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듀, 2010년 여름방학… “나는 이렇게 보냈다”
2010년 여름방학이 끝났다.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주변의 친구들은 어떻게 여름방학을 보냈을까? 8명의 학생들로부터 이번 여름방학 때 한 일을 들어봤다. 내가 한 일과 비교해 보고, 또 내년 여름방학을 설계할 때 참고로 기억해 두자.
<편집자 주>
인디언 보호구역서 단기 선교
■사무엘 리군 (버트 린 중학교 8학년)
사무엘 리군은 올 여름 애리조나의 인디언 보호지역을 다녀왔다. 교회에서 주선한 미션 트립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었어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한쪽 부모만 있었고, 그들의 생활환경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여서 너무 놀랐고, 충격이었습니다.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숫자도 적었고, 학교를 가더라도 나이에 맞는 제대로 된 학년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드물었어요. 간신히 학교를 졸업해서 사회에 나와도 일자리가 변변한 것이 없었고, 카지노에서 일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많은 사람이 도박에 빠져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좌절해서 술과 마약에 빠져 있었어요.”
이런 비참한 현실에서 사무엘 리군이 맡은 임무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아주 작지만 그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희망을 키워주려 애를 썼다. 아이들과 성경학교를 꾸리고, 같은 눈높이에서 생활하려고 애를 썼다.
리군은 “일주일이었지만 제게는 너무도 큰 경험이었다”며 “행복과 슬픔, 분노를 느꼈고, 마침내 그 아이들의 변해 가는 눈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무어 트레일 ‘뚜벅뚜벅’
■ 김나연 양 (서니힐스 고교 9학년)
John Muir Trail. 1938에 완성된 이 트레일은 미국에서 국립공원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John Muir를 기념하여 이름 붙인 트레일이다. 총 220마일 거리에 4만3,600피트의 등반 고도를 경험하는 코스. 북쪽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Mt Whitney로 이어지는 최고의 등산 코스다.
김나연양은 이번 여름 John Muir Trail의 일부를 아빠 일행과 같이 다녀왔다. 구체적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Tuolumne Meadow부터 맘모스 스키장 부근 Devil’s Postpile까지 총 34마일을 걸었다.
“산행길이 얼마나 예쁜지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갖다 대어도 눈으로 느끼는 그 감동을 전달할 길이 없어요. 호수에서 송어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노루나 사슴들이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뛰어다니고, 한가하게 걷는 marmot들, 옥색치마색 투명한 냇가! 평온한 천국이었어요.”
김양은 이미 지난해에도 미 본토에서 제일 높다는 Mt Whitney를 다녀온 산행 매니아다. 해서 이제는 높은 산행 길에도 잘 적응한다. 이번 산행에서 가끔은 고산증 때문에 머리가 아팠고, 발뒤꿈치가 등산화에 안 맞아 아픈 적이 있었지만 걸음걸음 너무 즐거워했고, 웃음이 얼굴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청소년 의학포럼서 미래 설계
■ 에드윈 최군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라 고교 11학년)
“11학년이 되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이 없었죠. 그래서 National Youth Leadership Forum for Medicine에 대한 정보를 들었을 때, 무언가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꼭 한번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UCLA에서 열린 행사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었다는 에드윈 최군에게 모든 것이 쉽게 풀려간 것은 아니었다. 처음 들어간 수업에서 참가자들은 서로가 다른 참가자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주눅들어했지만 모두가 같은 사정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서로는 쉽게 친해졌다. 히포크라테스 그룹이라 이름 붙여진 팀에는 최군 외에도 20명의 다른 학생이 있었고, 그룹마다 카운슬러가 있었다.
최군은 “이 포럼을 계기로 의학에 대한 내 생각이 확실히 바뀌었다”면서 “채혈하는 법, 심장박동을 재는 법 등을 배우고, 가까운 의대와 병원도 방문했는데, 우리가 배운 것은 단순한 의학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학에 수반되는 책임감, 조직, 리더십을 배우는 결실도 있었다”며 “10일간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 찾아주는 자원봉사
■ 기소희양 (트라뷰코 고교 11학년)
“저도 자원봉사 기회를 잘 몰라서 참여하지 못했던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자원봉사를 찾는데 준전문가 수준이 됐습니다”
올 여름 기소희 학생은 글로벌 에듀뉴스 자원봉사단에 가입하여 자원봉사를 찾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그 기회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 기회를 알려주는 것.
기양이 조사한 내용은 글로벌 에듀뉴스에 실려 이런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제가 조사한 내용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느껴져요. 그래서 일단 웹사이트나 자료들을 통해 알게 된 자원봉사도 꼭 직접 연락해서 확인을 합니다. 세상에 이렇게 여러 가지 자원봉사가 있는지 몰랐어요.”
기양의 정식 타이틀은 글로벌 에듀뉴스 자원봉사단 어바인 지역 코디네티터. 적당한 자원봉사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런 기회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줬고 여기에 응모하여 이런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기양은 “자원봉사 현장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 자체를 조사하며 어레인지하는 과정에서 더욱 자원봉사 활동을 깊숙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PGY 캠프서 2주간 ‘구슬땀’
■ 브랜든 최군 (리지크레스트 중학교 7학년)
존스 홉킨스 대학에 CTY 프로그램이 있다면 스탠포드 대학에는 EPGY 프로그램이 있다. 브랜든 최군은 이번 여름 EPGY 프로그램에 2주간 참가했다.
“9시간 동안 운전한 후, 스탠포드 대학에 도착하여 등록했습니다. 그때의 피로감은 곧이어 진행된 환영 바비큐 파티를 통해 확 풀 수 있었어요. 드디어 제가 지원했던 Com puter Science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군은 다음 날부터 매일 스탠포드 대학의 컴퓨터 랩에 가서 Adobe Flash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 매일 과제는 조금씩 어려워졌고, 그때마다 브랜든군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워킹하는 것을 보면서 스릴을 느꼈다. “6개의 버튼이 달린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었어야 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죠. 하지만 마침내는 다 해낸 것은 물론 더 발전된 형태를 만들 수 있었어요”
다음 과제는 Ego Mindstorm Robots를 만드는 것. 브랜든군은 다른 친구와 파트너가 되어 과제에 매달렸다. 주말에 열린 경시대회에서는 각 팀이 자신들의 로봇이 주어진 선을 따라가도록 했다. 브랜든군의 팀은 3위로 골인했다. “아직도 그 프로그램에서 느꼈던 자유로움과 지적인 환경, 그리고 헌신적이었던 교사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이비 투어’로 의지 다져
■크리스티나 고양 (노스우드 고교 10학년)
크리스티나 고양은 이번 여름 아이비 투어를 통해 Harvard, Yale, Princeton, Columbia, Brown, MIT를 다녀왔다.
“학교마다 Information Session에 참석하고, 캠퍼스 투어를 했습니다.
Information Session을 통해서는 각 학교의 학풍, 기숙사 시스템, 학생들 생활, 입학사정 절차를 소개받았습니다. 캠퍼스 투어에서는 각 학교의 재학생들이 나와 캠퍼스의 기숙사, 강의실, 식당을 보여주며 그 역사와 운영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모든 캠퍼스들이 꿈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고양은 ‘엄중한 현실’도 함께 느꼈다. 고양은 “최근의 치열한 경쟁으로 하버드는 합격률이 6.9%로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올 A를 받고, SAT에서 완벽한 점수를 받아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그런 학생들 속에서도 돋보여야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양에게 가장 보람 있는 기억으로 남았던 것은 입시 정보가 아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동기 부여’가 가장 큰 소득이었다. 고양은 “아이비투어는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에듀뉴스, GlobalEdu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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