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월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6월 말 긴 여름방학으로 들어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새로운 학년을 준비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장인 저 자신부터 여름을 정리하고 신학년도 준비를 하러 8월 중순부터는 학교근무를 시작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교장으로 일했지만 늘 새로운 배움과 새로운 정열, 새로운 각오, 새로운 에너지로 다짐하며 새 학년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LA교육구 산하의 학교들도 8월17일이면 모든 학교의 사무실이 열기 시작합니다. 물론 연중수업제 학교(year-round-schools)들은 여름 내내 오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학교마다 학교 오피스 직원들이 일하기 시작하는 날짜와 학생들이 개학하는 날짜가 다를 수 있습니다.
LA교육구의 경우 학생들의 개학일은 Labor Day 연휴가 지난 뒤 9월13일 월요일입니다. 물론 연중수업제 학교인 경우는 이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9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8월 중으로 학교에 가서 (새로 입학하는 경우) 등록하세요.
새 학년도 개학 준비로 학부모와 초중고 자녀들이 명심해야 할 점으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봅니다.
① 연령을 막론하고 여름방학이 지난 후 새 학년도를 시작하는데 학생들이 느낄 수도 있는,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Back to School Jitters’(신학년도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대해 학생들은 support system이 필요합니다. 새 친구들, 새 교사들, 스케줄 변동에 대한 불안, 자신감 부족, 특히 이사 간 아이들은 새 학교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할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들을 이해하고 “너만 힘든 게 아니고 다른 애들도 역시 힘들어할 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들도 힘드니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보자” 라고 격려하세요.
② 여름활동을 마무리 짓고 학교에서 오는 편지들을 잘 간직하세요.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반편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교 개학일, 학교 시간 등의 information을 담은 편지가 8월 말 전후로 우송될 수도 있습니다.
③ 여름방학 동안의 경험, 여행, 독서 등을 정리하는 글을 써 보세요. 교사들이 읽은 책, 가본 곳,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작문을 지으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④ 새 동네로 이사 간 학생들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전학서(transfer paper)를 받아오고 (LA 교육구에서는 PAR―Pupil Accounting Record이라고 함), 새 동네의 학교에 지금 8월 중으로 등록하시고 개학 날짜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⑤ 새 학교로 이사 가는 학생의 부모님은 새 학교 사무실의 허락을 받고 미리 자녀와 같이 교내 캠퍼스를 걸어 다니며, 학교 메인 오피스, 도서관, 강당, 학교 캐피테리아, 운동장, 학생 화장실, 학교 정문과 후문 등을 돌아보며 미리 익숙해지도록 하세요.
⑥ 자녀를 등교시키고 픽업할 때는 자녀를 위해 5분 내지 10분쯤 시간을 더 할애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세요. 학교 앞 교통체증 완화를 돕는 일입니다.
⑦ 자녀들에게 emergency information을 챙겨주세요. 아프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할 경우 부모나 학원에서 아이를 pick up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리세요.
⑧ 부모가 이혼한 경우, 학교에서 오는 통신문의 내용을 부모 두 분 다 아이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Back-to-school night(or Day)이 언제인지, parent conference가 언제인지, open house가 언제인지, 또 단축 수업하는 날들이 언제인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⑨ 안전하게 픽업을 하기 위해 학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학교에서 오는 편지 내용을 학원에서도 알도록 부모님께서 배려하십시오. 어떤 학원에서는 아예 학교 오피스에 와서 학교 스케줄이 적힌 교장 편지를 한 장 가져가기도 합니다.
⑩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교육도 ‘명품’ 교육을 시키려는 교육열이 매우 높습니다. 자녀에게 명품 교육을 시키기 전에 학부모로서 ‘명품’ 학부모이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에는 늘 배우고 늘 노력하는 부모가 명품 학부모입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
수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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