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지원서 작성 전략
사립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 지원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몇 장에 불과한 지원서라는 정해진 공간 속에 자신을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사전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지원서 작성에 바로 들어간다면 결국 지원자의 실제 능력과 잠재력 등을 정확히 살려낼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잘 짜인 지원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교생활 이력서 꼼꼼하게 정리
지원서 에세이 작성 밑거름
나열보다·일관성 있고 심도높게
■ 프리젠테이션을 이해하라
지원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지원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막연히 입학사정을 위한 공식문서라는 딱딱한 개념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당연히 그 내용들 역시 매우 건조해 질 수 있다.
반대로 ‘나’라는 인물을 열심히 알리고 싶은 자세로 임한다면 지원서의 내용들은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밌는 요소들로 꾸며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지원서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정성들여 작성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자신이란 존재와 관련된 사실들을 정돈하는데 있다.
지원서 기재 항목 중에는 개인 신상정보를 비롯해 GPA 또는 SAT, AP 점수와 같은 아주 단순하고 불변의 것들도 있지만, 지원자의 고교생활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항목들이 있다.
성적이나 점수는 이미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그 대학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경쟁자들이 수없이 많다. 결국 ‘차별화’는 과외활동과 에세이 등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의 가치가 여기에 달려 있다.
■ 이력 정리가 중요하다
9학년을 시작한 이후 지원서를 작성하기 전까지 지원자의 고교생활을 정리해 봐야 한다는 것은 수없이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같은 얘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그만큼 개인의 이력서를 만들어 놓아야 앞으로 나갈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원서 작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들, 즉 성적과 각종 평가시험 점수 등을 정리하고, 다음에는 과외활동 등에 관한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기간이나 자신이 맡았던 직위, 수상 내역,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나 소중한 결과, 업적 등을 반드시 함께 기록해 두도록 한다.
이력 정리가 중요한 이유를 나열해 보자.
1. 지원서 작성이 수월하다
미리 자료를 정리해 두면 질문에 맞는 항목들을 쉽게 찾아 기재할 수 있다. 시간도 절약하고, 정확한 내용을 올릴 수 있다.
2. 추천서 받기도 쉽다
학교 교사 또는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이를 제공하면, 추천서 작성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쓸 수 있고, 과거의 일들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에세이의 길이 보인다
에세이 주제는 대학마다 매년 거의 비슷하거나, 같다. 지원한 대학이 제시한 주제에 맞춰 아이디어를 찾는데 명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 이렇게 작성한다
1. 확실한 것을 보여준다
지원자가 여러 가지 과외활동을 했을 경우, 이를 나열하는 식은 피하도록 한다.
가장 중요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을 우선적으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 이 때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했는지에 관한 분명한 내용이 중요하다.
2. 일관성을 보여라
같은 내용을 반복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리고 반복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고교 수영팀 주장을 했다면 과외활동 칸에 이를 기재하면서 자신이 이룬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를 에세이에 다시 그대로 기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과 경험, 또는 팀웍 등의 소재를 이용해 에세이에서 자신의 인생관 또는 생활의 변화 등을 보여주며 자신이란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 맞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매년 대학마다 지원서 내용들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작성이 끝나면 반드시 반복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며 문제점이 없는지에 대해 정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3. 에세이는 리뷰가 약이다
글이란 쉽게 자기 최면에 빠지게 만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을 작성한 사람의 머릿속 생각과 실제 글이 일치한다는 주관적인 생각 때문이다. 이런 경우 심지어 틀린 글자도 맞게 보인다.
작성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여러 번 읽어(review) 보고, 또 다른 사람에게 보여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제3자의 눈에는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4. 부모의 관심도 중요하다
자녀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 중에도 중요한 팩트들이 있을 수 있다. 자녀의 대학진학에 관심을 가진 부모들이라면 아이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기억하고 있다. 부모가 뒤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지원서는 자신을 소개하고 자랑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작성 때 신중을 기하고 검토를 반복한 뒤 제출하도록 한다.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케빈 이군은 이번 가을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한다. (AP)
■지원서 작성 피해야 할 실수
1. 철자법과 문법
소위 ‘명문대학’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의 철자법과 문법이 엉망이라면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이 과연 대학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2. 에세이의 중요성
학생들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인격과 성격, 학업에 대한 열정, 학교에 대한 기여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따라서 주제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고 풍부한 어휘를 구사해 입학사정관으로 하여금 생생하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3. 카운슬러와의 면담
입시를 앞둔 예비 12학년생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카운슬러와의 면담’이다. 카운슬러는 입시에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4. 건전한 이메일 주소
눈에 확 띄는 튀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는 욕구를 억누르지 못해 ‘SpicyChick@gmail.com’ 같은 주소를 대입지원서에 기재하면 입학사정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차라리 ‘JohnSmith@ hotmail.com’ 처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게 평범하면서도 안전하다.
5. 과외활동 과장은 ‘No’
과외활동 내용은 사실대로 적어야 하며 대입지원서 작성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거짓 또는 과장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6. 온라인 접수는 신중히
요즘은 온라인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온라인 지원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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