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 때면 Standards Test와 표준학력고사 점수로만 학교나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려드는 점에 심히 걱정되는 바가 있어서 전에도 제가 늘 강조했지만 진정한 배움이란 시험점수만이 아님을 상기시킵니다.
가주 학습기준 테스트 CST(California Standards Test) 성적이 발표돼 학생 개인별 성적은 교육국에서 가정으로 직접 우송되고 학교의 학년별 성적은 학교로 보내지고 또 웹사이트와 언론에 발표된 이후, 학부모님들과 교육자들이 시험점수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학교 평균점수를 학과목(영어, 수학)별, 학년별로 내고 인종별로도 세분화하여 학교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묻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시험점수만 가지고 우열을 가리고자 하는 요즈음의 세태는 교육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우려할 일입니다. 언론, 정치가들, 학부모들을 비롯한 사회 전체가 시험점수만 가지고 말하지 말고, 진정한 배움(real learning)은 학생들이 생각할 줄 아는 힘(thinking skill)을 기르는 일에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창의력(creativity), 독창적 사고(original thinking), 상상력(imagination), 적응력(adaptability), 융통성(flexibility), 이노베이션(innovation), 통찰력(insight), 타인의 견해를 존중하는 힘,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영재성, 등등은 선다형 시험(multiple-choice test)으로 결코 측정할 수 없습니다.
신문이나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학교 평균점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가 멀리 바라보고 큰 그림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한인 학생들이 시험점수는 영어와 수학에서 다 잘 나왔지만, 예를 들어 유대인 학생들보다 과연 자신의 생각을 풍요로운 언어를 구사하며 쓰고, 조리있게 말도 잘 하며, 깊이있는 생각을 하고, 토론(debate)도 잘하고, 타인을 설득시킬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학교를 평가할 때에도 시험점수 외에 교장의 비전과 지도력, 교사의 열정, 헌신적 노력, 학부모의 참여도, 학교가 학생들뿐 아니라 교장, 교사, 학부모가 모두 계속 배워나가는 learning organization인지, 학생들의 학교 예산은 배움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학생들의 출석률, 학교 안전도, 정학당하는 학생들의 숫자, 등등 여러 가지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것이 과학적인 자세라고 하겠습니다.
오래 전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 Timothy Shriver와 Roger Weissberg 두 학자가 쓴 ‘No Emotion Left Behind’라는 재미있는 글이 실렸습니다.
이들 중 시카고 대학의 교육심리학 교수인 Weissberg 박사는 이 글에서 학업(academic performance)과 자녀의 사회적 정서적 능력(social and emotional skill)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자녀들이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남들과 상호적으로 일하는 사회적, 정서적 배움(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을 학교 공부(academic learning)와 함께 균형 있게 가르쳐야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생각하고, 읽고, 쓰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잘 표현할 줄 아는 것입니다.
21세기에서는 “지식을 쌓고(knowledge building), 지식을 나누고(knowledge sharing), 지식을 창조하고(knowledge creation), 지식을 관리하는(knowledge management) 기술이 있어야 한다”라고 마이클 풀런(Michael Fullan)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21세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리더십(leadership)과 지식(knowledge)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테스트는 학생들이 생각하기를 배우는(The real test is that students learn to think.) 일에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열정(passion), 에너지, 희망,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학교공부를 즐기는 것이 높은 점수 자체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테스트 점수로 분류(label)하지 말고 각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키워주고 계속 용기를 북돋워주는 학교가 진정한 학교라고 하겠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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