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12학년 진급을 앞둔 예비 수험생들은 각 대학에 보낼 지원서 작성을 준비에 맞춰 본격적인 에세이 작성에 나서야 할 때다. 지원서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옮기는 것이라면, 에세이는 창의적인 생각과 판단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유명 사립대들을 중심으로 2011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에세이 주제들이 공개되고 있다. 늦어도 9월 초까지는 거의 대부분이 공개된다. 알찬 에세이 작성을 효과적으로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을 대학들의 에세이 주제 분석을 통해 알아본다.
■ 주요 대학 에세이 주제들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의 에세이 주제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그리고 주제의 방향 역시 대학들이 서로 비슷하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 성격을 파악하라
하버드 대학의 경우 사실상 프리스타일의 에세이를 요구하고 있다. 지원자들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에세이 주제를 주었을 뿐, 본인의 결정에 따라 다른 주제로 글을 작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의 주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질문하는 에세이 주제의 두 가지 공통점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자신들의 대학을 지원하게 된 동기 또는 이유, 배경을 묻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가 아카데믹한 열정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지원자를 헷갈리게 하는 난해한 질문은 없다. 누구나 자신들과 관련된 것들을 주제에 맞춰 작성해 가면 되는 것이다.
■ 대학이 원하는 것
대학은 단순히 지원자의 글 솜씨를 보기 위해 에세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지원서 외에 지원자의 내면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은 것이다.
누누이 강조돼 왔듯이 에세이는 지원자가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내가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든지, 그 대학에 들어가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일방적인 열정이 아닌, 동기와 과정, 성취 등을 통해 변화된 모습과 실제 구체적인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
■ 연관성을 보여줘라
실제로 위에 소개된 대학들의 에세이 주제들을 살펴보면 관심 있는 분야나 전공 등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이럴 때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강조하면, 별다른 의미가 없다.
시간적으로 과거에 어떤 동기와 관심이 시작됐고, 고교과정에서 그와 관련해 학과목과 과외활동 등에서 무엇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정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 이같은 유형은 지원자의 관심사의 변화와 목표의식, 열정 등을 모두 포함시키게 된다.
■ 주제를 깊이 생각하라
주제에 따라서는 매우 간단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주제 중 ‘지난 1년 동안 읽었던 책들의 리스트’란 것이 있다.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동안 읽은 책들의 제목만을 정리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자신이 읽은 책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아니면 그 책과 자신과의 연관성을 정리하는 것이 맞다.
이처럼 그냥 겉만 읽는 것이 아니라, 주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 잘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글을 준비하도록 한다.
■ 지원할 대학을 살핀다
A라는 대학에 지원하면서 그 대학의 특성을 모른다는 점을 에세이 나타나면, 그 대학의 입학사정관은 지원자에 대한 관심을 쉽게 잃게 된다.
한 번이라도 캠퍼스를 방문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아니면 동문들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들을 얻어 두도록 한다. 대학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이해가 있어야 ‘왜 그 대학에 지원하게 됐는가?’란 질문에 답이 나온다.
이정석 박사
에세이 조언
아이비 드림 대표 이정석 박사를 통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에세이 작성법을 알아본다.
1. 지원 대학을 추린다
자신이 정말 입학하고 싶은 대학, 목표로 하는 대학이 어디인지 대략이라도 정해 놓는다. 목표가 없는데 준비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
지원 예정 대학의 윤곽이 잡히면 지원서를 읽어본다. 작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에세이 주제에 대해서도 살핀다.
2. 개인 이력서를 정리한다
고교 과정 중 자신이 공부한 과목들과 과외활동을 이력서를 쓰듯이 정리한다. 이것이 다 끝나면 천천히 읽어보며 기억을 더듬는다.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과목, 관심 있는 분야들을 한 눈에 보면서 ‘키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 에세이는 창작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자료를 자신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배합하고 꾸미는 것이다.
3. 스토리를 찾아라
키포인트가 나왔다면 왜 그것이 키포인트가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동기 또는 배경,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성장배경이나 자신을 변화시켰던 경험 또는 사건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황성락 기자>
지원서 에세이는 지원동기와 전공, 그리고 자신이 고교 생활 중 보여준 학업 및 과외활동을 잘 연결시켜 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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