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타모니카의 크로스로즈 스쿨(Crossroads School for Arts and Sciences)은 타 학교와는 달리 도시적인 분위기의 캠퍼스가 돋보이는 명문 사학이다. LA 클리퍼스 농구팀의 가드 배런 데이비스, 할리웃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우, 한인 바이얼리니스트 한빈, 영화감독 마이클 베이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거나 거쳐 갔다.
K-12학년 1,142명 40%가 한인등 소수계
올 56개대학에 합격… 평균 SAT 1,891점
■3만5,000여 도서 보유 첨단 도서관
샌타모니카 다운타운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21가 캠퍼스(6~12학년)는 도심 속 놀이터처럼 어수선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고들과 오래된 주택들, 현대식 도서관과 웅장한 아트센터가 뒤섞인 교정 풍경은 명문교 캠퍼스와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학교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폴 커민스 도서관은 3만5,000여권의 소장도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1층에는 오스트리아 태생 유대인 연주가·지휘자이자 사망 전까지 이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음악 이론과 작곡을 가르쳤던 허버트 지퍼(Herbert Zipper)의 파란만장한 음악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악보, 사진, 수집품 등 각종 자료가 전시된 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캠퍼스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며 5개의 컴퓨터 랩(3 Mac·2 PC), 학교설립 이후 지은 최초의 건물인 ‘박슨바움 아트센터’, 학생 리소스센터, 디지털 아츠 미디어센터, 수영장 등이 갖춰진 스포츠 콤플렉스 등도 훌륭하다.
■2010년 졸업생 총 56개 대학 합격
올해 졸업생들이 합격한 대학은 모두 56개교로 하버드(1명), 예일(1명), 스탠포드(2명), 코넬(1명), 유펜(2명), 노스웨스턴(2명), 미시건(1명), NYU(8명), 듀크(1명), UC버클리(3명), UCLA(4명), USC(4명)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2007~2009년 크로스로즈 졸업생들이 실제로 진학한 대학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 브라운, 유펜, NYU, 미시간, 노스웨스턴, UC버클리, UCLA, 시카고, USC 등 명문대가 즐비하다.
2009년 졸업생들의 평균 SAT 점수는 1,891점(크리티컬 리딩 625점 ·수학 614점·작문 652점)이었다. 매년 졸업생의 98~100%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다.
■학생 40%가 소수계, 아시안 중 한인이 절반
전교생 1,142명 중 초등학교(K~5학년)에 310명, 미들스쿨(6~8학년)에 333명, 어퍼스쿨(9~12학년)에 499명이 소속돼 있다.
학생 중 40% 가량이 소수계로 아시안 46명 중 한인이 절반. 교사진은 풀타임 116명, 파트타임 30명이며 교사 대 학생비율은 8대1, 학급 당 평균 학생 수는 15~20명이다.
■최고수준 실내 오케스트라 자랑
예술에 심취한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뮤직, 드라마, 시각예술 등 3개 분야의 전공(major)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공을 갖고 졸업하려면 일반 필수과목 외에 전공분야에서 요구하는 클래스들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실내 오케스트라는 LA필하모닉 단원들을 포함해 정상급 음악가들로부터 정기적인 지도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LA 다운타운 디즈니 콘서트홀이 오픈할 당시 에사 페카 살로넨의 지휘로 공연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이밖에 드라마, 필름, 시각예술, 재즈, 사진, 페인팅, 도예 등도 명성이 높다.
어퍼스쿨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하는 과목·프로그램은 영어 4년, 휴먼 디벨로프먼트 4년, 수학 3년, 역사 3년, 외국어 2년, 실험과학 2년, 아트 2년, 체육 2년, 커뮤니티 서비스 2년 등이다. 그리스어와 라틴어 등 고전 언어 커리큘럼도 눈길을 끈다. 2007년 기존의 AP 과목을 자체 CAS(Crossroads Advanced Studies) 과목들로 대체했다.
AP 과목이 심층적인 학문 탐구를 지향하는 학교 교육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환경화학, 진화생물학, 세포생물학, 유기화학, 라틴 미분적분 등 18개 CAS 코스가 개설돼 있으며 우주생물학, 필드생물학, 해양생물학 등 16개 아너스 과목을 제공한다.
■올 가을학기 입학경쟁률 4대1
킨더가튼, 6~7학년, 9학년에서 신입생을 받는데 올 가을학기에 모두 836명이 지원해 217명이 합격,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킨더가튼 250명 지원 56명 합격, 6학년 180명 지원 63명 합격, 7학년 230명 지원 66명 합격, 9학년에 160명이 지원해 30명이 합격했다.
제니퍼 요시마루 입학총괄 디렉터는 “학교성적, 시험점수, 인터뷰, 에세이 등 모든 요소를 종합해 합격여부를 결정하는데 에세이를 통해 드러나는 지원자의 작문실력과 표현력을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입학원서 마감일은 타 학교보다 약 한달 가량 빠른 12월9일(1~12학년)이며 킨더가튼의 경우 원서를 10월7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도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크로스로즈 스쿨 21가 캠퍼스 전경. <박상혁 기자>
인터뷰 - 밥 리들 교장
“진취적이고 심도있는 교육
“우리 학교는 학문적 탁월함, 커뮤니티 발전, 인종·경제·사회적 다양성, 건강 증진 및 인간 잠재력 개발에 바탕을 둔 교육을 제공합니다”
지난 1984년 수학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26년째 근무하고 있는 밥 리들(사진) 교장은 “크로스로즈는 학생들의 창의적 표현력을 길러주는 예능교육과 심도 있는 수학 및 과학 프로그램이 자랑거리”라며 “학교의 교육철학에 들어맞고 학업실력 또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일심동체로 추진해야 성공적 결과물이 나온다”며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계속 배운다는 자세로 새 지식을 얻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로스로즈 스쿨이야말로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라며 많은 한인학생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학교주소: 노튼 캠퍼스(K~5학년·1715 Olympic Blvd, Santa Monica, CA 90404)
21가 캠퍼스(6~12학년·1714 21st St. Santa Monica, CA 90404)
★대표전화: (310)828-1196 노튼 캠퍼스, (310)829-7391 21가 캠퍼스
★웹사이트: www.xrds.org
인터뷰 - 제니퍼 요시마루 입학 디렉터
“재정보조 상관없이 입학사정”
▲재정보조를 신청할 경우 입학사정에 영향을 끼치는가?
-아니다. 재정보조 신청여부를 들여다보지 않고 모든 지원자를 공정하게 심사한다. 일단 합격자를 추려낸 후 재정보조 신청여부에 따라 다음 절차를 진행시킨다.
▲유학생에게도 입학을 허락하는가?
-그렇다. 현재 2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인데 둘 다 한국 출신이다. 유학생들에게는 I-20폼이 발행되며 입학사정 절차는 일반 학생과 대동소이하다. 필요에 따라 인터뷰는 전화로 할 수도 있다. 유학생도 학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영어가 능숙해야 입학이 허가된다.
▲인터뷰 때 무엇을 물어보나?
-예를 들면 ‘지금까지 어떤 시련을 맞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설명해 달라’‘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며 어떤 경험을 통해 그 같은 교훈을 얻었는가’등 터프한 질문들이 나온다. 어른들과 장시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학업실력도 중요하지만 지원자의 에세이를 꼼꼼히 본다고 들었다.
-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중요시한다. 창조적 표현력 뿐 아니라 다양하고 적절한 어휘 구사, 정확한 문법 사용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학교성적과 시험점수를 등한시하지는 않는다.
■재정보조 금액 총 570만달러, 재학생 25% 혜택
2009~2010 학년도 등록금은 K~5학년 2만3,890달러, 6~12학년은 2만8,710달러로 400만달러 이상이 재정보조에 투입됐다. 올 가을학기 학교 측은 올해보다 늘어난 570만달러를 재정보조에 사용할 예정이며 재학생의 25% 정도가 적게는 1,000달러, 많게는 등록금 전액을 보조받게 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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