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못 찾은 12학년 가이드
오랫동안 꿈꿔 왔던 대학을 향한 마지막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아직도 어디에 지원서를 제출한 것인지 조차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12학년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에 와서 지난 시간을 아까워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후보 대학들을 살펴보고, 지원서 작성에 몰입해야 한다. 수 양 유에스 에듀 콘 수석 컨설턴트를 통해 방법을 찾아본다.
■지원 대학을 찾지 못하는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수험생 자신이 게을렀기 때문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남들이 여름방학 때부터 입시준비에 매달릴 때, 본인은 다른 일에만 신경을 기울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들도 있다.
1. 대학을 모른다
미 전역에는 수많은 대학들이 포진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상당수 대학들에 대해서는 대학 이름조차 생소하게 느낄 정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심지어 남가주에 거주하면서도 포모나 칼리지를 비롯해 같은 캠퍼스에 하비 머드 등 미국에서 손꼽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있는 것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실제 있다. 또 UCLA나 USC는 잘 알면서도 옥시덴탈 칼리지가 어떤 대학인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학들 외에는 다른 대학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탓이다.
2. 명문만 고집한다
이는 어느 정도 우수한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지만, 아이비리그 외에는 다른 대학들에 대해 아예 관심을 꺼버리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의 자료 등을 살펴보면 아이비리그에 결코 뒤지지 않는 탄탄한 대학들이 즐비하다.
3. 사립대가 무조건 비싼 것이 아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자녀의 대학학비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대한 학비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 때문에 주립대가 사립대에 비해 훨씬 학비가 낮을 것이라는 생각에 괜찮은 사립대 지원이 가능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도전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단 지원 가능한 대학이 있다면 적정한 선의 대학 수를 골라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도록 한다. 합격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 날아오는 학비지원 내용을 본 뒤 최종 결정을 내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
4. 자포자기
학교성적이나 과외활동, 대입 평가시험 점수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펙이 떨어진다고 스스로 판단해 버리고 목표의식을 실종한 경우가 해당된다.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은 생각과 열망이 있다면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성적과 능력에 맞는 대학들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열심히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으로 편입방향으로 작전을 바꿀 수도 있다.
■ 지원 대학 고르기
미리 준비를 해오고 있는 학생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립대 지원 마감은 약 두 달, UC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출발이 늦은 만큼 진행을 서둘러야 한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최대한 빨리 살피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1. 지역을 먼저 정한다
남가주 거주자를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대학에 지원할 수도 있고, 동부 쪽으로 알아볼 수도 있다. 또 대도시 한복판에 있는 캠퍼스도 있지만, 동네와 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학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성격과 취향 등을 모두 고려해 어느 지역이 적당한 지 먼저 결정하도록 한다. 단순히 집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 같은 것은 버리고, 신속하게 판단해 결정하도록 한다. 특별히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아예 집과 가까운 캘리포니아로 정해 버리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2. 실력에 맞는 학교 찾아라
최대한 시간을 아끼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칼리지보드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는 지원자의 수준에 맞는 대학들을 추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GPA와 SAT 점수 등을 바탕으로 요구하는 정보들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대학들이 소개된다.
이 후보들 중 자신이 정한 지역 대학들만을 골라내 살펴본다.
턱없이 높은 수준의 대학을 고른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욕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3. 학교 특성을 비교한다
후보 대학 중에는 사이즈가 큰 곳도 있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와 같은 소규모 대학들도 있다.
유니버시티와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둘 중 어느 것이 적당한 지 비교해 후보들을 압축 시킨다.
4. 향후 진로와 연결하라
단순히 학사 학위를 받는 것으로 대학과정을 끝낼 것인지, 아니면 석사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학업을 계속할 것인지에 관한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하다. 또 경우에 따라 전문 과정을 밟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후보대학들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도록 한다.
5. 온라인을 활용한다
잘 모르는 대학을 지금에 와서 직접 가볼 수는 없다. 대신 온라인을 이용한 정보수집을 하도록 한다.
압축된 대학들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캠퍼스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족하겠지만 이를 통해서도라도 학교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또 대학신문 웹사이트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롤링 어드미션
우리말로 정의한다면 ‘연중 입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입시 일정과는 다르게 올 12월이 끝나고 새해가 시작돼도 지원등록을 받는 대학들이 상당수 있으며, 이 가운데는 꽤 괜찮은 대학들도 많다.
웹사이트를 찾아보면 롤링 어드미션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학들의 리스트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아직도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지 못해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충분한 여유를 준다는 것과, 정시전형에서 마음에 내키지 않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 새로운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은 이 시스템을 택하고 있는 대학들에 지원서를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학비보조에 대해 문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 너무 늦게 지원서를 제출할 경우, 편드가 얼마 남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롤링제를 선택해 정시전형이 끝난 뒤 지원했을 때, 대학들은 정시전형 선발 이후 남은 자리를 채우게 되기 때문에 지명도가 높은 대학인 경우에는 훨씬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지원할 대학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서둘러야 한다. 생소한 이름의 대학 중에도 괜찮은 곳들이 많다. 워싱턴 주의 클락 칼리지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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