오렌지와 재스민, 풍성한 장미꽃잎의 향으로 매혹적인 여인의 향기를 내뿜는다.
태평양의 향수 ‘롤리타 렘피카’(Lolita Lempicka).
<글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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