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핸드백 가을 컬렉션
우아한 숙녀 스타일로
모던한 로맨틱 페미니즘
혹은 고전적 귀부인 재현
올 가을 잇-백의 키워드는 ‘클래식’이다. 더 이상 치렁치렁하게 장식된 빅 백을 이고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2010년 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핸드백은 크기가 작은 사각 빈티지 백. 브랜드를 상징하는 H 로고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 에르메스 컨스탄스 백, 사각 프레임의 베이직한 디자인에 금속 체인 어깨끈이 달린 샤넬 2.55백이나 우아한 귀부인처럼 핸들 하나 혹은 두 개를 고상하게 잡는 디올 레이디 디올 탑 핸들이 있다면 올 가을 당신은 패셔니스타이다.
어머니 세대에게 물려받은 듯 빈티지 감성을 지닌 소가죽 구찌(Gucci) 뉴 뱀부 백이면 더없이 좋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에 열광하는 당신이라면 그레타 가르보 백을, 루이비통(Louis Vuitton)만 고집하는 당신은 송아지 가죽 소재의 탑 핸들 스피디 백을 들면 된다.
지난여름 크로스바디백의 귀환으로 스타일에 활동성이 가미됐다면, 이번 시즌 클래식해진 패션 트렌드는 레이디라이크(우아한 숙녀) 스타일의 하이엔드 클래식 백을 추구한다. 딱 떨어지는 직사각형 프레임과 럭서리한 소재는 기본이고, 디자인은 로맨틱 페미니즘에 밀리터리 코드를 더해 모던하게 완성한 것이 특징. 특히 루이비통, 펜디(Fendi), 디올(Dior)이 선보인 우아한 플레어스커트와 밀리터리풍 매니시 코트의 매치는 1950년대 귀부인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올 가을 루이비통 광고 캠페인은 1950년대의 관능미 넘치는 스타들이 입었을 법한 복고풍의 우아한 레이디 라이크 룩이다. 그에 걸맞게 가방 컬렉션 역시 상류층 귀부인이 들었을 법한 전통적인 스피디 백 일색이다. 사진 아래쪽 가방은 루이비통 퀴어 시네마 백.
세린느 클래식 박스 백.
루이비통 세퀸 캐러셀 백.
구찌 뉴 뱀부 백.
“상류층 귀부인처럼…”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인 마크 제이콥스가 내세운 글래머러스한 모델들은 저마다 풍만한 가슴에 쏙 들어간 허리를 강조하고 중간 굽의 단정한 구두를 신은 채 스피디 백을 손에 들고 나왔다. 그렇다고 ‘3초백’이라 불리는 루이비통 모노그램 캔버스 스피디 백을 들고 다닐 생각이라면 오산이다. 같은 모노그램이라도 세퀸 장식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루이비통 모노그램 세퀸 캐러설 백이나 핑크빛이 감도는 루이비통 퀴어 시네마 송아지 가죽 백 정도는 들어주어야 한다.
잇-백 열풍의 진원지인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컬렉션 역시 차분한 컬러와 클래식한 실루엣을 선보였다. 무릎을 살짝 덮는 A라인 스커트와 피코트, 완벽한 트위드 팬츠 수트 등 너무나 미국적인 클래식을 재현한 마크 제이콥스 역시 심플해진 ‘그레타 가르보’ 백과 ‘진 시몬스 카드보드’ 백을 유행시킬 모양이다.
칼 라거펠트가 수석 디자이너로 있는 ‘펜디’(Fendi)는 가을 컬렉션에서 눈에 익은 사각 스트랩 핸드백을 등장시켰다. 빈티지하면서 고급스러움이 철철 넘치는 펜디 클래시코 시리즈이다. 주카 새처와 주카 바게트 백, 샤퍼까지 자로 잰 듯 반듯하다. 그렇다고 라거펠트가 럭서리를 포기한 채 실용성 쪽으로만 기운 것이라 생각하면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2010 ‘샤넬’(Chanel) 가을 컬렉션이 모피로 도배되었듯이 펜디 또한 중년 부인들에게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모피 아이템이 어느 한 구석에라도 있어야 한다.
다음은 ‘구찌’(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가 선보인 2010년 새로운 가방 컬렉션 ‘뉴 뱀부백’. 구찌의 대표적인 핸드백으로 스테디 셀러 자리를 차지해온 오리지널 뱀부백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구찌의 전통적인 디테일 뱀부는 패션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조화를 이룬 클래식 라인. 뱀부 핸들과 가죽 소재 스트랩, 메탈 소재 체인 드레이핑 등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강렬한 레드가 포인트 아이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세린느’(Celine) 클래식 박스, Y디자인이 누가 봐도 입센로랑임을 알려주는 ‘입센로랑’(YSL) 이지 백이나 뮤즈 투 탑 핸들, 간치노 로고 엠보싱 처리가 된 살바토레 페라가모 새처도 올 가을 여성들을 우아한 귀부인으로 만들어줄 듯하다.
마크 제이콥스 진 시몬스 카드보드 백.
마크 제이콥스 그레타 가르보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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