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서 작성이 한창이다. 조기전형은 접수마감이 두 달도 남지 않았고, UC는 약 두 달, 사립대 정시전형은 3개월 정도가 남아 있다. 서류의 빈 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용들을 기재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충분한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해마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 보일 수 있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마다 서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정된 지면에 지원서 작성과 관련해 딱 떨어지는 답을 내놓을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 대입 컨설팅 전문가들을 통해 지원서 작성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과 팁을 정리해 봤다.
한인 대입컨설팅 전문가 3명의 지원서 에세이 작성 팁
지원서 작성은 자신을 입학 사정관들에게 알리는 마케팅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경험했거나, 얻은 결실들을 자신 있게 보여주도록 한다. (AP)
테마를 잡고 일관된 모습을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
▲큰 그림을 그려라
지원서 작성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알찬 내용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는 것은 그 속에서 ‘테마’를 잡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지원서 및 에세이를 작성할 때, 매우 일관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지원자를 포커스와 열정이 있는 인물로 만들어 준다. 이를 위해서는 9학년 이후 자신이 쌓아온 고교생활을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하고, 그 속에서 알곡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공을 정하는 것이 지원서를 작성해 가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전공을 정한다
전공이 정해지면 자신의 고교생활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또는 전공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있을 경우에는 지원서와 에세이의 내용이 정돈되지 않는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테마 맞추기
자신이 가장 잘했던 학교 과목, 그리고 거기에 매치되는 가장 열심히 임했던 과외활동을 찾아낸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았고, 수학클럽에서 활동했다면, 당연히 과외활동 란 제일 처음에 이를 기재한다.
그리고 에세이에서는 자신이 왜 수학을 잘했고, 열정을 가지게 됐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가는 식이다.
이것이 바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이유이다. 사소한 것, 작은 것들은 몽땅 보여주려다 보면 포커스를 잃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팁> 전공 선택
전공 선택이 중요한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대외적인 인지도나 대학에서의 학업의 어렵고 쉬운 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과목 중 자신이 자신 있게 잘했던 과목, AP 또는 SAT II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과목들이 바탕이 된 전공을 목표로 하면 매우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과외활동을 연결해 가면, 에세이를 위한 소재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과외·에세이 연관 주제 선택
앤젤라 엄 (보스턴아카데믹 컨설팅)
▲지원서 작성이 힘든 이유
대입 지원서를 작성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고교생활을 비롯해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일들과 성과, 경험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원서에 담아 발표하는 것이다. 이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다.
여기에는 과외활동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것부터 적어 내려가야 하고, 이와 연관된 에세이를 작성하되, 지원자의 모습을 솔직 담백하게 나타낼 수 있는 주제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한다.
이런 사항들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모든 지원서 패키지가 완벽하게 준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년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GPA와 SAT 점수가 똑같은 지원자들 가운데, 누구는 합격하고, 누구는 불합격 하는 판이한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마케팅하라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고작 고교 12학년으로 어린 나이들이다. 때문에 어떤 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있어 미숙한 점들이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대학 지원서 작성에서도 이런 점들이 쉽게 발견된다. 단순히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서류가 아닌 자신을 알리는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은 문화적 영향 때문인지 백인 학생들에 비해 자신을 알리는데 소극적이다. 심지어 중요한 내용 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
자신을 너무 추켜세우거나, 과장, 오만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경험이나 성과 등을 사실 그대로 표현하고,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표출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도 아니고, 한인 학생들도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
<팁> 지원서와 에세이
에세이는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타이핑을 먼저 시작한다.
좋은 에세이를 만들고 싶다면 작성에 앞서 깊은 생각을 충분히 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내면도 들여다보고,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집안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이 겪었던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지, 특별한 경험은 없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고 분석해야 한다.
이런 생각들이 정리됐을 때 자신만의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아주 평범한 얘기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지원서 작성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라는 것이다.
많은 경우 학교수업과 SAT 시험 준비 등으로 지원서는 나중 일로 생각하고 손을 대지 않는다.
12학년 1학기의 중심은 지원서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
UC도 에세이 비중 무시못해
양민 (US에듀콘 대표)
▲UC의 에세이 비중
UC는 학교성적과 SAT 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UC버클리와 UCLA처럼 전국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하는 캠퍼스의 경우에는 지원자들의 실력 또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에세이의 비중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UC지원서 작성 때 에세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UC의 원서마감이 11월30일이기 때문에 정성껏 작성한 에세이는 사립대 지원서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시간을 아껴라
12학년 학생들에게 1학기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11월1일이 조기전형, 11월30일 UC, 내년 1월1일 사립대 원서 접수가 마감되고, 10월부터 12월까지 SAT 시험이 세 차례, ACT 시험은 두 차례가 실시된다.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는 셈이다. 지금부터라도 추천서, 에세이, 지원 대학 선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따르라
대학 지원서를 제출하는 시기가 오면 적지 않은 학생들의 주변의 움직임과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것들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대학 진학은 사회를 향한 중요한 과정이고, 이는 자신의 인생과도 직결되는데, 주변 얘기에 흔들리다 보면 자기 인생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는 셈이 될 수 있다.
물론 주변의 좋은 충고와 조언은 잘 듣고, 자신의 결정에도 반영해야 하겠지만, 항상 스스로 생각해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팁> 에세이 작성
잘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욕심을 앞세우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다.
기본 준비가 끝나면 작성에 들어가는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에게 마음 속 바닥에 있는 것들을 털어놓듯이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풀어나간다면 솔직담백한 글이 될 수 있다.
<황성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