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이상의 자녀를 가진 가정 중에는 아이와의 마찰로 심한 마음고생을 겪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한 경우 아이가 부모에게 대들기라도 하면 부모의 마음에 상처로 남기도 한다.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키우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자녀와의 마찰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리처드 손 심리학 박사(하버드 카운슬링 센터 소장)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봤다.
8, 9학년 되면 정체성 형성 자기 주장 늘어
갈등 빚는 훈육방식 대화로 해결책 모색
너무 거칠게 몰아붙이면 되레 반발심 키워
■ 자녀가 변하는 이유
문제가 있는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갑자기 변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8~9학년 정도가 되면 ‘자아’ ‘정체성’ 등이 형성되면서 자기주장이 늘어난다. 이는 이전까지 부모의 의사대로 생활해 왔던 모든 것에 대해 시각이 변하기 때문이다. 또 주변의 친구들이 변화하는 것에도 주목하게 된다.
■ 부모 자신을 돌아보라
아이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면 그동안의 자녀교육 방법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체벌을 했다면 그 부작용 가능성도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이들에게 체벌은 곧 ‘학대’로 인식될 수 있음을 부모들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방식만을 고집하다 보면 아이들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는 반항 또는 부모와의 충돌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자녀와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면 그동안 해왔던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음을 깨닫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자꾸 아이와 충돌이 빚어진다면 가능한 빨리 차선책을 찾아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을 미루다 보면 나중에는 수습이 어려워 질 수 있다.
1.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자녀에 대한 직접적인 훈육방법 개선이 우선이지만, 집안 환경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 한다. 부부간의 갈등은 없는지, 자녀와의 관계에서 너무 수직적인 것을 고집하지는 않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개선할 것들을 찾아본다.
2. 자녀와의 대화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들이 언성을 높이는 것을 매우 싫어 한다. 특히 한국말로 그러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만약 자녀가 문제를 만들었다면 화를 내기 전에 아이의 얘기를 듣고, 잘못된 것들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함과 동시에 부모가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기대도 보여주도록 한다.
너무 거칠게 아이를 몰아붙이면 반발심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아이가 자신의 변명이나 생각을 먼저 얘기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는 인내를 갖고 끝까지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부모의 실수가 원인이었을 경우에는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진솔한 모습이 자녀에게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 된다.
자녀에게 지시를 내릴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항상 분명한 메시지 전달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종이에 구체적인 내용을 명기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두도록 한다.
게임·TV 등 원인 없애고 ‘작은 성취’ 격려
■집중력 떨어지는 아이 어떻게 할까
5분도 책상 앞에 못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왜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그렇게 없을까”하며 답답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윽박을 질러도 그 때뿐이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는 부모들은 쉽게 지칠 수밖에 없다.
■ 구분이 우선이다
자녀가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관찰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모든 일에서 차분하지 못하고, 산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뇌기능에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 또는 독서 등에는 집중하지 못하면서, 게임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뇌기능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런 아이들은 집중력이 없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일에 대해 선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의 교육과 훈련에 따라 많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 가정환경을 살펴라
아이의 집중력 부족을 걱정하는 부모라면 우선 집안에 자녀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인들이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흔한 것으로 TV를 들 수 있다. 아이들에게는 공부하라고 해 놓고 부모는 TV 앞에서 드라마를 시청한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밖에 컴퓨터 게임이나, 셀폰 텍스팅 등도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 단호한 결정을 내려라
자녀가 쉽게 정신을 딴 곳에 파는 요소를 발견했다면 단호하게 그것들을 제거하고, 동시에 부모도 자녀가 보는 앞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끝냈다고 생각하고 부모는 종전과 같은 생활태도를 계속한다면 그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 분명하다.
■ 부모가 곁을 지킨다
이런 저런 방법을 시도했는데 효과가 없다면 부모가 자녀 곁에서 함께 있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곁에서 시시콜콜 간섭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격려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10분을 정해 놓고 자녀가 이를 이행했다면 칭찬과 함께 보상을 해주면서, 그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은 부모에게도 상당히 힘겨운 일이지만 장기간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자녀와의 마찰은 부모의 잘못된 훈육방법이 문제일 수 있다. 자꾸 문제가 발생한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집중력 부족은 주변환경의 영향도 한 원인이다. 부모가 곁에서 격려를 해주는 것도 집중력 훈련의 좋은 방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