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은 고등학생들에게 가장 무거운 짐 중 하나이다.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특히 실제 시험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을 경우 대학 입시에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공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문제점

학생들이 SAT 공부를 하면서 범하는 실수는 하나의 연습문제를 완전히 소화하기 보다는 문제를 되도록이면 많이 푸는 데만 급급한 것을 들 수 있다.
실제로 SAT에서 나오는 문제의 유형과 패턴은 단순하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문제 풀이보다는 지문 혹은 문제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수업과 학습방법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다.

■공부는 이렇게

1. 자신의 강약점, 문제 푸는 스타일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진단 평가(diagnostic exam)를 봐야 한다.

이때에는 주변의 친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장 약한 과목과 강한 과목이 무엇인지, 주어진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는지(예를 들면, critical reading 부문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지문이나 문제 유형이 어디인지), 현재 자신의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 철저하게 파악한 다음, 집중해야 할 과목과 문제 유형 그리고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여러 개의 시험풀이 참고서를 구입한다.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칼리지 보드, Princeton Review, Barron’s, Kaplan, McGraw Hill, Gruber’s 같은 출판사의 책은 대부분 문제에 대해서 나름의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의 현재 스케줄을 따져 보고 자신이 풀 수 있다고 생각되는 2~3개 출판사들의 문제집을 사서 보기 시작한다.

2. 처음 공부를 하는 단계에서 유의해야 하는 점은 시간제한을 두지 말고 천천히 답을 보면서 풀어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SAT I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런 맛보기 단계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개 정도의 모의고사는 시간제한을 두지 말고 open book(필요하면 답을 볼 수 있는 형태)으로 공부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문제를 정확하게 읽고, 신중하게 문제를 풀고, 곧바로 해설집을 보고 답이 맞았는지 체크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어휘와 개념들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기초작업 단계를 거친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 과정에서 선생님에게 문제를 풀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본적인 내용과 전략들에 대해서 개괄적인 정리를 해 달라고 요청한다.

3. 다음 2~3개의 모의고사들은 시간제한은 두지 말되, 대신 답을 보지 말고 문제를 푼다.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답을 맞춘다. 이 때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맞은 문제까지 답지에 나온 해설서를 보고 이해하도록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은 SAT I 문제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제의 유형과 패턴 및 어떻게 각 문제가 전개되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제한을 두지 않으면 단어 암기 및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이 A~Z까지 알파벳 별로 몇십 개의 단어들을 모아 놓은 단어집을 앵무새처럼 외우는 공부를 한다. SAT I에서 주어지는 어휘문제들은 그 단어의 주요 의미를 묻는 것보다는 문맥상에서 쓰일 때의 다른 의미(예를 들면, low라는 단어는 ‘낮다’라는 의미 이외에, 가축이 우는 소리라는 의미로 쓰여질 때가 있다)를 묻는 문제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단어 공부를 위해서도 차라리 과거에 나왔던 문제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시험문제의 어조와 스타일을 잘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4. 이런 단계를 충분히 거친 다음에 2~3개의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풀어본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초점은 시간 관리(time management).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 문제 유형들을 파악하고 넘어가 버리든지(skip), 아니면 그 유형 문제들만 모아서 계속 풀어봄으로써 문제를 푸는 시간을 점차적으로 줄여 갈 수 있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모든 문제를 반드시 읽어야 하지만, 모든 문제를 다 풀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간관리에 앞서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어휘, 개념, 문제 유형을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SAT 시험 공부는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급적 유형을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폴 허 원장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714)670-8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