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을 위한 가이드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게 되면 12학년 학생들이 만나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이 학교 카운슬러이다. 어느 정도 대학을 준비해 온 학생들이라면 카운슬러와 방학 중에도 이메일 등을 통해 접촉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개학과 함께 카운슬러를 찾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카운슬러는 대학진학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 카운슬러의 역할
고교 카운슬러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의한다면 학생들의 장래와 관련해 조언과 지도를 해주는 것이다.
고교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대학입시를 위해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립대에서 특히 중시하는 추천서 작성도 해준다.
문제는 각 교육구마다 심각한 재정난 때문에 교육 여러 부문에서 대폭의 인원감축을 실시하면서 카운슬러 한 명당 담당해야 하는 학생 수가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카운슬러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카운슬러가 자신에게 연락을 취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 개학과 함께 약속을 정해라
학교가 개학하면 9월은 무척 바쁘다. 학생들은 자신의 졸업 이수과목을 점검하고, 한편으로는 대학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
카운슬러 역시 자신이 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많은 일들을 9월에 진행하게 된다.
때문에 가능하면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도록 미리 약속을 해둘 필요가 있다. 늦어도 10월 초에는 학생과 부모가 함께 만나 궁금한 것들을 상의하고, 필요한 것은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만약 개학 전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만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메일 통해 접촉하며 얘기를 나누는 것 역시 좋다.
■ 만날 때 준비할 것들
방학 중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어느 정도 정해 놓았다면, 그와 관련된 지원서와 기본적인 에세이를 준비해 카운슬러와 만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원 예상 대학에 대한 입학정보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유익한 지도를 해 줄 수 있고, 지원 대학에 맞는 에세이 작성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막연한 상태에서 만난다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기가 당연히 힘들어 진다.
■ 이런 점들을 확인한다
카운슬러를 만났을 때, 대학 지원서 작성에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의 고교 과정 성적, 특히 지원서 적성에 필요한 9~11학년 GPA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프린트도 요청한다.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AP시험 성적이 우수하게 나왔을 경우 성적으로 상향 조정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SAT와 ACT 시험 점수에 대해서도 점검하도록 한다.
■ 추천서
사립대학들은 지원자가 속한 고교 카운슬러와 교사가 작성하는 추천서를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지원자 본인이 작성한 지원서 내용으로 알 수 없는 다른 정보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운슬러들이 담당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보니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 수가 없다. 학생을 제대로 모르는데 근사한 추천서가 나오기를 바란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이다. 알찬 추천서를 받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의하자.
1. 반드시 만나 대화를 나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카운슬러나 교사들은 매우 난감해 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 학생이 어떤 인물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마당에 무엇을 써주어야 하는지 방향을 잡기 어렵고, 또 많게는 수십 명의 학생들로부터 이 같은 부탁을 받기 때문에 물리적인 부담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카운슬러는 학생이 가진 생각과, 목표 등을 알 수 있고, 개인적인 사항들도 이해할 수 있다.
2. 이력서를 준비한다
자신의 간단한 이력서를 정리해 만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카운슬러나 교사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를 떠올릴 수 있고, 학생이 전해 준 이력서는 글을 보다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자료가 된다.
3. 빨리 부탁한다
미리 지원할 대학을 여름방학 중에 대략 정해 놓으라는 것도 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우왕좌왕하다가 막판에 한꺼번에 이곳저곳에 지원서를 제출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할 수 있고, 급하게 카운슬러나 교사를 찾아와 부탁하면 좋은 추천서는 고사하고, 이를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스스로 구체적인 입시 플랜을 세워 놓고 미리 해야 할 일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한다.
만약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평소 자신과 친하게 지낸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이메일로 추천서를 정중하게 부탁해 놓은 뒤, 개학 후 다시 한 번 부탁하면 여유 있게 입시 준비를 할 수 있다.
4. 교사 추천서는
얼굴만 기억하지 다른 것은 전혀 모르는 교사 보다는 자신이 정말 흥미를 갖고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의 교사를 찾아가 부탁하는 것이 정석이다. 12학년 때 만난 교사보다는 11학년 또는 10학년 교사가 적당하다.
<황성락 기자>
카운슬러는 대학입시를 위한 중요한 조언자이자 동반자이다. 미리 자신의 이력을 정리해 놓고 만나 도움을 받도록 한다. (AP)
■ 일선 카운슬러의 조언
“추천서 부탁 미리미리”
니콜 김 카운슬러
(밴나이스 고교)
“카운슬러는 학생의 장래 희망과 목표를 위해 필요한 조언과 지도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니콜 김 카운슬러는 새로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신학기를 맞이하면서 주의할 점과 관련, 11학년 때까지 해 온 학과목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적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카운슬러는 “11학년 때까지 우등생으로 잘 하다가 12학년 성적이 갑자기 엉망이 되면서 명문대 합격이 취소되는 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원서 내용에 기록한 주요 내용에 대해서도 합격 통부 후 대학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도 하는 만큼 항상 신중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카운슬러는 “내 경우 매년 40여건의 추천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카운슬러나 교사들의 추천서가 지원자의 모든 것을 좋게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알고 친분이 있는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모·카운슬러 대화를”
제임스 백 카운슬러
(세리토스 고교)
“입시철이 되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것이 지원대학과 전공을 높고 학생과 부모의 의견충돌입니다.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임스 백 카운슬러는 이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카운슬러와 부모와의 만남이 매우 중요하다며, 각종 자료를 통해 자녀에게 가장 맞는 좋은 길을 함께 찾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카운슬러는 “대학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에세이 작성”이라며 “카운슬러는 학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에 대한 많은 정보를 자료를 가지고 있고, 학생의 노력에 따라 서로의 돈독한 인간관계를 통해 그 학생에게 가장 어울리는 에세이 주제를 잡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입시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목표와 희망에 맞는 전공을 생각하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대학들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입시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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