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12학년생들이 개학과 함께 본격적인 입시준비에 돌입했다. 앞으로 약 4개월 간 숨 가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 중에는 더 바쁜 학생들도 있다. 조기전형(Early Admission)에 지원을 준비 중인 학생들이다. 10월 말까지 지원서 제출을 마감해야 하는 만큼 시간 관리와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전형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정리했다.
지원대학 숫자·입학의무 따라 ED와 EA 구분
막연한 선택 금물 냉철하게‘드림스쿨’판단해야
■ 조기전형이란
말 그대로 일반(또는 정시) 전형(regular admission)에 앞서 진행되는 입학사정 절차이다.
조기전형은 크게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과 얼리 액션(Early Action)으로 나뉜다.
ED로도 불리는 얼리 디시전은 조기전형 지원자가 단 한 곳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합격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반면 EA인 얼리 액션은 그 대학에 합격해도 꼭 입학해야 하는 의무가 없다. 또 EA를 채택한 대학 중에는 ED처럼 단 한 곳에서만 지원할 수 있는 싱글 초이스 얼리 액션(SCEA)을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서부의 명문 스탠포드와 동부의 명문 예일대가 대표적인 대학이다.
한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하버드 대학이나 프린스턴 대학은 조기전형을 시행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유명 사립대학들은 ED를 채택하고 있으며, 한인들이 선호하는 UC계열은 이 같은 선발절차가 없다.
■ ED 합격률이 높은 이유
대학이 얼마나 좋은가는 실제 등록률에 달려 있다. 합격자들이 많이 등록한다면 그만큼 좋은 대학이기 때문이다.
사립대들이 ED에서 합격자를 많이 뽑는 이유는 그 대학의 수준에 맞는 준비된 후보군이 풍부하고, 또 그들 가운데 합격자들은 반드시 입학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학률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ED를 지원할 경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비해 EA는 합격률이 ED보다 낮다.
이는 지원자들의 프로파일이 매우 우수하지만 지원자가 적고, 또 합격해도 꼭 입학해야 하는 조건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어드밴티지를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조기전형 선택 기준
정시전형에 상관없이 조기전형에 도전해 보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합격 가능성이 정시에 비해 높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기전형 합격률이 정시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2010 가을학기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비리그인 브라운 대학은 정시 합격률이 9%인데 반해, 조기전형 합격률은 20%이고, 스탠포드 대학은 정시가 7%이지만 조기는 13.5%나 된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준비된 경우에 도전해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이에 앞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봐야 한다.
1. 내가 정말 그 대학에 가고 싶은가?
이는 정시전형 지원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자신이 오랫동안 목표로 했던 드림스쿨인지에 대해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막연한 상상은 금물이다. 그리고 그 대학에 대해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알아봤는지 등도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그 대학을 직접 가보지 않았다면 더욱 위험하다.
ED에 도전해 합격했는데, 막상 입학해 보니 한참 외진 곳에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다면 도시에서 성장한 학생들에게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열망과 함께 대학의 교육환경, 주변환경 등 많은 것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2. 나는 얼마나 준비가 됐나?
합격률이 높다고 무조건 지원해 보자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조기전형을 지원하겠다면 11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과 SAT 점수가 지원 예정인 대학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ED 결과를 번복할 수 있나
지원자들 가운데는 ED에 합격해 놓고, 다른 정시전형에서 더 좋은 대학, 또는 좋은 조건에 합격해 갈등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ED로 합격한 대학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지에 관해 궁금해 한다.
원칙적으로 안 된다. 지원서를 제출할 때 학교와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들, 예를 들어 학비지원이 지원자의 대학 수업료 부담과 직결돼 도저히 힘들다면 대학과 논의할 수 있다.
하지만 ED 결과를 번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만큼 지원서 제출 때부터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후회를 막는 방법이다.
■ 조기지원 전략
1. 지나친 상향지원은 피한다
많은 조기지원자들이 자신의 조건보다 높은 대학에 지원한다.
예를 들어 존스 홉킨스 대학이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학생인데 아이비리그에 도전하는 식이다. 하지만 실패했을 경우 다시 존스 홉킨스에서 정시전형에 도전한다면 높은 경쟁률로 인해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도 커진다.
2. 지원 대학들을 정해 놓는다
조기전형을 고민하는 지원자들 가운데 SAT 점수가 신통치 않아 10월에 치르는 12학년 첫 SAT 시험에 기대를 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미리 자신이 원하는 대학들을 순위별로 추려 지원서를 준비해 놓은 뒤 10월 말 점수가 나오는 대로 지원서를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
3. 11학년까지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런 학생들이라면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를 12학년 1학기 중에 더욱 강화해 정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4. 정시전형 준비도 철저
조기전형에서 ED를 지원할 경우 다른 대학에는 지원서를 제출할 수 없다. 그런데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이를 전체 입시로 범위를 확대 해석하기도 한다. ED 지원자는 다른 대학에 ED 지원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이와 상관없이 정시전형에 대비한 지원서 준비와 제출은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UC계열은 11월 말, 다른 대학들은 12월 말에 대부분 접수를 마감한다.
혹 지원자 중에는 ED에 지원하고 막판까지 결과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차선책으로 택한 대학들의 지원서는 미리 준비해 놓도록 한다.
조기전형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조기전형과는 별개로 정시전형 준비도 철저히 해야 나중에 혼란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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