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했던 브랜드 정품
한시적 할인 구입의 기회
컨템포러리 의류업체 MK2K와 213인더스트리(대표 미셀 리)가 27일과 28일 오전 10시부터 본사(2301 E. 7th St. F105 LA, CA 90023)에서 실시하는 샘플 세일 초대장. 샘플 가격은 20~40달러이고 가을/겨울 신상품은 플러스 알파. 단, 모든 세일은 파이널.
샘플세일 대비하려면
‘세일 리스트’ e메일 등록
‘VIP데이’ 미리 알아두면
새벽 긴 줄 피할 수 있어
샤퍼홀릭(샤핑 매니아)이라면 ‘샘플 세일’을 알고 있다. 브랜드별 창고개방 세일은 물론이고 백화점마다 매장에 전시했던 상품을 싼값에 처분하는 플로어 세일도 꿰뚫고 있다. 샘플 세일은 각사 회원들에게 이메일 혹은 광고를 통해 일정한 기간을 공지하고 특정 브랜드의 정품을 세일하는 것.
시즌이 지난 상품을 파격 세일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을 겨냥해 만든 ‘샘플’을 판매하기 때문에 ‘한정적, 일시적’이라는 현혹적인 키워드가 따라 다닌다. 특히 의류업체가 실시하는 샘플 세일은 20달러 지폐 한두 장으로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할 수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긴 줄을 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고, 현금 구입이라는 단서가 붙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샤퍼홀릭들은 갖고 싶었던 브랜드 제품을 만족스러운 가격에 구입하고, 의류업체는 재고를 처분한다는 점에서 ‘윈-윈 세일’이다.
샘플 세일은 중독성도 강하다. 해마다 2회가량 실시되는데 이메일 통지를 받는 순간 지름신이 내린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놓고 그 날만 기다리게 된다. 이달 초 LA컨벤션 센터를 샤퍼홀릭들로 들끓게 한 ‘바니스 뉴욕 창고세일’이 대표적이다. 노스트롬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Nordstrom Westside Pavillion)이 실시하는 ‘슈즈 샘플 세일’도 슈어홀릭(구두를 좋아하는 사람)의 자제력을 잃게 만든다. 플로어 모델이 대부분이어서 한정된 사이즈가 흠이지만 고가의 디자이너 슈즈를 거의 반값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패션 피플을 즐겁게 했던 L.A.M.B와 하라주쿠 러버스(Harajuku Lovers) 샘플 세일과 트리나 터크(Trina Turk) 서머 사이드워크 세일처럼 의류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행사는 개장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어야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노스트롬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이 실시하는 ‘슈즈 샘플 세일’은 슈어홀릭들이 기다리는 이벤트로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면 이메일로 세일정보를 받게 된다. 사진은 STUART WEITZMAN ‘비고러스’ 오버 더 니 가죽 부츠.
“내 옷은 반드시 내게 온다”
이번 시즌 샘플 세일을 놓쳤다고 애통해 하지 말라. 다음 기회를 노리면 된다. 우선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샘플 세일 리스트에 이메일 등록을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친구 요청을 해놓아도 좋다.
참고로 ‘샤넬’(CHANEL), ‘구찌’(GUCCI), ‘입센로랑’(YSL) 등과 같은 명품은 자체 샘플 세일을 거의 하지 않으므로 괜한 헛수고를 하지 말도록. ‘세인트 존’(St. John), ‘프라다’(Prada), ‘미우미우’(Miu Miu)처럼 부정기적으로 샘플 세일을 실시하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본사로 전화를 걸어 샘플 세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두면 요행이 찾아오기도 한다.
둘째, ‘어패럴뉴스닷넷’(apparelnews.net)이나 ‘데일리캔디’(dailycandy.com), 수잔 오코너 바겐스 LA, ‘드릴리스트닷컴’(thrillist.com) 등과 같은 패션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자. 유료 사이트라 접속이 불가능하다면 검색 엔진을 이용할 것.
셋째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 샘플 세일 초대장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우선 전화를 걸어 ‘프리-세일’ 혹은 ‘VIP 데이’가 있는지 물어본다. 물론 자신이 ‘케이트 스페이드’의 광팬이고 현금으로 아주 많은 제품을 구입할 작정이라고 덧붙여야 한다. 만약 성공한다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도 허탕을 치는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샘플 세일에 임하는 몇 가지 규칙을 알아두자. 먼저 간편하면서도 트렌디한 옷, 편안한 신발이 기본이다.
옷을 고르다가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옷이라도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선 안 된다. 샘플 세일이지만 디자이너가 공들여 만든 비싼 옷임을 늘 마음에 새겨두자. 일단 골라놓고 보자며 옷을 잔뜩 들고 다니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동도 피한다. 스스로에겐 망설임이지만 다른 사람에겐 절실할 수도 있다. 샤핑의 원칙 ‘내 옷은 반드시 내게 온다’를 명심할 것.
그리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나서 자신의 이름이 세일 리스트에 있는지 재차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일 주최 측에 자신의 존재를 알려 다음 세일에는 VIP 초대를 받는 행운을 누릴지 모른다.
바니스 뉴욕이 매년 2회 실시하는 웨어하우스 세일 광고.
바니스 뉴욕 웨어하우스 세일에서는 질 샌더와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명품 브랜드를 50~70% 할인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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