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미니멀리즘 스타일과
여성스러운 이브닝 코트 유행
올 겨울 코트 트렌드는 3가지로 나뉜다. 캐멀 코트, 밀리터리 스타일 코트, 레이디라이크 이브닝 코트. 거추장스러운 장식은 모두 떼어내고 딱 떨어지는 실루엣의 심플한 디자인, 아니면 어깨 견장과 메탈 버튼 등을 부착한 밀리터리 스타일, 코트 자체를 이브닝 웨어 대용으로 입을 수 있는 레이디라이크 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망토 스타일의 케이프, 목과 소매를 퍼 트리밍으로 장식한 코트, 아래로 내려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트라페즈 라인 코트, 누에고치처럼 생긴 코쿤(cocoon)형 코트도 고려해볼만하다. 코트의 소재로는 단연 캐시미어가 돋보이고 컬러는 블랙, 그레이, 브라운애 아닌 캐멀이 ‘잇-컬러’로 부상했다.
# 캐멀 코트
클래식 캐멀 코트는 부드러운 모직 펠트 소재에 칼라를 뾰족하게 세운 디자인, 더블 버튼보다는 원 버튼에 벨트 장식이 있고 길이는 무릎을 덮는 정도를 말한다. 지난 시즌 셀린(Celine)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디자이너 피비 필로가 ‘클린 시크’라는 주제로 캐멀 컬러의 미니멀리즘 코트를 선보였을 때 절망에 가까운 탄성을 질렀다. 클래식의 대명사로 살짝 올드해보이기까지 하는 캐멀 컬러의 약진은 여태껏 롱코트는 역시 발목까지 오는 길이의 막스마라 캐멀 코트라고 믿었던 자신감을 산산이 조각내버렸다. 키가 크고 슬림한 체형, 하얀 얼굴과 금발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컬러가 캐멀이었다.
탑걸 광고 모델 이효리의 클래식 카멜 코트(왼쪽)와 리본 장식이 달린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이정현의 레이디라이크 스타일 코트.
올겨울 코트 샤핑에 나서기 앞서 먼저 패션 아이콘들의 코트 스타일링을 체크해보자. 성유리는 밀리터리 스타일의 피코트 위로 어깨와 팔을 헐렁하게 감싼 케이프를 달고 끝단을 레오퍼트 트리밍을 한 코트로 멋을 냈다.
소매없는 케이프 밀리터리룩 발랄함 더해
벨트로 허리라인 강조
레이디라이크 스타일은
플레어스커트와 어울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소재와 톤을 다르게 맞춘 캐멀과 베이지, 브라운 컬러를 오묘하게 조화시킨 클로에의 스타일링은 여전히 캐멀 코트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파리에서 열린 샤넬 패션쇼에 참석한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퍼 트리밍이 된 심플한 실루엣의 캐멀 컬러 코트에 약간 짙은 캐멀 컬러의 스웨이드 부츠를 매치시켜 올 겨울 코트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이래도 저래도 캐멀 코트를 입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다시 블랙이나 그레이로 돌아가지 말자. 엣지녀 김혜수처럼 대담하게 레드 컬러의 테일러드 코트를 선택하는 것이 올 겨울 패셔니스타가 되는 길이다.
# 밀리터리 스타일 코트
카멜의 횡포(?) 속에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컬러가 바로 밀리터리 룩의 대명사 ‘카키’이다. 카키 컬러, 커다란 패치 포켓, 각진 어깨, 직선적인 실루엣의 군복에서 영감을 얻은 밀리터리 룩은 버버리 프로섬이 어깨 견장과 골드 버튼을 가미한 여성스러운 밀리터리 코트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버버리 프로섬이 하늘거리는 레이스 드레스에 골드 브라스 장식의 카키 코트를 걸치는가 하면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빨간선이 포인트인 더블 브레스티드 카키 코트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는 밀리터리 룩은 매니시한 느낌이 나긴 해도 군복을 연상하는 밀리터리 코트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특징이다. 라펠(코트의 칼라)이 좁은 레일러드 재킷이 대거 출시되면서 코트 역시 라펠이 좁아졌고, 여성스러운 장식과 소재를 적용한 복고풍 디자인이나 기본 피코트에 견장, 훈장을 장식한 디자인, 트렌치코트를 변형한 밀리터리 룩도 유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프 코트를 변형시킨 밀리터리 스타일이 등장했다. 소매가 없이 어깨와 팔을 감싸 헐렁하게 드리운 케이프 코트를 탈부착 가능케 하여 발랄함과 시크함을 동시에 선사한 것.
# 레이디라이크 코트
올 겨울 많은 디자이너들이 코트 그 자체가 이브닝 웨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스러운 실루엣과 화려한 디테일이 있는 레이디라이크 코트는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허리 부위에 핀턱을 넣어 A라인을 강조해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하거나 볼륨감 있는 소매와 어깨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내는 코트도 그런대로 입을 만하지만 올해는 벨트로 꽉 조여 주는 레이디라이크 코트가 유행이다.
무엇보다 올 겨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플레어스커트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클래식한 A라인 코트에 무릎 아래까지 오는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하면 성숙한 레이디로 변신할 수 있다. 러플, 셔어링 장식이나 보 디테일로 여성스러움을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코쿤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코트도 눈여겨 볼만한 아이템.
도나 캐런이 선보인 코쿤 실루엣의 울 코트와 울 트위드 코트는 시크한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제대로 그려냈다. 발렌티노 시그니처 백인 페탈레 백(가죽 프릴과 러플을 꽃잎처럼 매만져 디자인한 백)을 코트에 접목시킨 러플 코트도 로맨틱 감성이 넘친다.
블랙 미니드레스에 레드 테일러드 코트와 톤 다운된 하이힐, 롱 글로브로 멋을 낸 김혜수.
캐멀과 그레이의 중간톤 쯤으로 보이는 러플 코트에 가느다란 벨트로 포인트를 준 유진
<글 하은선 기자·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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